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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운영권
대학내 생활협동조합(생협)의 위기
2012-07-23
앵커>
대학생활협동조합은 대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음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대학 복지 사업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대학교가 생협 퇴출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무슨 까닭인지 김해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즘 대학교 안에서 평균 가격이 4천 원 선에 달하는 커피 전문점과 각종 프랜차이즈 업체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같은 학교의 다른 건물에는 시중 가격보다 15% 이상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생협 편의점과 싸고 다양한 메뉴의 생협 식당이 있어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학생들의 지지를 받는 생협이 대학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법원이 학교 내 시설물에 대한 대학의 권리를 인정해 학교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생협을 강제로 퇴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에 세종대 생협과 학생, 시민사회단체 등이 생협을 지키기 위해 나섰습니다.
INT> 문효규 / 세종대 생협 이사장
<세종대 생협이 조합원의 의지와 상관없이 재단의 사유재산권 행사에 의해 사라진다면 자본과 권력 앞에 협동조합의 자치와 자립의 운영원리는 그 의미를 잃게 될 것이며, 세계협동조합의 해의 의미 또한 퇴색될 것입니다.>
그러나 대학 측은 적자를 내는 생협을 대신해 일부 매장의 운영권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INT> 박해일 / 세종대학교 사무처장
<시설이 굉장히 노후화됐어요. 교직원 식당도 마찬가지고. 또 적자도 나고 있고. 학교에서 직접 운영한다고 그랬어요 여기는. 리뉴얼하는 데 수억이 들어가야 하거든요.>
협동조합의 해를 맞아 서울을 협동조합도시로 만들겠다던 서울시와 생협을 물러나게 하려는 대학 사이의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분쟁은 대학 생협에 대해 대학이 직접 소송을 제기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대학 생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tbs뉴스 김해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