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식 개선 청각장애인의 하루 안녕하세요 원서연입니다
구름이와 만나서
서울에서 함께 6년째 살고 있습니다
구름이는 청각장애인 보조견으로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영특하고 둘이 있을 때는
시키는 것도 잘 안 하다가
카메라만 들이대면
끼가 발동하고 재능을 보입니다
가끔 연예인인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구루미를 취재하거나
타인이 관심을 가져줄 때
민첩하게 행동하는 걸 보면 자랑스럽습니다
구름이 성격이 매우 차분하고 착하고
사람처럼 예의 바르고
눈치도 빠르고 아주 똘똘합니다
구름이 존재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구름이와 벌써 6년째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소중한 가족이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청각장애인 보조견은 주로 소형견이 많아
일반 반려견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한테 뭐라고 말하지?
한 번만 더 하고 싶다
품종보다는 소리에 반응하는 능력을
선발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견종이 하나로 특정되어 있지 않아
일반 반려견과 구분이 어려운 것인데요
따라서 보조견에 대한
더 많은 홍보와 교육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청각장애는 개인의 청력 손실 정도에 따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청각장애인이라고 하여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청각장애는 난청에서부터 전혀 듣지 못하기까지
다양한 정도로 나타나는데요
청각장애인의 듣는 정도는
개인의 상황마다 다릅니다
수어는 음성 대신 손의 움직임을 포함한
신체적 신호를 이용해
의사를 전달하는 시각 언어입니다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방법에는
수어만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수어 외에도
입소문과 입술 모양을 보고 말하는 구하,
글로 써서 대화하는 필담 등이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이라고 소통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청각장애로 인해
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청각장애인도 소통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보청기는 청각장애인의 생활을
조금 더 개선해주는 보조기기의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보청기를 착용한다고 해서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리를 듣는 경로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소리를 느끼는 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청력 손실이 심하여
보청기를 착용한다고 해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보청기를 착용한다고 해서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청각장애인이 보청기를 착용했다고 해도
의사소통을 할 때는
조금 더 주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애인 보조견은 장애인의 활동을 도와주는 특수목적견을 말합니다
흔히 시각장애인을 돕는 보조견을 생각하기 쉬운데요
청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을 도와주는 보조견,
치료 도우미견도 있습니다
보조견 조끼를 입고 있거나
표지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
보조견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보조견은 장애인과 함께
음식점을 비롯
공공장소 출입이 가능합니다
식사하는 동안 보조견은
의자 밑에 조용히 대기하도록 훈련되어 있으며
장애인과 분리할 수 없습니다
장애인 외에 장애인 보조견을 훈련하는 자
또는 장애인 보조견 관련 자원봉사자가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하는 경우도
입장이 가능합니다
보조견은 버스 번호나
신호 등 색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이 알려주어야 합니다
보조견 조끼의 색이 법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노란색을 사용하며
보조견 표지로 신분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보조견 훈련 중인 후보견의 경우에는
노란색, 빨간색
또는 녹색 조끼를 입습니다
구루미는 알람 소리,
벨 소리,
노크 소리 세 가지를 저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구루미는 택배 또는 등기우편물 외에
손님 등 출입문 진동벨 누르는 소리를 듣고
저에게 와서 소리가 나는 현관문 앞으로 안내해줍니다
알람 소리의 경우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에서
알람 소리를 공유해주셔서
구름이가 그 소리 외에는
저를 깨우지 않고
해당 알람 소리에만 저를 깨웁니다
일어나라고 손으로 긁어요
입양하기 전에는
구름이가 훈련을 많이 힘들어했는데
지금 저와 함께 지내면서
지하철, 비행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탈 때마다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합니다
어디든 잘 적응하는 구루미 덕에 구루미와 함께
여행도 자주 다니면서
요즘 사는 재미가 있습니다
구루미와 함께하는 모든 것들이 너무 행복합니다
구루미는 수어 단어 10가지를 배웠습니다
구름이가 배운 단어는
구름이가 수어를 알기 전에
구름이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까 걱정했는데
제가 농인이라 수어만 사용 가능하니
구름이에게 수어를 가르쳐 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구름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파악한 후에
산책을 너무 좋아하는 구름이에게
산책 갈래?
하고 수어를 알려주고
바로 하네스를 착용하고 산책했습니다
일을 반복적으로 하다
어느 날 산책 갈래?
수어를 한 순간에
구름이가 신나게 돌며 뛰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감동스럽고
드디어 구루미가 수어를 알아듣는구나
다른 수어 단어도 몇 가지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해서
간식, 밥 먹을까 등
수어를 많이 알려주면서
점점 알아듣는 수어 단어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제 저와 구루미는
서로 수어로 통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요
말인 사랑해를 자주 수어로 표현해 줍니다
장을 보기 위해
대형마트에 갔을 때 일입니다
마트 입구에 사람이 많았는데
마트 안내 직원이 강아지는 들어갈 수 없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저희 어머니께서
보조견에 대해 설명을 드렸음에도
거절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 화가 났지만
마트에 들어가서 장을 보고 왔던 적이 있습니다
만약 혼자 갔더라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구름이에 대해 설명도 못하고 난감했을 것 같습니다
대형마트 외에 식당에 갈 때도
반려견으로 오해를 받고
출입을 거절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 누군가 나서서 도와주면
좋을 것 같은데
식당에 함께 계셨던 손님들도
저와 구루미를 외면하는 태도가
사장님과 같아서
불편하고 답답한 적이 많습니다
매스컴을 통해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보조견에 대해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현실은 아직도 마트나 식당,
공공장소 출입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입을 거절당할 때
순간 차별당하는 기분 때문에
저 역시 화부터 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다행히 어머니가 동행하실 때면
잘 중재해 주시지만
저 혼자 구름이와 입장할 때는
보조견에 대한 설명이 어려워
보건복지부에서 발행해 준 출입증만 제시하게 되는데
출입증을 보고도 거절하실 때면
저도 물러서지 않고
보건복지부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해결받습니다
제가 조금 심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장애인 차별이 개선되지 않아
총대를 맨 심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장님이나 거부하는 사람들이 화내면서
큰 소리로 소리치면
구름이가 많이 놀라고 소심해집니다
괜히 본인 탓이라고 잘못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 구름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 좋고 많이 속상합니다
보조견에 대한 인식 개선이
아직 부족한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어머니와 대형마트에 갔을 때
어머니께서 구름이에 대해
보조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입을 거절당했습니다
결국 저는 시청복지과에 신고했습니다
신고 후에 대형마트 본부장이
전화로만 사과를 했죠
저는 제가 있는 곳으로
직접 오셔서 사과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다음날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오셨는데요
출입을 거절한 적이 없다고 하시면서
사과를 안 하시길래
순간 제가 화가 많이 났습니다
제가 거절당한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보여드렸더니
본부장과 직원이 당황하며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그날 저를 도와주신 수어
통역사님 덕분에 좋게 해결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해당 대형마트에 구름이와 동행 출입할 때는 무사 통과입니다
평생 놀지도 못하고
장애인을 위해 희생하는구나
짖지도 못하고
힘든 일만 하는구나 등
선입견을 가지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보조견이 되는 과정을 잠깐 말씀드리자면
성견이 되기 전 1년을 일반 가정에서
사회화 교육을 받습니다
이후 통상 3번의 테스트를 거쳐
보조견으로 선발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함께 걷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다면
훈련을 시작하는 것도 어려워요
여러 훈련을 하며
칭찬과 간식 보상을 통해
재미있는 놀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이 생기고
성취감을 통해
멋진 보조견의 자질을 갖추게 됩니다
가끔 장애로 본인도 불편한데
보조견을 잘 챙길 수 있어?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장애인도 보조견의 성격과 특성,
능력 등 모두 숙지하고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보조견에게 큰 사랑을 주고
내 몸처럼 아끼는 존재입니다
보조견은 24시간 함께하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입니다
동행하는 사람이 저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장애인도 보호자 없이
독립적으로 생활하기 위해
보조견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는 스네카페 일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오시는 손님들마다 보조견인데
왜 작은지,
구루미는 주로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는지 등
비슷한 질문을 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반복 설명을 드립니다
사실 조금 귀찮은 날도 있지만
이 또한 사람들에게
장애인 보조견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성실하게 답변해 드립니다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는 스낵카페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포함하여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구름이가 보조견인 것을 알면서도
제 허락 없이 귀엽다고 만지고
간식을 몰래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낯선 사람들이 만지면
스트레스를 받고
아무거나 간식을 먹으면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으니
먼저 저에게 가볍게 허락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셔터음이나 카메라 플래시 등이
보조견의 집중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눈으로 예뻐해 주시고
동의 없이 사진 찍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이 더욱 활발해졌으면 합니다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지금 제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거고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은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부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잘못된 생각을 바꾸도록 하는 교육이잖아요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장애인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육으로 장애인은 다르지 않다라는 것을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비장애인들은 종종 장애인을 다르다라는 것으로 인식하는데
장애인들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다양한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존재를 존중해야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장애인들은 도움이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자립적인 존재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비장애인들은 종종 장애인들을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만 인식하거든요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을 도우려는 노력보다는
그들의 자립적인 삶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