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고 다니냐?
라는 말이 안부 인사일 정도로
예로부터 우리는 밥문화 중심의 국밥의 민족이었습니다
반찬이나 국도
밥을 많이 먹기 위해 거드는 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국에 밥을 말아먹는 문화는 전세계에 거의 없는데
그것도 당당히 메인메뉴로 대접받는 건
한국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서민음식인 국밥은 지역마다 종류도 다양합니다
부산 돼지국밥,
나주곰탕, 전주 콩나물국밥,
그리고 서울을 대표하는 국밥 설렁탕
여러 국밥 중에서도 서울 스타일의 깔끔하면서도
고급진 국밥 맛은 설렁탕만한게 없습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엄력
100년을 바라보는
설렁탕의 유구한 역사를 이 영상 하나에 담아냈구요
뭐 옛날에 더 진한 맛 낸다고
프림이나 우유
넣어서 장난쳤던 허접한 집 말고,
야무지게 수육까지 취급하는 진짜 설렁탕
집들 가마솥에 24시
불이 안 꺼져서 한 달 가스비만
수백만원 나온다는 전설적인 설렁탕집 얘기 들어보셨죠?
24시간 동안 끓여내는 설렁탕집
북한 설렁탕,
프리미엄 미슐랭
설렁탕까지 설렁탕 맛이 다 똑같지 안 똑같아요
그런 집은 오늘 소개 안 합니다
첫 번째는 서울의 중심, 시청
바로 앞에 위치한 서울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식당
곧 100년 식당을 앞둔 설렁탕
맛집의 큰 기둥 같은 집입니다
서울 미래유산은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을 선정하는데요
들어가기 전부터 서울 미래유산 명패가 딱 보이는데
뭐 이 이상 검증이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들어가면 24시간
소육수를 끓이는 집답게 가게
전체에 베인 진한 소고기 육향이 반겨줍니다
여기 단골손님 중에 50
,60대면 어린 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설렁탕 일반하고 특이 있는데요
특이 5천원 더 비쌉니다
저는 내일 먹을 순대국밥을 건너뛰고
오늘 특설렁탕으로 땡겨먹겠습니다
국밥집에서 추가밥을 공짜로 주는 경우가 거의 없잖아요
근데 여긴 육수랑
밥 반찬까지
무한리필 뚝배기 높이 보세요 이 정도 수준의 흰쌀국밥
호두밥이 무한리필이구요
뽀얀 설렁탕계의 큰형님답게
소의 꼬릿하면서도 달큰한 육향이 압도적 무슨
버터나 치즈를 풀었나 싶은 수준으로 진하게 납니다
고기가 이렇게 많이 들어있으면
냄새가 진할 수 밖에 없죠
설렁탕계의 큰형님은 고기 인심이 얼마나 될까요?
보통 수저에 몇번 쌓으면 더이상 고기 찾기가 힘든데
고기가 더 쌓을 수 없어
지금 밑에 그릇에 고기가 더 있는데
더 안올라가 근데 이렇게 주면 뭐가 남을까요?
요즘같이 물가 대폭등 시대에 고기를 이렇게나 쌓아주면
손해지 않나?
먹다가 갑자기 고기 원산지가 궁금해지더라구요 아
호주산이네요
그래서 고기향이 엄청 많구나 가격보고 하는줄 이 집
설렁탕 정말 특별합니다
처음 먹으면 꽤 놀라실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소 잡내라고 느껴질 정도의 고소한 육향인데
맛은? 놀라움이 많지
설렁탕에 MSG나
조미료를 안 넣으면 원래 이런 밍밍,
슴슴한 맛인가 싶더라구요
고추나 소금 더 넣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임설롱탕처럼
그냥 더 안 넣고
먹어도 이대로 좋아 소고기 중에 좀 씹는 맛
좋아하는 분도 있잖아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식감,
투박한 맛
배추김치와 깍두기는 중간 이상 익어서 새콤하니
슴슴 담백한 국물 맛이랑 궁합이 좋았습니다
엄청 시원하다
시원해 고기가 끊이지 않고 계속 올라오는데요
이게 국밥이지 소면을 먹으려고 했는데
고기가 딸려오네 아무리 특이라도 그렇지
고기 너무 많은 거 아닙니까?
다음 집 가기 전에 좋아요
버튼 눌러주시면 너무
감사합니다
스테이크 국밥으로도 유명한데요
치즈폭탄 피자, 내장 파괴버거
이런 극에 달한 아이템처럼
국밥에 고기를 산더미로 쌓아준다는데
그것도 마냥 믿을 순 없고 어느 정도인지 한번 봐야죠
한국 전통과 서양
건축을 접목시켜 탄생한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건물인데요
외관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60년대에 지어진 미래유산 건물에 50년 전통 스테이크
설렁탕집 들어가시죠 외관만 특이한 게 아니고요
복층 구조로 의리의리 하더라고요
사장님이 맛과 멋을 아신다
옛날 다방 느낌도 좀 나는 게
국밥은 또 이런 분위기에서 더 맛있죠
보통 11
,000원 특은 18
,000원 여기도
특이 순대국밥 한 3그릇 정도의 가격이네요
손이 떨리지만 일단 특설렁 시켰습니다
소뼈 한우 소고기는 한우 육우 젖소
사실 주방공개 웬만해서 안 해주는 집들이 많습니다
갑자기 요청드렸는데도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여기 무슨 자신감이지?
소렴설렁탕 만들어지는 거 한번 보겠습니다
이게 이 상태로 얼마나 피를 빼요? 하루요 하루요?
네, 24시간 24시간 있어요,
이렇게? 이게 다 양지 부위인가요? 양지 전체적인 부위예요
차돌 부위도 있고, 치마살 부위도 있고, 엎진 살도 있고,
항류 부위, 이건 수육용이에요
머리 부위고, 코 부위고,
이건 코 부위고, 이건 볼살 눈 쪽 부위예요 눈이요?
네, 골고루 여기 보시면 고기가 좀 그럴 수 있는데
소 머리 반쪽이거든요?
이렇게 해야지 소 머리 한 개예요
아, 소 머리 반쪽! 머리 이렇게 하나인데
귀, 눈, 코, 입이 있고
이걸 뒤집으면 이게 코쪽 부위고
눈 옆에 꼴살이 이렇게 있어요
살고기가 많지는 않거든요 이게 뭐예요?
이게 탕에 들어간 거예요
핏물 빼서 저기서
매일 아침마다 삶아서 낮에 써놓은 게 이제 이거죠
한우죠, 다? 네, 그렇죠
고기국수
만들기
뼈가루 체를 대는 이유가 있나요?
뼈가루 같은 게 있어요 고기국수인데, 기름이 뜨잖아요
기름이 밥안에 들어가면 안되니까 아
기름 걸러주는 작업 하시는거에요? 건더기하고
소뼈와 고기를 가마솥에서
장시간 뭉근하게 구워내는걸 직접 보니까
군침이 싹 도네요
깔끔하게 포기김치랑 커다란 석박지가 먼저 나오구요
산더미 스테이크 설렁탕
국밥 통틀어 이런 비주얼은 처음 보는데요?
솔직히 돼지고기는 좀 쌓아주는 국밥 몇번 먹어봤는데
이건 한우가 들어갔지 않습니까?
맛집들 가보면 아시겠지만
그 가격을 뛰어넘는 음식을 선보이는게 쉽지 않습니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안비싼거 같아요
특히나 한우가 워낙 비싸다보니
만원대에 어떻게 한우국밥 제대로 나올까 했는데
특제 다데기라고 이따 넣어먹으라네
우와 이따 넣어먹어야지
가래떡이야 뭐야 석박지 지대로네 진짜 통크다
아아. 야. 야
진짜 안들려 주저가 아 이래서 이걸 줬나보다 우설
아까 본 소머리에서 나온거 확실하구요
보통 설렁탕에는 양지가 많이 들어가는데
이건 두툼한 스테이크
아니 엎진쌀 아니 고기를 덜어냈는데
이렇게 더있다고?
국물부터 딱 봐도 깔끔해보이는 뽀얀 국물
거대한 사골솥단지를 직접 봐서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냥 우유다 우유 고소함이 장난 아닌데요
쿰쿰함은 거의 재료에 가깝고
맑고 개운한 감칠맛에 시원하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아니 스테이크 고기 잘못 들어간 거 아니야?
우설! 와 이 귀한 걸 준다고? 설렁탕에 우설을 넣어준다고?
아니 자르는 느낌이 안나는데?
아 진짜! 아니 지금 이 느낌하고 느낌이 똑같애!
말랑말랑한 솜사탕 같은 우설과 엎진
쌀 수육 한 접시는
따로 시킨거 아니고 이 정도면 수육국밥 아닌가요?
소면은 불어야 제맛인데
고기에 파 묻혀서 잘 안들리네요
내 개인적 입맛에는 깔끔하고 진짜 우유같고 좋긴한데
나 후추는 조금.. 아이고! 후추를 좀 넣어줘야겠습니다
보는 것만으로 약간 든든해
우설이 소 한 마리에 딱 하나 나오잖아요
소고기집 가면 최소 3만 원 정도 받는데
우설 맛은 딱 맛있게 구운 한우 꽃등심 같은 맛
물에 빠진 고기인데도 구운 고기 맛이 납니다
국물 반, 고기 반은 이럴 때 쓰는 말이죠
고기가 너무 많아서 밥이랑 면이 부족한데?
밥이랑 면은 리필 공짜죠?
밥은 네, 이용하시면 되시고
국물이나 소면
저희한테 말씀해주시면 소면 하나 주세요
소면 하나 드릴까요?
헉! 쇠밥? 어머!
이거 먹어도 돼?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있어요
소련된 최적화되어있네요
꼬들꼬들보다 약간 딱딱한데
뜨거운 국밥에 먹기 와 미쳤다
진짜 맛있는 초밥집에 가면 나오는 그런 밥알 있죠?
딱 그런 느낌 어우 맛있다
헉! 국물 리필 특별 다데기
절대
내돈내산 맞습니다
마지막은 설렁탕으로 건물을 올린 집
건물 전체가 설렁탕 집인데요
미쉐린 가이드 5년 연속 선정
어디서도 보기 힘든 차돌박이 설렁탕으로 국밥을 명품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이 있더라고요
미슐랭 가이드에 실리는 국밥집이 찾아보면 거의 없어요
거기다 서울 미래유산 지정까지 받았으니
스펙이 빵빵한 집입니다
1949년부터 한자리에서 73년째
영업 중 포스가 어마무시한데요
들어가시죠 내부는 아담하면서 복잡복잡한데요
서울 미래우산 인증서에 미슐랭 인증서까지 이랬는데
맛없으면 어떡하지?
근속 30년 넘는 직원분들이 3분이나 됩니다
맛집 4대 평가 요소인 맛,
위생, 친절, 가격에서
이미 친절 부분은 만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곳곳에 붙은 미슐랭의 흔적
옛날 일대 사장님이 사용하던 역사적인 가마솥에 설렁탕이
1
,500원이면 50년 전 가격인가요?
느껴지는 엄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서울시 음식점
위생등급 AAA 원산지
단 하나도 빠짐없이 국내산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고 하잖아요
이건 사장님도 찾아오는 손님들도
자부심이 충전될 것 같네요 기본 양지 설렁탕 16
,000 특도 있고요
우 삼겹탕 27
,000원짜리 차돌탕
한우 명품 양지탕이란 이름처럼
국밥을 명품의 경지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느껴지는데요
거기에 더 고급으로 차돌탕이 있는데
사장님의 예술혼을 느끼려면
이거다 싶어서 차돌탕으로 주문했습니다
와 한우 덩어리째 보니 군침이 장난 아니게 돌쥬?
차돌박이가 절반이 지방이잖아요
뚝배기 나오자마자
곱창은 저리가라 할 정도의 찐덕한 육향이 진동합니다
냄새 엄청 진하다
와 먹어본 그거 중에 제일 진짜 꼬릿꼬릿하고
단내가 올라오는데 겉절이 팥두기,
파김치, 신김치까지 역시 화려한 미슐랭 국밥
팔뚝만한 차돌박이 엄청 무거워
진짜 무거워
고기 이불 4장이 아니라 5장?
산더미 고기 이불 소면까지 일반 양지 부위도 맛있는데
비싼 차돌만 이렇게 넣어주니 입이 떡 벌어집니다
이거 완전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설렁탕 맞아? 아 차돌탕이지
기름진 차돌이 많이 들어가니까
설렁탕보다 갈비탕 같은 맛이 나더라구요
아니 향은 엄청 꼬릿꼬릿하고 단내가 올라오는데
국물이 어떻게 이렇게 순진하지? 육향이 장난 아닌데
막상 입에 들어가면 평양냉면 같아 정말 신기한 맛인데요
평양냉면 육수를 뜨겁게 끓여낸 것처럼
이거 무슨 맛이지? 싶을 만큼 오묘합니다
한우라는 재료 본연의 맛에 적당한 기교를 더한 느낌?
신기한 맛이다
진짜 신기한 맛이야 고기 기름이.. 카페의 두집
설렁탕이랑은 확연하게 다른 다채로운 감칠맛인데요
통후추 와 약간 너무 심심해서 소금 조금만 굵은 소금
조금만 딱 이정도만 어우 통후추라 냄새도 다르다 아
딱이야 딱입니다
얇아서 팔랑거리는 차돌 아니고
진또배기 두툼한 차돌배기 차돌 식감
아시죠 이렇게 두꺼워도 그냥 입에서 녹아 없어집니다
오래된 식당 특유의 딱 절제된 맛이 아니라
감칠감칠한 맛이 터지네요
설렁탕의 새로운 발견?
잠깐만 밥이 어디가 내가 벌써 다 먹었나? 했는데
토렴으로 안에 말아져서 나오고요
설렁탕이 그려봐야 설렁탕 맛이지
그래서 저도 똑같을 줄 알았는데요
다르네요 누가 먹어도 차이를 좀 느낄 것 같다
먹어봐야 아는 맛입니다
가게에서 매일 담그는 신선한 김치
겉절이는 진짜 겉절이다 기름이 많은데
한우는 이 치즈한 맛에 먹는 거잖아요
오히려 좋아
한 번쯤은 미슐랭
식당을 저렴하게 경험해 보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긴 업력을 통해 장인 정신으로
국밥을 예술의 경지로 올리려는 사장님의 의지
미래요산 집들이 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는지 느껴집니다
설렁탕 마무리의 정석은 깍국 추가 아시죠? 볶음 고추
서울 미래요산은 미래 세대에게 전하기 위해
오늘도 보물처럼 빛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