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막)
2024 서울 한옥 위크
임진우의 서울감성화첩
(영상자막)
건축가,
시간을 그리다
-건축가 임진우-
소개 한번 해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건축가 임진우라고 합니다
제가 그림 그리면서 의미는
제가 주로 서울에 오래된 골목길
오래된 집들
가스배관
전봇대
이런 게 아주 정감 어리게
우리가 어렸을 때
골목길에서 많이 놀던 그런 추억이 다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서울도 그런 문화가 점점 없어지죠
그런 장면들을 자꾸 그림으로 기록해 보는 거예요
그게 건축적으로도 의미도 있고
일종의 건축가로서 의무이기도 하고
(영상자막)
건축과 수채화
건축하고 연동되는 작업이 가끔 필요해요
후배들이 와서 컴퓨터로 만들었는데
감성적으로 표현해달라고 할 적에
공간을 만들어가지고 보여줄 때 가끔 그리기도 하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거랑
해야 되는 거랑
할 수 있는 거랑 이런 건 좀 구분을 해야 돼요
그래서 지금 작업을 하고 싶은 때도 많죠
근데 제가 하면 안 되죠
(영상자막)임진우 건축가
후배들이 하게끔 그 영역을 그래서 가끔 그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거기서 풀리지 않는 욕구를...
그림으로 그림으로 그렇죠
그래서 해방구가 되는 거죠
건축에 있어서 감성은
어느 건축이나 다 조금씩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집의 주인은 사람이잖아요
건축의 중심은 인간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예쁜 집 짓는 것보다는
좀 더 그런 쪽의 사회의 요구에 만족할 만한
그런 공간과 그런 건축을 하고 싶은 게 제 뜻이고
저의 목표고
또 저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중에 하나입니다
예전에 EBS에서 한 걸 잠깐 줄여가지고 했어요
아무튼 저는 건축가로서
많이 사실은 설계도 했거든요
걷다 느끼다 그리다는 제가 예전에 책을 하나 만들었어요
이런 에세이집을 감성 에세이집을 해서 거기에 그림도 넣고
이렇게 글도 쓰고 그랬습니다
제가 보이는 지금 보이는 저 마을은
이화 낙산마을인데
지금부터 볼게요 이화마을길 보시고요
한양도성길 서촌북촌 정동 세종대로 명동길 남산길
이렇게 쭉 서울 저랑 같이 산책하는 기분으로 좀 하시고
그다음에 시간이 좀 남으면 약간 지방 풍경
이게 너무 도시적이니까
약간 자연의 풍경
좀 담은 제주도나 양수리 풍경 몇 개 보여드리고
오늘 마칠까 해요 이화마을 길이죠
이화마을은 저기 낙산
그러니까 서울 둘러싸고 있는 외사산이 있고요
내사산이 있어요
내사산 중에 하나가 낙산이라고 이 낙산
낙타등을 닮았다고 해서
낙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
낙산에 이화동이 들어가면서 이화마을이 됐어
근데 굉장히 오랫동안 이렇게 많은 보시면은 교회도 있고
그쵸?
여기 아파트도 보이고 뭐 단독주택도 있고
뭐 다가구 주택도 있고 뭐 오피스도 있고
여러 그 풍경들이 다 옹기종기
어울려서 사는 풍경들이 정겨워요 이 풍경은 사실
정림건축 제가 다니지만
정림건축이 대학로에 있을 때가 있거든요
5년 전에 그 대학로에서 한 40년 있었는데
그때 옥상에 올라가면
저 풍경이 파노라처럼 쫙
이렇게 파노라마로 보이는 거예요 참 아름답다
그런데 한때는 서울시에서 여기를 확 밀고
재개발, 재건축을 하려는 그런 한 번의 붐도 일어났었어요
그래서 이거 없고
여기에 아파트가 확 있는 투셔도도 제가 본 적이 있어요
근데 다행히 그거 다 무산하고
여기는 재생 정책으로 갔죠
그래서 조금씩 고쳐 쓰면서 이런 고쳐 쓰라는 의미는 좀
이렇게 오래된 것들을 새롭게 좀 바꾸면서
불편한 것들을 바꾸면서 이렇게 리모델링 하면서 가잖아요
그러면 여기에 문화나 이런 정서가 그대로 남아 있죠
그리고 여기 가보면 이렇게 가파른 계단길도 있고
좁고 아까 얘기한 녹슬은 선홈통, 배관, 철문 이런 것들이 있는데
예전에 한 20년 전쯤 되나요?
그때 조병수
건축가가 저희 회사에 잠깐 해외에서 근무하다가
국내에 들어와서 정림건축에서 같이 일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우리 조병수 선배가 오자마자
매일 여기를 너무 좋다고 가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때 이 감성을 이해를 못했어
아니 저 지저분한 동네 뭐가 이렇게 좋다고 저 가파르고
계단 저런 데를 왜 다니나
그런데 그 선배가 그렇게 여기 사진 찍고 좋아했어요
그 뒤로 제가 조금 이제 다니면서 뭐 건축적으로 조금
의식도 좀 깨고
이러면서 어 이 동네가 좋아지기 시작하는데 아
이제 알겠어
왜 그 선배가 저렇게 이 동네를 좋아하고
그렇게 막 찬양했는지 알 것 같아 그렇습니다
윤현 시설의 향수도 여기 좀 있고요
이런 데는 다 좁은 골목
그래서 여러 장으로 표현도 해봤어요
제 그림 중에 낙산
위화마을이 제 시그니처를 이렇게도 표현해보고
저렇게도 표현해보고 많이 있습니다
이건 그냥 또
수채화로 엄청나게
큰 그림을 그려서 정림건축에 기부했고요
그 마을을 들어가 보면 이렇게 좀 정겹죠
주차장 돼 있고 벽 색깔도 좀 재미있는 색깔들도 있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주차된 길도 있고
멀리 또 낭산도 보이고 약간 좀 서민적 풍경인데
그 애환도 여기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10개의 캘린더를 그렸다고 했지만
강남 풍경을 주차를 그린 적이 없어요 이
강부만이 이 경사도 있고요
그렇죠? 언덕바위에 이렇게 또 서민적 풍경도 있고
오래된 풍경이 있고
여기는 또 역사가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장소니까
대단히 그릴 게 많고
그리고 오래된 풍경
오래된 것들에 대한 존중이 저는 좀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여기에도 저렇게 전봇대 전선줄
선홍통 뭐 하다못해 음식물
쓰레기통까지 이렇게 뭐 어쨌든 이런 풍경들이 오래된 거
이퀄 지저분하다 이렇게 보시는 주변에 지인들도 계신데
저는 오래된 것들을 거꾸로 생각해봐라
네 나이보다 더 오래된 게 있고
그러니 자연스럽게 좀 너보다 어르신이면
우리가 존중해야 되지 않겠니
이따 한양도성도 보이지만
한양도성도 그 돌이 얼마나 오래됐습니까?
우리 나이보다 훨씬 몇 배 수명을 해서
그 자리에 한 자리에서
여러 가지 사건들을 목도하면서 거기 있는데
그런 것들이 경건해야죠
돌 앞에서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 오래된 것들에 대한
그래서 요즘 빈티지 카페들 많이 생기는 거 보면
오래된 것들에 대한
기후, 취향들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래된 예전에 쓰던 공장 같은 것들 다 빠지고
거기를 노출시키고 해서
벽들도 예전
벽 그대로 쓰면서
카페로 쓴 데를 많이 지금 활용하면서
젊은 층들한테도 인기 있죠
이것도 같은 장소인데
좀 다르게 그냥 스케치 드로잉으로 해보고
좀 더 이렇게 황태해서
여기 있는 그림들이 여기 전시된 그림도 있거니와
또 어떤 거는
여기 없는 그림이 여기 들어와 있는 것도 있으니까
참고해서 보시면 됩니다
이것도 이제 낙산 유여마을의 여러 풍경들입니다
절벽도 있고
계단에 저렇게 제 그림 보면은
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게
전봇대가 많이 나와요 이 전봇대는 제 그림에
영화로 얘기하자면
씬스틸러 같은 겁니다 전봇대가 없으면 이상하게 허전해요
제 그림에 그런데
제가 전봇대를 그리면서
이럴 때도 병치된 풍경이지만 이 전봇대에 대한 제가 또
하나의 예찬 론을 하나 만들었는데
전봇대는 왜 내가 좋으냐면
여기 건축가 여러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이게 기능적으로 거의 장식이 없어
딱 자기 기능만으로 딱 서 있는데
우부지에 비례감이 너무 좋아요
전봇대 자체로도 그런데
얘네들이 하는 일이 약간 서민동네에 이 부잣집
동네에는 전봇대가 없잖아요
저 신도시나 이런 데 다 지중화되니까
그러니까 주로 오래되고
서민동네에 또 산동네 같은 데
전기를 공급해 주는 좋은 역할을 하는 거예요
거기다가 예전에는 정보 때에 정보지를 많이 붙였어요
과외 공부 이런 거
그래서 유익한 정보 전달 매개도 했었고요
또 위에 가로등이 있잖아요
가로등이 불빛을 비추면 범죄를 예방하죠
밝아지니까 골목길 같은 데
그래서 그런 선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드라마 같은 데서 보면 연인들 바래다
주다가 기습 키스도 그런 데서 나오는 거 보잖아요
영화에서 그래서 이게 정보 때가 다 기능을 하는구나
전봇대와 전서줄 아름답지 않냐고 그랬더니
그때 여기 관객에 계신 분들이 자기 병원 앞에
전봇대가 그렇지 않아도 있어서
뽑아보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는데
그 얘기 듣고 보니까
그 다음부터 전봇대가 이뻐 보이더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한양도성으로 넘어가면 아까
이와 낙산 마을도 사실
한양도성이 타고 넘어가면서
성 안의 마을과 성 밖의 마을이 있는데
한양도성은 저는 조선시대부터
우리 서울을 지켜온 일종의 수호신 같은 역할이기도 하고
또 한양도성이 18.6KM인가 그래요
그래서 하루 만에 이걸 도는 또 순성길인가
뭐 그게 있죠
근데 저는 한 번도 하루 만에 돌아본 적은 없고요
파트 파트를 이렇게 다니면서 보기도 하고
그리기도 했는데
한양도성이 아까 얘기한 것처럼
그 성벽이 참 오래된 돌에 대한 느낌
그리고 이게 마을로 내려오면 기존의 집들하고
잘 어울리면서 산책로를 만들어서 동네 주민들하고
잘 어울려 지내고 저 인왕산 여기 옆에 인왕산 있잖아요
인왕산 막 보면 꿈틀꿈틀 대고
이게 용처럼 산으로
막 기어 올라가는 약간의 그런 용트림
메타포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점에서 이 한양동성도 참 좋아했어요
지금도 좋아하고 있고요
이거는 동대문에서
여기 이대 병원에서 오신 선생님도 계신데
동대문 병원으로 썼었어
저거 그리고 이렇게 한양도성이 건너가고
여기가 성 안의 마을, 성 바깥의 마을
그래서 이쪽이 충신동, 이화동이 있고
이쪽은 창신동, 숭인동이 가는 거예요
성벽을 중심으로 나눠지고 멀리 북한산이 보이고
아까 그리고 이 한양도성은 내 대문과 내
소문을 다 엮어서 가요
조선시대부터 그런데 지금 망실된 것도 있고
그래서 남은 것들은 흥린지문, 숭례문 이런 거 남아 있죠
멸실된 것도 좀 있습니다
보시면 그래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양도성의 구간은
한양도성의 구간이 낙산구간, 남산구간,
인왕산구간 이렇게 네 구간인가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 낙산구간을 특별히 좋아했어요
해와문에서 내려서 회사 대학로 이화동 사거리에 있을 때
제가 대표 때는 게 기사하고 차도 있잖아요
그래서 기사한테 차를 회사로 보내고
저는 해와문에서 내려서 이 낙산 구간을 걷는 거예요
이렇게 그럼 장수마을이 나오고
장수마을을 이렇게 넘어가면 거기에 낙산 이화마을이 되고
낙산 이화마을로 내려가면 정림호축이 나와 요
아침에 걸으면 한 25분 정도 걷거든요
그러면 회사에 바로 가서 뭐 결제하고 미팅하고
회의하고 하는 것보다 여기 25분
30분을 걸으면서 그날 할 일을 생각하고
뭐 좀 머릿속에 여백을 만드는 시간이 저한테 되게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이제 뭐 일산으로
집도 이사 가서 여기를 자주 걷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제가 어느 분이든 서울시의 제일 좋은 산책로
그러면 여기부터 추천을 하죠 낙산구간
그래서 그림도 낙산구간을 많이 그렸어요
저쪽이 장수마을이고
강아지를 한 마리 데리고
이렇게 보는 부부가 산책하는 풍경입니다
그래서 이 그림도 참 정겹게 잘 표현이 되고
최근에 그린 거예요 광이문인데 이 광이문은요
남산구간에 딸려있거든요
근데 제가 저도 몰랐는데
어느 제가 이렇게 이런 자리에서 있다 보니까
어떤 분이 광희문의 역사가 조선시대 때
성 안에서 사람이 죽으면
저 광희문으로 시체를 나갔다는 거예요
그 문이 광희문이래요
그래서 광희문으로 이게 장충동에 있잖아요 나가면 신당동
떡볶이가 거기 신당들이 그렇게 많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름이 신당동이 됐대요
그래서 그렇게 역사를 추어보니까
광희문도 그런 시절이 있었고
신랑동의 역사도 유래도 알게 되고
그렇게 됐더라고요 보세요
옛날 집도 있고 새로 지은 집도 있는데
낙산 구간에
동대문에서 올라오면서 이 가운데를 타고 넘어가기도 하고
성벽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또 성벽이 앞에 있고
마을이 뒤에 가는 저런 병치된 풍경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도심을 이렇게 가로지르기도 하고
남산도 보이고 도심도 있고
자연도 있고 백악구간도 있네요
그리고 인왕구간도 있고
인왕산은 정말 산을 막 타고 다녀요
그리고 바위가 있으면 이게 바위에 끊겼다가
다시 생기기도 하고요
그리고 한양도선 관전 포인트는요
사계절을 다 가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게 저는 사계절을 다니니까
이건 봄이거든요
봄에는 산수유 풀면서 이렇게 사람들도 올라가고
골프도 활짝 피잖아요
그리고 점점 봄
색깔이 오면서 이건 거꾸로 마을이 앞에 있고
도성이 뒤에 있죠
봄이 오다가 점점 봄 기운이
이건 성북동 북정마을이라는 데예요
그러다가 점점 여름이 오는데
여기 보시면 이쪽 끝하고
이쪽의 축성은 같은데
가운데가 좀 다르지 않아요 이렇게 생겼어요
여기 낙산구간인데
그러니까 그 축성법의 차이가 태조때부터
순조때까지 허물어진 데는 다시 또 재축을 하고
재축을 하고
그래서 이렇게 축성법이 좀 다른 데가 많습니다
오래된 건 또 오래된 느낌도 있고
그걸 그대로 그냥 표현하려고 했던 거고
여름이 왔어 그리고 여름에 막 비도 확 내려요
한 차례 소나기도 지나가고
이제 석양도 있고
푸르르고 이거는 돌에
오래된 돌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러고 고민하면서 그렸던 그림
그리고 조금씩
이제 색깔이 퇴색되면서 가을이 오기도 하고요
이제 점점 가을 올리브 톤으로 쭉쭉 가을이 오죠
아까 그 북정마을에 가을이 이제 좀 왔습니다
그리고 단풍이 들면서
이제 완연한 가을에 아주 만추가 오다가
점점점점 이파리가 떨어지면서 이제 겨울이 왔고
저렇게 똑같은 걸 그렸는데 이 사람들이 발자국을 찍고
지나가면 이렇게 또 보이죠
그래서 이 낙산 구간을 저는 좋아해서 계속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그렸던 것 같아요
거칠게도 그려보고
낙산 구간 걷다 보면 저쪽에 한성대도 보이거든요
한 사람이 이렇게 걸어가고 있는 눈 내리고
눈이 그친 풍경입니다
이건 인왕산 구간인데
여기도 그림 조그맣게 있어요 전시돼 있는데
이렇게 타고 올라가잖아요
저 산 꼭대기까지 용처럼 약간 수묵화 같은 느낌이 들죠
이제 이 인왕산 자락에서 보고 내려오면
서촌이라는 이 마을이 서촌이잖아요
요새 이 서촌이 청와대가 저 용산으로 가고
난 다음부터 더 활발해진 것 같아요
서촌 바이브라는 말도 생겼고요 이 앞에 카페에서
이렇게 커피 시켜놓고
밖에 앉아 있으면
하루 종일 심심하지 않아요
다니는 사람들도 너무 멋진 사람들도 많이 다니고
그래서 근데 여기서 길 하나 건너면 통일시장
통일시장은 이거 되게 오래된 전통적 마켓이거든요
이런 전통시장의 맛이 있어요
전통시장 가면 좀 약간 날것 같죠
거칠고 이렇게 빤빤하게 전시되어 있는 물품이 아니라
직접 막 거래도 하고 깎아도 주고
막 이렇게 물건 사라고 호객행위도 하고 하니까
저는 그게 좋더라고요
더 활력도 있고
막 또 광고도 하고
뭐 그래서 저는 삶이 단조롭게 여겨지는 날
통일시장 걸으면 활력을 얻는다고 썼는데요
활기차요 이 시장이 근데 이 통일시장은 여기
일치시대 때 마을이거든요
일본에 가면 이 시장에 전통시장에 이렇게 덮개
그러니까 커버를 오래전에 했어요
그래서 여기는 그 영향을 받아서
오래전부터 이 뚜껑을 씌워가지고
비가 이 아래로 안 떨어지게 해서
시장이 다른
지붕 없는 시장에 비하면 깨끗한 시장이었어요
예전부터 근데 원래 제가 있던 장희동 그쪽에 살았는데
그쪽에 장희동시장
이런 데는 비가 떨어지면 이 길이 다 물탕이 돼서
지저분했었거든
근데 여기는 항상 깨끗하더라고
근데 요즘은 다 전통시장도 저렇게 다 뚜껑을 해요
그죠 인왕산 풍경은 좋은 게요
이렇게 그림을 그리면 뒤에 배경으로 떡하니
그 겸재에 인한 재색도도 있지만
저는 건축가지만
사람이 지어놓은 이 건축가들이 지어놓은 집들이 이
우람한 산에 비하면 너무 보잘것 없는 거예요
이렇게 외소해 보이고
그래서 자연에 비하면
인간의 이런
뭔가 활동이 자연 앞에서는 좀 겸손해야 되겠다
겸손한 건축을 해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이 딱 버티고 있는 이
우랑한 인왕산의 모습이 저한테 되게 힘이 됩니다
이것도 서촌의 필운동의 선인제라는 음식점이었는데
코로나 이후에 문 닫았다고 얘기
들었어요 이 눈 내리는 풍경이요
예전에 코로나 때 제가 온라인으로 전시를 했거든요
여러 작가들하고
근데 그때 가장 많이
대중들이 좋아요를 누른 작품이 저거예요
그래서 왜 좋아할까 생각했는데
한옥에 눈 내리는 풍경을 대중들이 되게 좋아하는 건가
봐요
그래서 저도
이번 포스터도 한옥에 눈이 내리는 북촌마을을 그렸지만
한옥에 저렇게 눈이 펑펑 올 때
왠지 좀 따뜻한 감성 같은 게 묻어나오지 않나
그런 감성이 일반적으로 양옥이나 아주 모던한 건물보다는
한옥에 더 어울리고
또 특히 한옥은 규화골이 있어서 규화골에 눈이 쌓이고
햇볕이 받으면 한쪽이 녹으면서 골을 만들어내는 흑백
조화
이런 것들이 또
다른 감성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이 들어요
청와대는 정림건축에 설계해서 물론
가운데 있는 영빈관은 저희가 안 했고요
저 위에 본관하고 춘추관 이런 거 저희가 설계했죠
아까 그 통일시장이 세로축이라면 이
가로축에 두 개의 축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
골목이 이제 저쪽으로 가면
통일시장이 옆구리로 찔러 들어가는 분이에요
거기에 이제 이런 전통적인 마을도 있고
골목이 있습니다
잘 보존이 돼 있는 그런 길이고
이거는 서촌의 옥인빌라인데요
예전에는 시민아파트가 이 인왕산 줄기에도 서 있었어요
그런데 그걸 지금 다 허물고 집터만 남았고요
여기까지가 인공 구조물은 여기서 끝나요
여기서부터 수성동 계곡이 시작되고
수성동 계곡을 제가
한번 방문했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
어떻게 서울 사대문에 이런 계곡 심산유곡이 있나
장마가 끝나고 갔는데
막 물이 계곡물이 콸콸콸콸 내려오는데 너무 멋지더라고요
그래서 야 서울이 진짜 좋은 장소에다가
여기 자리 잡을 때 진짜 진짜 신경 썼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촌에 불국사도 있습니다
저는 경주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서촌에 오긴빌라 아까
그 오긴빌라 끝자락의 앞쪽에 불국사가 있어요
배화여고 본관인데요
이것도 벽돌 건물로 100년 이상 된 건물이죠
그런데 제가 이거를 그때 서촌 캘린더를 그릴 때
본 풍경으로 쓰더라고 앞에다가 꽃을 왁싱 피워내고
저는 이런 미장샘 좋아해요
라이팅도 오늘 일부러 꾸미려고 여기 갖다 놓은 거고
국화꽃도 제가 사다 놓은 건데
어떻든지 이런 빨간 차도
미장샘으로 그림 안에 넣은 거예요
저게 있었겠어요? 꽃도 안 폈었어요
그런 걸 꽃도 확 펴갖고 했더니
어느 분이 그때 관객이 제가 배화여고 나왔는데
배화여서 나왔는데 거기 꽃이 없어요 그런 거예요
벚꽃이 없어요
그래서 그런데 꽃이 피니까 더 벽돌
건물하고 어울리잖아요
그랬더니 그건 맞아요
기억이 나네요 이 서촌의 경사가 되게 심해요
인왕산 줄거리라서
그런데 인왕산 줄거리에 붙어있는 집들은요
좀 서민적인 집들이 많아요
그래서 골목길에 경사로에 담장도 났고
담장 너무 보이면 집 안 마당도 다 보이고
그렇게 서로서로 오픈돼 있고
개방돼 있는 공간이 이쪽 서촌에 있고요
이따가 설명하겠지만
또 다른 여기 여기는 또 부암동국에 넘어오면서
여기 윤동주 기념관 있죠
그 아래 부분에 청군동 빌리지가 있는데
이거는 굉장히 고급 빌리지예요
보다시피 이렇게 스페인식 귀화로
중첩이 된 모습들이 이것도 예뻐서 제가 그렸는데
기대감을 가지고 여기도 답사하러 들어갔지
그랬더니 길을 가는데
여기는 부촌이니까 담벼락이 워낙 높고요
문은 철문이라서 내부가 전혀 안 보이고
다 굵게 잠겨 있고
지나가면 또 개가 어떻게 막 짖어 가지고 깜짝 감정
놀라기도 하고
그래서 정말 이렇게 방문객한테 프렌드리
하지가 않구나 이 동네는
그래서 이 동네는 이제 안 걷기로 했고요
아까 그 경사끼리 여기는 너무 좋아요
거기 가면 좁은 골목길도 있어요
한 명 겨우 지나가는
그런 데가 서울에 있다는 게 너무 놀랍잖아요
이것도 저쪽 자화물로 터널에서 내려오면
여기 경기상고
올라가는 램프가 있고 이 집은 예전에 공사 중이었는데
이거 그릴 때만 해도 몰랐어요
그런데 보니까
민현준 선생님이 설계를 건축가
민현준 선생님이 설계를 했더라고요
경기상고에 제가 방문했을 때
해가 조금씩 저녁 무렵 같았어요
근데 가을이 완연히 왔었고
운동장 교정에
저쪽에 경기상고가
원래 이렇게 야구하는 멤버들이 저쪽에서
야구 연습을 하고 있었고
교정 스탠드에 저렇게 두 분이 앉아있는데
왠지 좀 다정하기도 하고
왠지 좀 외롭게 보이기도 하고
둘이 앉아있는데 전체가 다 텅 비어 있는 공간이니까
거기에 이제 부각산이 이렇게 딱 있는 거지
이건 신교동이라고요
여기 있습니다
이렇게 되게 가파른 계단이 있는데
그거 보고 제가 뭐 그날 비가 내렸겠어요
제가 비를 내렸죠
그림을 그리면서 근데
계단 높은 계단길에
저렇게 장대비가 막 오는 날은
우산 써도 소용이 없다니까요
여기 다 젖어요
그저 양말도 젖고 왜 계단 올라가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비를 꼭 내려서 귀찮게 다 젖게 만들었냐면
저 계단 보는 순간 비 오는 날
저렇게 우산을 받고
저기 올라가면
저 위에서 누가 우산 받구나 기다려줄 것 같고
마치 사춘기 때
연애 편지 한 장
가슴에 넣고 있다가
딱 찔러주고 갈 것 같은 약간 그런 감성이 있었어요
그래서 비를 쭉쭉 내리면서 그려봤습니다
배화여대에서 바라본 북한산도 있고
이제 서촌 다 봤으니까 북촌으로 가시죠 북촌은요
서촌은 경복궁의 서쪽이어서 서촌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북촌은 경복궁의 북쪽은 있지 않지만
그거는 기준을
청계천을 기준으로 북쪽에 있다고 해서 북촌이라고 했대요
그래서 이 북촌은 그래도 우리 조선시대 때
많은 한옥들이 잘 보존이 돼서 그래도 남아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방문객들이나 관광객들이 많아요
그래서 이 북촌에 가보면 이 기와집들,
또 전통 문양의 담장, 처마, 석가래, 창살, 대문장식
이런 전통미가 하나하나마다 다
이렇게 잘 보존이 돼 있고
잘 또 발전시켜서
이런 골목골목 다니는 게 정말 탐험 같기도 하고
놀이같이 느껴지거든요 이 북촌을 처음 달려고
북촌을 그렸기 때문에
여기 나와 있는 그림들은 주로 오래된 그림들이 또 많고
그 이후에도 북촌은 제가 좀 많이 그렸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은
좀 텍스쳐가 있는 종이에 색연필로 했기 때문에
조금 선이 좀 거칠기도 하고
또 이 한옥의 아름다움은요 이 지붕의 중천미
지붕이 계속 중첩되면서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낼 때
마치 지붕들의 합창
그런 것처럼 이 얘기를 제가 한 게 아니라
한예종의 김봉열 총장님이 그 분이 건축 전공하셨고
전통건축을 공부하셨잖아요 그 분이 한 얘기예요
그래서 제가 한옥을
주로 이렇게 쭉 보면
이렇게 지붕이 중첩되어 있는 이 풍경들이 아름답더라고요
그래서 이 그림 좋아하시는 분도 굉장히 많았고요
이것도 지붕의 중첩
이것도 지붕의 중첩 그런 감상 포인트로 보시면 되고
이건 이제 한적하게 일부러 하늘을 크게 표현을 했는데
여백을 창덕궁 담장이에요
그래서 창덕궁 담장에 봄이 왔어 이제 나뭇잎은 없잖아요
봄이 와서 그런데
저 담장길에 이렇게 기대면 봄에 좀 따뜻하잖아요
바람도 좀 덜 담장이 좀 데펴져서 약간 따뜻하고
그러니까 그런 점에서 저런 담장의 봄이 오는 풍경들
또 이 김성수가옥이라고 꽃이 피는 봄의 풍경
이건 북촌 1경이라고 그러죠
북촌 1경 2경 3경 3경 쭉 있는데
이게 아주 대표적인 북촌 길이에요
그런데 되게 단순하게 그렸죠
초창기 그림은 이렇게 만화나 삽화같이 그려졌다가
나중에 점점 회화가 되고
이렇게 붓질이 나오고 색상도 화려하고 종이도 커지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이런 것들은 아주 작게 그린, 여기 전시돼 있어요
원화는 되게 작습니다
이것도 이게
아마 황두신 선생이 리모델링한 가옥일 거예요
그런데 이게 제가 예뻐서 그렸는데
한옥의 담백한 실내 공간 색상도 그렇고요
그냥 원목에 그냥 자연미가 있고
저기 이렇게 들창으로 돼 있는 건
내리면 문이 되기도 하고
이런 데 열면 맛통풍이 되기도 하고 대청마루잖아요
대청마루는 밥상 끌어내면 식당이 되기도 하고
여기서 차 마시면 거실이 되기도 하고
이부자리 피면 침실이 되기도 하고
그리고 저 마당으로 가면 이렇게 대똘이 있고
퇴무마루가 있어서 이 중정을 또 바라볼 수도 있고요
석가래도 있고
참 단아한 아름다움이 보이는 한옥입니다
이것도 아주 조용한 한옥 풍경이고
또 한옥에 이렇게 비가 내릴 때
우산 쓰고 걷는 것도 낭만이 있고
이건 좀 더 복잡해졌죠
그림이 최근 그림이 지우원 앞길입니다 북촌이고
눈이 여기도 사계절을 보면 또 재밌죠
그래서 이게 눈 내리는 한옥 아까 보여드렸지만
특히 지우원 앞길 이거 이번에 포스터로 썼는데 괜찮죠
남산도 멀리 보이고 우산 쓰고 가족들
그리고 이제 세종대로 정농을 좀 보시는데요
대화문은 제가 왜 저 때 공사 많이 했어요
저희 앞에 월대를 공사하느라고 한동안 이 앞에를 했다가
지금 오픈해서 이제 저 대화문이 제대로 보이는데
저 대화문은 저는 저거 보면서
무슨 생각했냐면요
이 세종대로가 수도 서울의 심장이거든요
제일 복잡해요
역사도 여기 많이 일어났고
사건들도 많이 일어났고
속도가 빠르고
또 완전히 도시화돼 있고 이 바깥에는
비즈니스맨들이 가방 들고나 뭐 해서
자기 목적지를 향해서
바쁘게 분주하게 걸어가는 사람들이 거의 다예요
자동차 속도도 빠르고
그런데 저 대안문이라는 문을 하나
딱 들어가면 거기에는 도시가 아닌 자연이 있고
녹색이 보이고
거기를 걷는 사람들은 발걸음도 굉장히 한가로워하죠
천천히 걷고 여유있어지고
이게 다른 거예요 저 문 하나로 통과했는데
그래서 약간은 그 예전에 스타 게이트
이렇게 타임머신 하려면
그 게이트를 들어가면
전혀 주파수가 다른 영역으로 이동하잖아요
그런 느낌의 문이라는 거지
저 문만 통과하고 이 문을 중심으로 도시와 자연
그리고 현대와 과거
이런 게 저 문 하나에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저 그리면서
그런 생각이 좀 들어서 말씀드리고
덕수궁 돌담길은 연인들 데이트의 성지인데
그래서 연인들이 데이트하는 모습도
그리고 저는 뭐 덕수문 돌담길 데이트하세요
그러고 너무 부럽습니다 그랬는데
누가 또 덕수문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지는 징크스 있습니까 그런 게 있대
그래서 왜 그래요 누가 설명해 줬어요
또 관객이 왜 그런지 아세요
그래서 설명해 주세요 그랬더니 이게 법원이
옛날에 있어가지고
이혼하러 또 커플들이 많이 또 가서 이혼한다고
근데 그 법원이 지금 서촌으로 이사가고
그 법원 건물이 뭘로 바뀌었냐면
서울시립미술관으로 바뀐 거예요
그런 또 에피소드를 누가 말씀해 주셔서 저도 강연하면서
또 거꾸로 피드백을 통해서 저도 배우고 그렇습니다
예, 돌란길 있고
거기 가면 이제 정동교회가 있거든요
그 로타리 중간에 이 정동교회 이거는 문화재죠
벌써 120년 넘었을 거예요
저 뒤에 종탑하고 신관 그다음에 이쪽에 기념관
이건 다 정림건축에서 설계를 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가을이 무르익는 정동교회
그래도 그림은 다 문화재를 중심으로 그리게 되고요
이게 로타리에서 본 건데
저 뒤에 계단처럼 단단단 올라오면
정동교회 기념관이거든요
제가 정립건축 처음에 입사해서 1년도 안 됐어요
저 프로젝트 맡아서 제가 설계했어요
그런데 저게
그냥 멋을 내려고
저렇게 단단하게 올라간 게 아니라 이
문화재의 건축법규에 보면 안각고도라는 게 있어요
27도인가 그렇게
그래서 점점 갈수록 세트백을 해야 돼요
높이 올라가면
그래서 높이를 세트백하면서 법에 맞춰서 하다 보니까
저렇게 계단형 건물이 되었답니다
그냥 보시는 분들은 조형적으로 그냥 보시겠죠
멋 부리려고
저렇게 이 로탈이 있는 이 공간이
정동길의 거의 핵심 같아요
이쪽에 덕수궁이 있고
정동교회 있고 돌아 나가면 여기 배재학당이 있고
이리로 나가면 또 이대 이화 요고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 서울시립미술관이죠
미술관 그리면서 비를 내린 거는 비 내리는 날
작품을 감상하러 한번 가보세요
작품하고의 교감이 더 물론
날씨가 약간 또 이렇게 그런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약간 비 온다는 밖에 다니기 불편하니까
오히려 실내
공간에서 실내 공간에 전시된 작품과 교감을 나눈다
이게 굉장한 또 팁이 되잖아요
그래서 비 온다
일부러 미술관을 가자
이런 생각이 돼서 저걸로 비를 내렸어요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이거든요
작년 재작년 때
여기서 1년 동안 제가 그림 전시를 했었죠
여기는 이것도 120년 넘었어요
여기에 이승만 대통령도 여기서 공부를 했고
김소골 시인도 여기서 공부 배웠습니다
그래서 학창시절 때 그분들이 그러니
얼마나 오래된 그런데 보존도 잘 돼 있고
벽돌 건물의 디테일이 잘 살아있어요
여기 지금 박물관으로 쓰죠
역사박물관 그래서 2층에는 기획전시실이 있고
그래서 거기서 전시를 했는데
한 장을 더 그렸어요 정동극장도요
정동의 건물 중에 역사가 있는 장소더라고요
건물은 좀 벽돌 건물을 이렇게 했지만
실제로 극장은 지하에 있고
겉에서는 프레임이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마당이 있고
건물이 위호돼 있어요
그래서 마당을 비워놓고
건물이 그걸 둘러싸고 있는 형식으로 건축을 했는데
저는 여기 가서 느낀 거는 극장이잖아요
극장의 구성 요소는 무대, 객석, 주연,
관객 이런 거잖아요 아
이거를 건축하면서
건축가가 그런 생각을 했겠다 이 가운데에 비어있는
저 마당의 중심이 마당이 무대고
거기 누가 서면
주연이 되는 거고 이 옆에 앉아있는 의자에 앉으면
객석이 되는 거고
그 사람들이 관객이 되나보다
그래서 여기서 커피 사가지고 앉아가지고
아주 날씨 좋은 날 많이 사람들이 모이거든요
잘 됐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최근에 이걸 다시 재건축하려고 현상 설계를 해서
지금 다시 이거 지으려고
계획 중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좀 전에 정동국장을
골목길을 쫙 들어가면 이 중명전이 나오는데요
중명전도 예전에 고종황제 때 덕수궁 건물이었어요
그런데 일제 시기에 길을 내면서 덕수궁
궐밖으로 지금은 나와 있죠
그래서 마치 덕수궁에서 쫓겨난 건물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제 눈에는 그리고 여기서 을산
의약기 조약이 체결되면서 고종이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요
조선을 강제적으로 침탈을 하고
그 조약을 강제로 맺으니까
그래서 헤이그의 밀수사도 파견해서
국제사회의 억울함을 알리려고 했으나
또 밝혀지고 그러면서 자결하게 되고
그 사건으로 고종 폐위되고
이런 서글픈 역사와 애환이 담겨있는
아주 외로운 건물이라서 일부러 눈도 내리고
혼자 오젓하게
이렇게 있는 외로움의 표상으로 명중명전을 표현했고요
또 두 번째 외로움의 표상은 정동해 러시아 공사관인데
예전에 이게 어마어마하게 컸거든요
시설이 그런데 저 탑신 하나만 남고 다 부서졌어요
세월이 지나면 인간의 야욕이나 인간의 그런 문화
이런 것도 시간 지나서
그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세력을 자랑,
그때는 러시아하고
아시다시피 일본하고
격돌하면서 조선을 누가 먹을 거냐를 했다가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득세하면서 조선을 먹잖아요
그때 당시는 기세 등등할 때 민비 시해 사건도 있고
그 정도 신변의 위험을 느끼니까
여기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도 하고 그게 아관파천이라고
역사책에 기록이 돼있고
고종이 여기서부터
이렇게 길을 걸어가면서 그 일을 보셨는데
그 일이 정세를 보셨는데
그 일이 여기가 고종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명령돼서
아직도 남아있고 이 앞이 정동공원이에요
정동공원을 지키는 파수꾼이라고 제가 이름을 지었어요
외로운 파수꾼 이거는 제가 이렇게 큰 종이에다
그려본 적이 없는데
전지를 하나 사갖고
집에다 깔아놓고
몇 날 며칠을 예전에 김정기 씨라고 있었어요
드로잉 퍼포먼스 하시는 기억나세요 SK
광고할 때 막 여기 탱크 그리고 여기 유관순 누나
그리고 태극기
그리고 이러면 나중에 그림이 하나 확 되잖아
그분이 막 이렇게 드로잉 할 때
너무 그게 멋있어 보여갖고 저도 집에서 흉내내본다고
이걸 깔아놓고서 여기도 그려보고
저기도 그려보고 막 그려봤는데
아이고 저는 역부족 처음 시도해본 대형 드로잉이었어요
근데 가을이 무르익은 이 풍경은요
서울시청 청사가 또 덕숙 옆에 있거든요
그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이 풍경이 그대로 보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중화전도 있고요
석조전도 있고 미술관으로 쓰이는 건물도 있고
그래서 가을이 저쪽에 성공의 성당도 보이고 그렇죠?
이게 덕수궁 중화전인데
이것도 아까
한양도성의 돌처럼 이 오래된 돌이
바닥에 이건 거꾸로 있어서 저 바닥을 밟고
이러면서 이 표석들은 다 예전에 서열의 순서대로 정일품,
정일품 이렇게 있는 거니까
여름철에 따뜻해진 덮여진 돌과 거기를 걷는 엄마와 아이
뭐 이런 풍경으로 그렸던 거고 이 석조전 앞에
수양버드나무가 아니라
수양벚꽃 이름이
수양벚꽃이야 이 벚꽃은
일반 벚꽃과 다르게 가지가 척척 늘어져요
아주 풍미가 있어요
그래서 이 뒤에 석조전
건물은 르네상스 예전의 그런 풍이잖아요
약간 신고전주의 뭐 이래서 이 고전적인 건물과 이 척척
늘어진 벚꽃이 확 만개 됐을 때
그 찰나가 너무 저한테는 느낌이 좋아
그래서 벚꽃 필 때요
꼭 여기 한번 가서
저 병치된 모습을 한번 감상하는 것도 덕수음
포인트 갈라 포인트 중에 하나고
이게 다 지면
그 다음에 여름철 동안은 여기
100일 동안 피는 백일홍 배롱나무라고 그러죠
배롱나무가 또 아주 대단한 배롱나무가요
그건 여름 내내 빨간 꽃을 피우거든요
그 배롱나무도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감상 포인트로 제가 드리고
이게 배롱나무 핀 거예요 아주 이쁘고요
비 오는 날도 좋고
덕수공원 이렇게 감상하면 되고
서울시청은 건축가들한테는 이 새로 지은 신청사가
썩 좋은 평점을 받지는 못해요
예전에 썼던
과거의 건물과
새로운 청사가 이렇게 굉장히 신구가 대조를 하면서
저렇게 같이 공존하는 모습
뭐 그 정도에서
그래도 서울시에서 의뢰받은 캘린더를 그리는데
서울시청을 가급적이면
예쁘게 표현을 해 드려야 될 것 같아서
제 나름대로는 예쁘게 표현해 드렸습니다
성곡의 성당도 참 이게 그 로마네스크 양식이거든요
명동성당은 고딕 양식,
이건 로마네스크 로마네스크 양식은요
이렇게 아취 같은 것도 동글동글하고
아기자기 뭐 이런 명동호성당은 굉장히 남성적이죠
직선적으로 하늘로 팍 수직는 아치도 포인티드 아치라
그래서 뾰쩍뾰쩍하고요
여긴 동글동글하고
너무 이런 로마네스크 양식이 우리나라에 드물어요
전주에 가면 전동호성당 있잖아요
그게 로마네스크 양식이고요
근데 이제 여기도 보면 이 지붕과 이런 것들이 다
이렇게 메스가 각각 있는데
그게 하나의 한 건물이 돼서 조화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 건물 볼 때
약간 그 교회에서 성가대가
아주 거룩한 성가를 합창하는 약간 성가대 같은 느낌
그런 느낌 받으면서 그렸어요
이것도 성공의 성당이고요
꽃이 피는 뒤쪽에서 본 겁니다
구세군 교회 아래서 보고 위에서 내려서 보고
교회 끝나고 나서
이렇게 신사들이 거리 풍경을 이거는 좀 담은 거고
구세군 중앙회관이 1928년도에 준공을 했으니까
거의 100년 가까이 됐죠
그런데 이 건물은 정면을 놓고 양쪽이 시메트리해요
대칭이고요
완벽한 대칭
그리고 고전적인 이런 페디먼트, 삼각형 이런 게 얹어지고
동그란 기둥 굉장히 딱딱하고 엄격한 건물인데
벽돌으로 지어져서 또 그게 약간 낭만적인데
대칭이기 때문에 또 이 비율은 엄격하죠
일부러 좀 눈을 내려서
그 엄격함을 좀 눈으로 상쇄시키면서
약간 낭만적인 풍경으로 만든 예입니다
신하일보 별관도 정록길에 있고요
심승기념관 1년에
몇 번씩은 하늘이 요수를 부리는 날이 있어요 그렇죠?
하늘이 아주 마술을 부리는 날이어서 저녁 무렵이었는데
자동차 불빛을 켜고 오피스에서 불이 들어오고
퇴근 시간에 열심히 집으로 향하는 그런 풍경
또 서울역은 지금은
이제 더 이상 역으로의 기능은 없어졌죠
근데 저쪽에 이제 KTX
타러 가려면
저쪽으로 가야 되고 이 건물은 지금 문화역으로 쓰는데
저는 어렸을 때 여기서 기차를 타봤거든요
그리고 이게 코로나 시절에 그린 건데
3월 달 캘린더였는데
3월이 되니까 어디 가고 싶어 갖고 종을 쑤시는데
코로나로 못 가게 하네
그래서 마음속으로 아이들 데리고 가방 끌고
역에 가서 기차 타고
어디론가 가고 싶은 마음을
서울역으로 내게로 표현한 겁니다
그런데 이 건물이 저는 새로운 게 지어진 역사보다
더 역으로서의 약간의 그 무슨
일제시대 때 지어진 거지만
건축미로서는 품격이 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좀 봐요
서울로 7017이죠
이렇게 원래 이게 고가였었는데
고가를 다 보행자 위주로 바뀌었고
뉴욕의 하이라인을 배치마킹해서 만들었으니
우리가 창의적이지도 않지만
그래도 보행자들한테 사랑받고
또 저걸 부시면 여러 가지 콘크리트
해체하면서 그런 자연에 더 나쁜 영향이 있을 텐데
그걸 그래도 보존해서 활용한다는 것 자체는 좀
긍정적인 측면 아니겠는가 생각이 되고요
저희 정림건축이 아까 대학로에 있다가
이제 세종대로를 이사를 왔어요
그래서 저기 호텔 그레서리라는 호텔 위에는 호텔이고
밑에는 오피스인데 거기에 정림건축이 들어가 있고
저는 점심 먹을 때마다 이 북창동길을
그래서 북창동에 그림이 많아요
저렇게 플라자
호텔이 뒤로 보이면서 북창동길이 보이기도 하고
이런 풍경들을 스케치로 더 가볍게 빠르게 하기도 하고
맛집도 많아요
그래서 간판도 재밌고
그래서 제가 이런 건
또 여기 사장님한테 이렇게 보여주기도 하고
재밌죠 세종대로 여기 광암광장 있죠
명동성당에 비가 오곤 눈이 오곤
또 가을이 오든
명동성당은 건축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장소적으로나 100% 저는 완벽한 건축 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120년 이상 된 역사도 있지만
정말 잘 지어진 그리고 디테일도 너무 좋아요
벽돌 디테일을 이렇게 만들어서 사용하고 보존도 하고
그리고 저는 무엇보다도 장소적인 측면에서 좋은 거는
명동이 진짜 비싼 땅이잖아요
여러분 대한민국 서울에서 가장 금사라기 땅이 명동인데
그러니까 명동은 상업적일 수밖에 없어요
상업 공간이고
다들 돈을 벌고
팔고 상업화돼 가는 이 아주 그
장소에 이 명동 성당이 들어간 이 있는 순여원도 있고
뭐 사제관도 있고
성당도 있지만
요 영역은요 이 상업 공간 내에 정말
여백의 장소라는 거지
그래서 복잡하고
우리 마음 속이 이렇게 막 시끄러울 때
여기 가서 이건 뭐 신앙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저는 저 공간에 들어가서
이렇게 앉아서 잠깐 명상을 하든
묵상을 하든 앉아 있으면 진짜 힐링이 돼요
그러니까 이 복잡한 상업
공간 속에서
하고 있는 역할이
대단히 선한 역할을 하고 있는 장소이자 건축이다
그리고 건축적으로 봐도 너무 비례감도 뛰어나고
그때 코로나 때 전시도 한번 성당에서 했었고
그랬습니다 비가 오는 날은요 이 디테일이 살아나요
벽돌이
그리고 비오널은 아시다시피 초목이 더 선명해져요
초록색이 그래서 아주 선명해
그리고 밑에 리플렉션이 되죠
색깔이 이렇게 광장에 물이 떨어지고
멀리 보이는 모던한 현대 빌딩들은 빗속에 다 생략
실제로 이렇게 보이진 않지만
그래서 더더욱 이 성당이 아주 클로즈업 되게 약간
그런 포커스 를 한 거죠
여기다 아웃포커싱 된 사진같이 눈이
펑펑 오는 거를 이 앞에 마실이라는 있죠
그래서 루프탑에서 보면 이게 딱 이렇게 보이죠
건축가가 본 조감도 요즘은 이걸 조감도로
예전에는 조감도
그러면 새의 시선으로 본 동현이다
그래서 조감도라는 표현을 썼는데
요즘은 조감도라고 그러면 젊은 친구들이 이해를 못 해요
드론 비우다
그러면 이제 알아 드론 뛰어서 위에서 내려다본 비우
이건 명동에 보시면 명동 교자 충무김밥
이런 간판들이 서로 제각기 자기가 잘났다고
다 자랑을 하러 나와 그런데
저는 신도시에 지어지는 일종의 아파트 앞에
근생에 간판이 다닥다닥 붙은 거는
저는 조금 이렇게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오래된 골목길
오래된 상업길은 저 간판을 제지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오히려 자기의 표현이고 대단히 민주적이기도 하고
자기 개성을 확 드러내니까 얼마나 보기가 좋아요
얘네들이 막 나를 봐주세요
그러고 막 서로 얼굴 내밀고 떠들고 있는 것 같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들도 흥도 나고
저 뒤에 남산타워가 이 골목 안 풍경이 궁금한지
이렇게 살짝 호기심이 나서
이렇게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저는 감성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 남산이고요
어린이회관 예전에 유형재단 때 어린이회관이 있고
벚꽃 피고 남산타워는요
서울 시민들한테 엄청난 자부심이에요
왜냐하면 남산타워가 내 거실에서 보인다?
내 집무실에서 남산타워가 보인다?
이거 굉장한 일종의 그걸 갖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하여간 이 남산이 그만큼 서울 시민들한테는
엄청난 자부심이자
이거는 오히려 강 건너서
한강을 가까이 두고 강변북로가 있고
저쪽에 있는 건물이 하야트 건물이고
이쪽이 이태원입니다
그리고 뒤에 남산이 있고
그래서 서울의 정체성은 어떤 주인원급 건물이 아니라
서울의 아이덴티티 서울의 강한 강점
이거는 산과 강이에요
어느 세계 어느 이렇게 발전된 도시 천만 도시 치고
저렇게 높은 산과 이렇게 넓은 강을 가진 도시는 없어요
그러니까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와서 이 강국의 언덕길과 산과 이
넓은 한강 보면 깜짝깜짝 놀라죠
케이블카도 낭만적이잖아요 중국의 풍경이고
이제 서울 다 보셨으니까 지방 잠깐 풍경 보고 마치고
북한관 한번 가보시죠 여백이 생기잖아요
도시에 있다가
저는 이 두물버리 공원을 좋아하는 이유는 새벽에 가요
그럼 새벽에 어떤 때는 물안개가 확 올라오기도 하고요
겨울에는 싸늘하게 여기 얼어
그런데 눈이 내려서
강이 하얗게
눈이 이렇게 얹혀진 그 풍경을 볼 수가 있어요
그리고 해 뜬 다음에 가면 차가 많이 막히니까
새벽에 차 안 막힐 때 가면
이렇게 몇몇 사람은 그래도 꼭 나와서
여기서 이렇게 구경하고 계신
이것도 새벽에 이제 동이 틀 때 간 거잖아요
하얗게 어떤 사람들은 카메라 놓고
찍기도 하고 이 겨울 나무가 또 아름답잖아요
저는 나무가 겨울에
여기 느티나무가 400년 된 느티나무가 딱
마치 이 장소의 수호신처럼 딱 지키고 있거든요
저는 그 나무 볼 때마다 경외심이 들어
그래서 이렇게 그리기도 하고
이제 좀 잎을 붙여봤어요
잎하리를 그런데
제가 예전에 갔을 때 이 벤치에 새우깡 한 봉다리 먹다
남은 새우깡과 소주병이 한 두어 병
굴러다니는 걸 아침에 이제 갔더니 있는 거예요
그게 그런데
이제 일반 사람들이 보면 저거 누가 뒷처리도 안 하고
지저분하게 놓고 갔어 이렇게 보는데
저는 그거 볼 때 좀 다른 감성으로 봤어요
어느 분이 속이 상한 일이 있었구나
그래서 밤새 여기서 저 소주를 마시고
저 새우깡을 안 주로 저분은 실현을 당하셨나
사업이 망하셨나 그 아픔은 뭐였나
이런 게 약간 좀
연민이 생기면서 이 흘러가는 강물에
그 시름을 같이 보내고 다시 좀 회복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나무가 잎을 다치고
이렇게 아주 나무기 됐을 때의 진정한 나무의 본질
이런 게 저는 보여서 겨울 풍경을 더 많이 그렸습니다
양수리는 산이 중첩되고
강이 있으니 이렇게 좀 평화로운 마음에 풍경을 줍니다
이건 천평이었고
다산생동 8당호반이죠 거기에 이런 풍경이 있고
거기서 양평 쪽으로 가다 보면 옥천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여기는 또 냉면이 유명해요
그 앞에 이렇게 아주 오래된 나무와 빈티지한 집,
아마 안 사는 집 같아요
빈집 같은데
오래된 빈티지 지금 저 집 없어졌을 것 같은데
그때도 막 이렇게 없어져 허물어가는 집인데
그 집 풍경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세월이 묵은 이런
빈티지한 풍경들이 저는 참 좋게 느껴졌고요
여러분 잘 아시는 제주 마지막으로 좀 보시면서 아시죠
제주에 이 삼방산은 삼방산하고
저는 성산일출봉이 되게 신기해요
삼방산은 육지에 뿔쑥 튀어나왔고요
성산일출봉은 바다에서 뿔쑥 튀어나왔어요
근데 이게 우리가 서울에 익숙하니까 산이라
그러면 북한산 뭐 여기 삼각산 이렇게 뭐 부각산 해갖고
이렇게 산 줄거리를 이루면서 산맥을 이루잖아요
소위 그런데
얘네들은 정말 밑도 끝도 없이
혼자 그냥 불쑥 솟아 올라 있는 게 되게 신기해요
초현실 같아 여기 살다 보니까
어떻게 이렇게 산에 불쑥 이렇게 올라와 있지?
지상에서 누구는 그러더라고요
이게 설화에 보면 한라산에 이 흙을 퍼가지고
여기다가 그 할매가
이렇게 딱 얹어 놓으면 그 분량만큼이 된대요
뭐 그런 설화가 있던데
너무 산방산 처음 봤을 때 되게 대단히 신기했고요
아까 여기 인왕산 앞에 구조물들처럼 이 앞에 절도 있고
여러 가지 여기 보면 보문사,
산방사 같은
사찰들이 이 산을 배경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
장엄한 산세 앞에서는
인간의 건축은 멋을 부려도 조악하다
이렇게 제가 썼습니다
그리고 이 아래로 내려오면 이 앞에 해안이 있거든요
주상절리가 있는 그 고기를 보면
이것도 최근에 그린 건데
산방산과 유채꽃이 있는 이것도 산방산 풍경이고
용머리 해변이네 산방산이 있고
내려오면 이 주상절리가 있는 용머리 해변인데
용머리 해변은 제가 갈 때마다 문을 닫아요
조금만 바람이 불거나 조금만 비가 와도 미끄럽고
위험해 문을 안 열어줘 딱 한 번 가봤어요
근데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이거를 이렇게 그리면서
세월이 이렇게 계속 지층이 되면서 주상절리를 만들고
파도가 또 이걸 깎아져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모양을 만들어내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기 가보면 원시
자연 같은 게 느껴지고 되게 날 것 같고
그런 감성 느낄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성산일중
여기도 대단한 장엄한 자연 앞에
인간의 구조물은 조악하다
이게 계속 있는 겨울에 본 풍경이고요
성산일출봉 제가 좋아하는 여러 해변이 있지만
함덕해변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함덕해변은 물이 낮아요
밀물이 들어와도
그래서 어린애들 데리고도 멀리까지 가도 위험하지가 않아
그런 해변이 썰물이 돼서
물이 쫙 빠지면 정말 넓은 백사장이 생겨요
그럼 넓은 백사장을 사람들이 걸어가면
정말 인간이 너무 왜소해 보이고
바다의 풍경은 아주 넓게 보이죠
그래서 저는 이 함덕의 넓은 백사장을 보면서
약간의 우리 원초적인
그러니까 예전에
원시대 때도 바다는 똑같았을 거 아니에요
바닷물과 해변과
해안선은 그 풍경은 원시대부터 비슷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는 변하지가 않는 그런 풍경이구나
이런 풍경들은 원시대라고 달랐을까
그래서 사람들이 이렇게 걷고 있고
그런 풍경들이 저는 좋았어요
한동 인근의 여러 가지 풍경들을
제가 묘사를 좀 해본 거고
섭치코지 여러분들 가시나요?
섭치코지도 제가 좋아하는 장소 중에 하나인데요
섭치코지 토지에 가면 저렇게 방두포 등대라고 있어요
이렇게 동산 위에
저 방두포 등대는 사람의 시야를 거스리지도 않고요
위치도 저 언덕배기에 탁 서가지고 아주 소박해
그리고 무슨 군더더기가 없어
건축가가 디자인한 게 아니에요
무슨 작가가 한 게 아니라
그냥 굉장히 러브한 모습으로
딱 그렇게 날것처럼 서 있는데 이 또
등대가 하는 일이 배한테 빛을 비춰줘서
배가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선한 역할을 해주잖아요
그러니까 딱 맞는 위치에 군더더기 없는
아주 소박한 디자인으로 거기 딱 서 있는데
그 풍경에 잘 어울리는 한 폭의 그림이 돼서
저는 이거를 계속 그리게 됐어요
아주 저는 방두포동대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언덕 위에 계속 그리게 되는 제주에 가면
이땀이 준 선생의 방주교회도 있고요
비오토피아의 여러 가지 숲속에서 풍섭박물관
이런 거는 건축적으로도 되게 가서 보고
최근에 이땀이 준 박물관도 새롭게 지었어요
가보시면 유동영 미술관,
이땀이 준 미술관 거기 한번 꼭 가보시기 권장드리고요
제주의 전통 민가, 제주 집, 전통 집들이고
또 제주의 밤바다,
밤하늘 이게 굉장히 아름답고
정말 그래서 제주가 또 우리 아주 제2의 관광지입니다
상품인 것 같아 이런 제주의 바닷물
이호해본도 제가 좋아해서
여기 등대를 말처럼 만들었더라고요
제주해변의 그냥 일반적인 모습이고요
이게 이제 그림으로서
거의 마지막 그림 같은데 이 풍경은요
여러분 건축가께론 보셨나요?
영화? 영화 건축가께론 보시면
서현의 집을 리모델링을 하잖아요
건축가가 건축가가 이걸 막 지어가지고
나중에 다 준공이 돼서
마지막에 옥상 정원에서부터 쭉
이렇게 카메라가 롱테이크로
이렇게 내려오면서 걔는 내려오면서
거실 전망을 쭉 돌면서 바다 풍경으로 쫙 나가요
그러면서 이게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이 풍경을 통해서 나온다고요
그 장면 보면서 제가 야 멋있다
저 제주의 저건 정말 아이덴티티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
또 건축가가 만든 영화라서
건축에 굉장히 몰입되어 있고요
제 그냥 에세이인데요
두 개만 짧게 소개할게요 이건 그냥 읽을게요
제 책에 있는 거니까 빨래 널기라는 에세이인데요
휴일 아침에
아내가 세탁기를 돌리면서
빨래 널어가려고 부탁하면서 외출했어요
그때만 해도 건조기가 따로 없어가지고
제가 이제 그 부탁보다는 명령을 듣고
빨래를 널기 시작하는데 생각해보세요
빨래 너는 일이 은근히 손이 많이 가요 이 조그만
빨래 거리에다가 이 많은 빨래를 넣으려면
상당한 전략과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 겁니다
크기가 제한된 빨래 거리에 넣으려기 때문에
총 분량을 감을 잡고 하나하나 넣어야지 꽉 채우죠
또 빨래의 종류들이 되게 다양해요
그러니까 넣는 순서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바지나 티셔츠처럼 큰 빨래부터 수건류의 중간
빨래
또 양말류의 작은 빨래까지 촘촘하게
또 가지런히 넣어야 이게 쫙 널리거든요
그래서 남는 공간을 미리 머릿속에 철저하게 계산
또 건축가니까 그런 계산 좀 합니다
스페이스를 또 널기 전에 이거 허공에 탁탁
이렇게 털어서 안 말리면 혼나니까
그런 센스가 있어야 되는 거예요
빨래를 널면서 이제 지루하니까
빨래 들어가서 교감하면 재밌어요 지루하지 않습니다 아
지난주에 출장 갔었구나
거기서 이 옷 입었지 아
누구 만났지 거기 때 풍경이 이랬지
아 주말이면 땀 흘리면서 운동도 했네
이런 생각 떠올리면 이제 기억이 또 새로워지죠
다 널었어
저렇게 거실에 창문을 열어서 맛떡풍을 시켜놓은 거실에
바이오로 설치
미술품 하나가 완성이 된 겁니다
제 눈에는 정성을 다해 널었으니까 예술과 다름이 없죠
세탁기는 내 옷에 묻은 땀과 먼지를 깨끗하게 세탁해주고
다리미는 주름진 내 옷을 말끔히 펴주는데
내 삶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이 때와
굴곡진 인생은 과연 누가 청결하게 닦아주고
또 말끔하게 펴줄까
빨래 한 판 널면서 별 생각을 다 한다 이렇게 썼고요
마지막 에세이입니다
이거는 뭐 나중에 질문 때 받을 얘기를 미리 쓴 건데
질문을 많이 하세요
그림 그릴 여유가 많으신가 봐
이렇게 열심히 많이 그린 거 보면
그런데 도대체 그림 한 장 그리는데 얼마나 걸려요?
이렇게 물어보죠
한가롭게 그림 그리는 거 상상하면
그런 의문이 드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죠
근데 건축가기 때문에
이렇게 한 장 그리는 스케치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빨라요
근데 어느 풍경을 그릴까 또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왜 이 풍경을 그려야 되는지
그 이유 이런 걸 궁리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려요
사실 근데 어떤 거는 그날 보고
그날 그려야 되는 약간의 강박이 느껴지는 풍경이 있는가
하면 핸드폰에 담아놓고 1년 동안 그려야지 그려야지
하다가 미루다가 1년 만에 그려지는 풍경도 있으니
그거는 이제 그림마다 다르다
그래서 오히려 그런 과정까지 다 같이 있어야 그림
그리는 시간 전체를 카운트를 해야 된다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작가들이나 건축가들이 이런 몰입하는 시간,
여백의 시간을 통해서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얻게 되고
또 저도 똑같이 그림을 통해서 건축을 또 도움을 받고
이런 크로스오버하는 장르 같아요
그래서 건축은 생각보다 법규도 제약도 있고요
그리고 예산도 있고 건축주도 있고
인허가도 있고
구조적인 문제도 있고 팀워크를 해야 되고
복잡해요 그렇죠
근데 그림은 그렇지 않잖아요
이건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서 해방구가 되고
꿈과 이상의 영역이다
건축으로 이루지 못한
그래서 이런 여행길에서 만나는 풍광들이나 이 그림들이
건축가에게는 제 모티브도 제공해주고
그래서 여유가 많아서 그림 그리는 게 아니라
그림으로서 여유를 만들어가는 게 제 삶이고
그렇습니다 여태까지 지루한 강연 들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영상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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