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KBS명견만리Q100 - 청년지원
(영상자막)
명견만리
Q100
부모보다 못 사는 최초의 세대
치솟는 실업률의 설자리를 잃고
부모의 경쟁력으로 금수저, 흑수저로 남은 다른 출발선에 서게 된다는 청년들
청년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불공정한 시합이 시작되는 곳
이를 해결할 해법은 있는가
KBS 국민 패널과 함께하는 명견만리
미래를 묻는 100가지 질문
한때는 기자로 지금은 소설가입니다
(영상자막)
前 동아일보 기자
제16회 한겨레 문학상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제7회 젊은 작가상 외 다수 수상
지난 10년 동안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온 작가
장강명과 함께 청년의 미래를 이야기 고민해 본다
(영상자막)
청년은 어떻게 약자가 되었나?
청춘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울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여러분 이 문장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네, 굉장히 유명한 그 수필
청춘예찬의 도입부로 한번 시작을 해봤습니다
오늘 제가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그 말, 청춘
특히 이 시대의 청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요
저만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라
좋은 의견 같이 나눠주실 여섯 분도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제가 아는 분도 계시고
(영상자막)
김원효
개그맨
(영상자막)
신지혜
KBS 기자
(영상자막)
안톤 숄츠
독일 출신 기자
(영상자막)
안상욱
네이키드덴마크 대표
(영상자막)
조을원
변호사
(영상자막)
한창수
교수/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네 청춘예찬 얘기 계속 한번 이어가 볼게요
이거 어느 분이 쓰셨죠?
민태원 소설가님이 쓰셨습니다
제가 이 청춘예찬 도입부를 검색하다가 약간 놀랐는데요
민태원 소설가님이 청춘예찬 쓰실 때
저보다 젊으셨더라고요
30대 중반에 쓰신 거예요
기왕 얘기 나온 김에
청춘예찬 끝부분도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청춘은 인생의 황금시대다
우리는 이 황금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시대를 영원히 붙잡아 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하자
굉장히 힘차죠 힘차게 노래하고 힘차게 약동하자
그런데 민태원 소설가님이 이 힘차게 노래하고
힘차게 약동하자 힘차게 글을 쓰신 게 언제인지 혹시 아세요?
이게 일제시대에 식민지 청년이 쓴 글이에요
일제시대에조차 청춘은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말이고
청년기는 황금시대다 힘차게 노래하고 약동하자
그렇게 청춘을 표현했습니다
90년이 지난 현재, 지금 청춘의 모습은 어떨까요?
네, 뭐 밝게 웃고 웃는 표정도 있고
조금 그늘진 표정도 있고
사연이 궁금한 얼굴들도 있습니다
어찌 됐든 젊은 분들 얼굴 보니까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저희 제작진이 한번 청년, 청춘이라는 키워드로
요즘 언론에서 어떤 단어들이랑 엮이는지 조사를 해봤어요
과연 거기서도 청년기가 황금시대로 묘사가 되는지
아 네 이생망
이거 청년분들이 스스로 부르는 단어라고 하죠
이번 생은 망했다
정치인들은 청년 얘기를 할 때
빈곤 세대다, 취약계층이다 그런 얘기를 합니다
도와줘야 한다고 언론에서는 어떻습니까?
청년 얘기 나올 때 밝은 기사 있든가요?
청년 위기, 청년 실업 이런 식으로 자주 엮입니다
우리가 일제시대에도 청춘이 인생의 황금시대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거죠
우리가 생각해보면 지금 일제시대보다는 잘 살잖아요
우리가 6.25 전쟁 직후 전태일 열사가 분신하셨을 때
그때보다는 우리가 국민소득도 높고
노동 환경도 좋고 좀 잘 사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쩌다 청춘이 이런 단어들이랑 엮이게 됐죠
이게요 이게 혹시 그러면 청년들이 문제인 거 아닐까요?
요즘 청년들이 사실 나약해요
나약해서 조그만 어려움만 있어도
막 이번 생 망했네 이런 표현하는 거 아닐까요?
정말 이렇게 조금의 어려움도 못 견디는 그런 세대라서
저런 키워드랑 엮이고
우리가 도와줘야 된다
시혜적인 그런 관점으로 청년을 보게 된 거 아닐까요?
사실 이게 지금
한국사의 많은 기성세대들이 마음속에
밖으로 말은 못하면서 몰래 품고 있는 의심이죠
저는 소설을 쓰는 소설가입니다
한국사의 청년들을 소재로 소설을 여러 편 썼고요
청년 문제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기성세대분들이 저를 찾아와서
요즘 젊은이들이 정말 당신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그래? 정말 그렇게 생각을 해?
아니면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지?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공통적으로 어떤 질문을 하나 하십니다
이런 질문입니다
(영상자막)
미래를 향한 100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
명견만리 Q100 유튜브 계정에서 확인하세요
Q1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왜 청년을 특별 대우하죠?
사실 저 질문을 저도 혼자서 고민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제 결론 먼저 말씀드리면 이래요
지금 시대 청년은 약자가 맞다
그리고 그 이유도 제가 몇 가지 찾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먼저 청년이 왜 약자지?
이렇게 묻는 기성세대의 질문이
한국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몇 년 전에요
한국이 싫어서
이민을 가는 20대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을 썼거든요
그 소설을 쓰면서 호주 이민을 꿈꾸거나
실제로 가신 분들
당시에 취재를 하면서
저는 이제 그런 분들이 제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데
굉장히 놀랐습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가 싫다
나 심지어 말이 안 통하는 외국 가서 사는 게
내 조국에서 사는 것보다 난 더 좋아
그런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을 쓰니까
제가 쓰면서도 약간 좀 부담은 있었죠
이게 좀 너무 도발 아닌가
이게 사람들이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공감을 할 수 있을까
좀 그런 걱정이 있었습니다
(영상자막)
2015년 출간된 소설 <한국이 싫어서>
(영상자막)
한국에서 2등 시민으로 사는 대신
낯선 행복을 찾아 호주로 떠난
20대 여성 계나의 이야기
(영상자막)
2015년 다수 언론사 '올해의 책' 선정
2015년 다수 언론사 '작가상' 수상
저는 한국이 싫어서 읽으면서 진짜 공감 많이 했거든요
저는 지금은 30대인데
20대 때는 항상 외국 가서 사는 걸 꿈꿨어요
그게 어느 대륙이든 간에
그런데 왜 그랬는지 생각해 보면 못 참겠다
주변 사람들이 다 나 쳐다보고 있는 것 같고
내가 만족시켜야 할
다른 사람들의 기준이 점점 많이 보이면서
여기서 뭔가 뭔가 다 때려치우고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되게 많이 드는 거예요
근데 또 세상을 조금 더 살아보니까
내가 사는 나라를 바꿔도 내 주변 환경을 바꿔도
인생의 번미는 그대로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좀 들어요
그래서 작가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정말로
자기가 사는
나라를 떠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을 많이 취재하셨을 거 아니에요
그 과정에서 좀 기억에 남는 청년들이 있었다거나
혹은 새롭게 알게 되신 게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이것저것 저한테 인상적인 것들이 있었는데요
지금 떠오르는 게 이겁니다
제가 그래서 결국 호주
국적을 취득한 분을 인터뷰를 길게 했거든요
그런데 그 호주 국적을 취득하는 날
무슨 관청에 가서 시민증을 받으면서 세리머니가 있대요
그 세리머니의 끝에
호주 국가를 합창하는 게 있다고 합니다
가사가 굉장히 애국가랑 좀 다른 거예요
우리 애국가는 보면 약간 뭐랄까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보호를 하시잖아요
대한민국 사람인 우리들
대한민국 사람인 우리들은 이 나라를 보존하자
하나님은 우리 나라를 보존 보호하시고
우리는 이 나라를 보존하자
약간 나라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호주 국가 안 그렇더라고요
호주 국민들이여 기뻐하세요
우리는 젊고
자유로우니까요 이 끝없는 땅을 함께 나눠 가져요
막 이러는데 정말 멋있었어요
이게 약간 좀 거창하게 얘기하면
국가와 개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보느냐
두 나라의 관점이 좀 녹여져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굉장히 인상적인 에피소드여서 소설에도 넣었습니다
말미의 주인공의 어떤 생각으로
이런 얘기들을 풀어나갔고요
그래서 출간이 됐습니다
출간이 됐고
제가 좀 자랑을 하면 이 소설이
좀 해외에 번역이 많이 됐어요
프랑스에서도 나오고 스페인,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이렇게 나왔는데
제가 외국 기자 분들이랑 인터뷰를 하면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프랑스나 일본 같은 나라에서도 거기
젊은 분들이 와, 이 나라는 답이 없어,
희망이 없어 이러면서 떠나고 싶어 한다는 거예요
사실 지금 젊은 세대가 좌절하는 현상 이거
한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모든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비롯한 선진국에서 제가 조금 과장을 보태면요
중산층이 지금 붕괴하고 있습니다
중산층이 왜 붕괴하죠?
중산층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발전하잖아요
기술 발전해가지고 좋은 상품이랑 좋은 서비스 만드는데
옛날 만큼 사람이 들지가 않아요
그리고 또 상당수
일자리는 그냥 제3세계라고 불리는 나라들로
아웃소싱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때 좋은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
대기업들 어떻게 행동하죠?
신규 채용을 막 줄이게 되죠 이 결과
이미 고용돼 있는 사람들은 계속 일자리를 가지고 가는데
지금 내가 고용이 돼야 되는 사람,
나 이제 대학 졸업해서
나도 이제 취직하고 싶다 이 사람들은 좋은 일자리 부족
현상에 시달리게 되는 거예요
전문 지식 필요한 극소수의 좋은 일자리
우리가 어머니,
아버지가 가지라고 하는 그런 일자리들이 있고
그다음에 이거 아웃소싱을 못해서
그냥 국내에서 사람 뽑는 그런 일자리
단순 서비스직
이런 일자리로 나뉘게 됩니다 이 극소수의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없는
많은 청년들은 여기서 일자리를 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 서비스직에서요
특히 한국 어떻죠? 한국 일자리가 단순 서비스직이요
대부분 비정규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비정규직이라는 단어가 나온 게
이제 20년 조금 넘었다는 거
그 사실 아시나요?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
비정규직이라는 근무 형태가 나오면서 같이 나온 말입니다
비정규직이라는 말
단어 자체가
사실은 저희 스트레스 클리닉이나
정신건강크리닉에서 많이 나오는 말이거든요
청년들의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요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라면
IMF 이후에 정규직이라는 근로자 직종이 생겨나고
그것 때문에
그늘처럼 비정규직의 고통이 시작됐다는 말씀인 거죠?
그늘처럼 생겨났습니다
정규직이라고
어떤 직종을 부르고
어떤 근무 형태를 부르고 이 그늘처럼 정규직이 아닌
일자리 비정규직이라고 부르게 되면서
우리 이제 너무 익숙한 단어가 됐습니다
비정규직 비정규직 우리나라에 지금 몇 명 있는지 아세요?
지금 97년 이후에 등장한 근무 형태인데
지금 2020년에 비정규직이 700만 명이 넘습니다
지금요 아무리 애를 써도 대부분의 청년이
좋은 일자리 얻는 경쟁에서 실패하게 돼있습니다
사회 구조가 그래요
그리고 이 좋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 뭐 굉장히 좋은 건 아닌데 그 다음 일자리 좀 괜찮은 일자리 이런 건 없느냐
아닙니다 나쁜 일자리를 얻습니다
중간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걸 향해서 정말 눈물나게 경쟁을 해야 됩니다
올해 10월 배달 일을 시작한 위성경 씨
(영상자막)위성경 29세
진짜 다양하게 들어와요 요새는
배달 안 하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어떤 거 있으세요?
해물탕, 회 이런 것도 다 배달 요새는 다 돼요
광주에서 상경한 성경 씨는 스물 아홉에 건장한 청년이다
빨리 가야 되는데
배달 일이 이토록 뛰어다녀야 하는지 처음 알았다
처음에는 진짜 많이 헤맸는데
요새는 그래도 노하우가 생겨가지고
그래도 덜 헤매는 편이에요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20곳 이상을 배달해야
하루 8만 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성경 씨
그의 보금자리는 고시원이다
6개월 째 살고 있는 13제곱미터 남짓한 방
서울에서 보증금 없이 구할 수 있는 집은 고시원 뿐이었다
누우면 꽉 찰 만큼 좁은 침대와
캐리어 한 개에 다 들어가는 짐
책상 하나가 살림살이의 전부
이 방은 한 달 반 정도 됐는데요
이게 두 번째 고시원이에요
처음 고시원은 여기서 한 신촌 근처의 고시원인데
한 3개월 정도 거기에 살았습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그냥 꿈을 쫓아온 거예요, 서울은
그래서 광주에 있으면
아무래도 제가 쫓는 꿈들의 기회들이 적을 것 같아서
무조건 서울로 올라와야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외국 항공기 승무원을 준비를 했었는데요
하필 이제 코로나가 터지면서 면접까지 잡혔었는데
취소가 됐죠
대학 졸업 후
차곡차곡 쌓아왔던 노력들이 결실을 보지 못한 채
한순간에 무너졌다
상상했던 미래와 다른 일상을 살고 있는 성경 씨
지난 3월, 그는 자신의 고시원
일상을 인터넷 세상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고시원 생활은 조금 불편할 뿐
부끄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구독자 수도 2천여 명에 이르렀다
최근에 또 외국인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영상들을 많이 올리고 있거든요
멕시코에도 고시원 같은 데가 있어?
아니
최근엔 외국인 친구들을 인터뷰하며
한국과 다른 문화도 소개하고 있다
안녕
안녕
이름이 뭐야?
수잔이라고 해
난 위라고 해
아직도 한국에서 취직하고 싶은 거야?
글쎄 어떨까...
근데 기회는 갑자기 찾아오잖아
저는 뭐 그냥 문과잖아요
그래서 특별한 기술이 없거든요
그냥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점?
한국어를 쓸 수 있다는 점?
제가 생각해도 그것밖에 없는 거예요
요새 약간 K-POP이 유행을 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아졌거든요
이제 대학원에 가면 한국어를 외국인한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전공이 있거든요
그걸 전공을 해서 학위를 따고 외국에 나가서
영어로 외국인한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요
이루어야 할 꿈이 있다는 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힘이 있다는 것
13제곱미터 작은 고시원에서 청년의 꿈이 영글어 간다
네, 영상 어떻게 보셨나요?
저도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일단 저분 굉장히 대견해 보이기도 하고요
짠하기도 하고요
저는 저 VCR 보면서 제2의 김원효구나
(영상자막)김원효 개그맨
왜냐하면 저도 23살 때 부산에서 꿈 하나를 가지고 서울에 상경을 했는데
저도 그렇게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조그마한 고시원 방에 지냈는데
그때 했던 아르바이트가 또 배달이었거든요
피자 배달이었어요
서울 우이동 수유 쯤
결국엔 내가 가진 그 꿈을 가지고
계속 도전을 하고 좀 시기가 걸렸지만
하다 보니까 이렇게 대중 앞에 서는 이 자리가 왔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저 친구 한국어 선생님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꿈 안 이루어지면 안 돼!
안 돼!
따라하려니까 굉장히 힘드네요,
이거 이 시점에서 안톤 기자님께 하나 여쭤보고 싶어요
한국에 오셔서 굉장히 인상 깊게
본 어떤 현상이 있으셨다고요
(영상자막)안톤 숄츠 독일 출신 기자
사실 90년대 처음 한국 왔을 때 깜짝 놀랐던 게
밤 10시 거의 꼬마 애들 교복 입고 막 돌아다니는 거야
학원에서 나오는 거
그래서 이제 잘 시간 아니에요? 어디서 오는 거야
지금 그래서 사람들 저한테 설명했어요
지금 학원 다니는 거예요
독일에서는 사실
우리는 잘 공부하기 위해서 시험 보는 거예요
근데 한국에서는 시험 잘 보기 위해서 공부하는 거예요
저는 요즘의 학생들은 저희 때보다도 더 힘든 것 같아요
제가 수능을 쳤던 게 벌써 한 10년이 넘었는데
10년도 훌쩍 넘었는데
가끔 고등학생들이 저한테
그냥 일면식 없는 모르는 학생들이 메일을 보내서
방송사에 찾아오고 싶다고 해요
그럼 제가 견학을 오시라고 해가지고 안내를 해드리는데
왜 오냐고 물어보니까 이거를 진로탐색을 했잖아요
일단은 증빙을 학생부에 남겨야 된다는 거예요
그거 생기부에 적어야 되죠 맞아요
그 생기부 근데 거기에는 이것 뿐만이 아니라
정말 많은 활동들을 해서
진짜 많은 자료들을 첨부를 해놔야 되더라고요
10년 만에 이렇게 경쟁이 이만큼 치열해졌는데
그럼 그 다음 10년은 어떨까?
과연 그 다음 10년에는 이 경쟁이 조금은 나아질까?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패널분들 말씀을 들으면서요
뭔가 좀 또렷하게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구조가 문제입니다
청년들 입장에서
이런 구조를 졸업하고 나서 와서 이 사회를 봤다
이거 구조를 바꿔야 되죠
우리가 이 부조리한 거 바꾸려면
그런데 내가 바꿀 수는 없어요
내가 바꿀 수는 없고
그냥 나는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
그냥 이 구조 앞에서 개인인 나는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
이런 사회인데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 나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만큼 살지 못할 거야
저런 좋은 일자리 갖기가 너무 힘드니까
내 생활 수준은 이러이러하게 될 거고
나는 내 생활 수준이 우리 아버지
어머니보다 떨어질 거야
지금 굉장히 비참한 일긴데요
이게 우리만의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많은 선진국에서 그런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의 청년
세대들은 사상 최초로
자기 부모보다 생활 수준이 떨어지는 세대가 될 것이다
한국은 충격이 더 큽니다
왜냐? 한국은 지금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 중에서
제일 고속 성장을 한 나라예요
1970년부터 한국 경제 성장률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이게요
지금 한 20년 넘는 기간 동안에
경제성장률이 10%가 넘는 애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중간에 올 쇼크 있어가지고 역성장한 애가 하나 있죠
여러분 이게 사람
그냥 개인 얘기라고 한번 생각을 해보세요
어떤 사람 재산이 매년 10%씩 증가를 한다
그럼 그 사람 재산 두 배 되는데 몇 년 걸릴까요?
이거 계산해 보면요
8년이 안 걸려요
1970년대, 80년대에 살았던 젊은 분들,
그때 젊은이들한테는 이게 상식이에요
8년 지나면 우리나라가 두 배로 부자가 돼 있다
이게 그때는 상식인 거예요
저는 제가 청소년이었을 때 어떤 기사가 기억이 납니다
경제 기사였는데
경제 위기가 왔다고 호들갑을 떠는 기사였어요
올해 경제 성장률이 두 자릿수가 안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 경제 큰일 났어요
내년 성장률 8.2%로 둔화될 거래요
한국 경제 큰일 났으니까
우리 열심히 허리띠 졸라매고 달려야 돼요
여러분 지금 한국 경제 성장률은 얼마죠? 1%
이제 2%대예요
2011년부터 9년
지난해까지 9년 동안 계속
그냥 2에서 3%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마이너스입니다,
마이너스 한국이 그렇게 경제가 성장하지 않아요
1970년대, 80년대, 90년대 청년들은 지금
청년들이랑 굉장히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희망이 있었죠 지금 청년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쯤에서 제 얘기 한번 해 보겠습니다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젊었을 때 사진들이고요
20대 사진이에요
저기 저 V자하고 있는 저게
제가 대학교 설계실에서 찍은 사진이고요
왜 머리는 설계 안 했죠?
그리고 저 사진 안전화를 신고 있습니다
제가 2002년에 건설 회사에 들어갔거든요 이 사진이 이제 신문 기자였을 때
제가 조금 이력이 특이합니다
지금은 소설가인데
소설가 되기 전에는 신문사에서 일하던 신문 기자였고
그전에는 건설 회사 직원이었고요
아니 그런 직장인데 왜 사표를 내셨을까?
그럼 그때 사표를 내실 때
약간 좀 불안불안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또 부모님께서
굉장히 반대를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대기업 다니던 아들이 신문기자 되겠다고 이거 사표 내고
나 신문사 공부할래 하니까 당연히 반대하시죠
반대하셨고 저도 불안했고요
불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고요
아마 그때 있던 용기 없던 용기 다 끌어냈던 건 맞습니다
근데 그건 맞는데요
한편으로는 이게 2002년이니까 가능한 일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2002년에 경기가 좋았어요
제가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한번 검색을 해봤거든요
2001년에서 2002년까지 1년 사이에
취업자가 얼마나 늘었느냐
61만 명이 좀 넘게 늘었더라고요
취업이 지금보다 훨씬 쉬웠고
뭔가 그런 막연한 분위기,
지금 기업들이 사람을 뽑고 있고
내가 신문사 시험 떨어져도 다른 회사 가면 되지
뭐 하는 그런 정도의 생각이 있었습니다
지금 2018년에서 2019년 사이에는 취업자
얼마나 늘었을까요?
그 절반이 안 늘었습니다 30만 명 늘었고요
아마 저 안에 비정규직도 꽤 많을 겁니다
저는 이런 요소들이
개인의 선택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좋으면요 느껴요 경기가 좋구나
그리고 내가 한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느낍니다
경기 나쁘면 어떻습니까 정신 번쩍 들죠
내가 여기서 넘어지면 끝장이다 이런 생각하게 되고
그럴 때 도전 정신이 생길까요? 몸 사리게 됩니다
지금 2020년 도전 안 하는 게
합리적인 시대 이 시대에 누가 청년들을 보고
요즘 청년들은 도전 정신이 없다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있을까요?
저는 누구한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
교직원 시험에 매달리는 거
너무 합리적인 거 아닙니까? 저라도 그러겠어요
지금 삐끗하면 넘어지면 끝장인데
안정 찾아가야죠
이거 이제 부모님 관점에서 한번 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라면
누구나 다 자기 자녀들이 좋은 일자리 갖기를 원하겠죠
좋은 일자리 이
좋은 일자리를 갖기를 원하는 부모의 마음은 똑같을지인데
부모님의 경제력은 다르죠 내가 부모님이 경제력이 있다
내가 한 번 넘어져도 우리 부모님이 일으켜 세워줄 거야
내가 굶어 죽지 않고
우리 부모님이 용돈 정도는 주실 거야
나 좀 품위를 지키면서 살 수 있게 해 주실 거야
그런 믿음이 있으면
부모님에 대한 그런 믿음이 있으면 어떻게 된다?
그럼 한 번쯤 넘어져도 되지 않을까?
내가 저거 한 번 꼭 해보고 싶은데
내가 부모님 믿고 한다는 건 아니지만
내가 한 번 해봐도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되게 아이러니하죠
이거 줄이면 어떻게 됩니까?
그냥 제가 아까 했던 말씀
줄여서 얘기를 하면
부모가 경제력이 있으면
자식은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정신을 가지게 된다
너무 아이러니한데
저는 이게 맞는 말 같아요
반대 상황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부모가 경제력이 없다
아니 부모가 경제력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내가 부모님 먹여살려야 된다
이런 젊은이들은 지금 실패를 할 여유가 없습니다
모든 일을 안정이라는 관점으로 보게 됩니다
내가 지금 당장 빨리 취업을 해서 돈을 벌어서
우리 부모님 병원비도 보태드리고 용돈도 드려야 되는데
구직활동 오래 할 수 있습니까?
이 그냥 적당히 괜찮은 일자리를 갖게 되죠
얼른 취직을 하게 됩니다
결국 부모 잘 만난 젊은이가 더 좋은 일자리를 구할 확률이 높다
세 살 불평등 여든까지 간다
반박하기 힘듭니다
(영상자막)
미래를 향한 100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
명견만리 Q100 유튜브 계정에서 확인하세요
Q33 지금 대한민국은 개천에서 지렁이만 나오는 시대 아닌가요?
네, 어려운 질문이죠
제가 이거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학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재미있는 연구 결과 하나 있더라고요
경제학자들 중에 이거를 숫자로,
학문적으로 접근을 해서 이 질문을 풀어보시려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 지수가 좀 이름이 재미있어요
개천용 불평등 지수 되게 직관적으로 와닿죠
내가 아버지가 중학교를 못 나오셨어요
아니면 중학교만 나오셨어요
근데 나는 똑똑하고 나는 열심히 일합니다
근데 내가 그렇게 열심히 일을 했는데도
그렇게 큰 돈은 벌지 못할 확률 이게요
2000년의 23%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거친 표현인데
흑수저 집안에서 10명 중에 2명은 노력을 했지만
상위 20% 소득은 벌지 못했다,
2000년에
이게 2013년이 되면 수치가 어떻게 됐느냐
34%가 됩니다
2000년에 10명 중 2명이었는데
2013년에 10명 중 3명으로 뛴 겁니다
그다음에 조금 낮아집니다 그래도 2017년에 28.9%고요
여전히 반올림함은 10명 중 3명 꼴이죠
2000년에 비해서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제가 일단 현장에서 소년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을 만나고
그 아이들을 위해서 변론을 하기도 하는데요
좀 사회에서 소외된 아이들,
부모님으로부터 뭔가 많은 물질적인 도움,
정서적인 도움
이런 것들을 많이 받지 못한
아이들이 소년범죄로 빠지는 경우들을 더 많이 봤어요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저랑 상담을 하면서
저희가 지금 이렇게 노력을 한다고 해도 사회가 이런데
우리가 노력하면 병원사님처럼 될 수 있어요?
아니면 누구처럼 될 수 있어요? 라고 하는데
제가 그 질문에 대해서 답을 제대로 못하겠더라고요
물론 원론적으로는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충분히 훌륭한 사람
될 수 있다고 말은 했는데
뒤돌아서 생각해 보니까
과연 우리 사회가 그런 아이들,
청년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 사회인지 궁금하고
나중에 후손 사회에게 지금
그나마 내가 누렸던
이러한 여러 가지 혜택들을 누리게 해줄 수 있을까?
이런 불안감이 정말 많이 들더라고요
뭐 클리닉에 오시거나
아니면 클리닉에 안
오시더라도 얘기를 나누는 젊은이들 중에 요새 어때요?
그러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안 될 것 같아요
라는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시거든요
마치 꼭 은퇴하고 하는 일마다 다 실패한 노인 같아요
그런데 그게 사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어릴 때부터 아주 작은 거 하나
걷기라도 하면 어이구 애 잘 걷는다
칭찬받으면 뛰면 또 칭찬받고
밥 한 숟갈만 먹어도 칭찬받는 거를
작은 것들을 여러 개 경험해야 자신감이 생기는데
이건 뭐 자라면서부터 학원 빼먹었다고 혼나고
오락실 갔다고 혼나고 시험 하나 틀렸다고 혼나고
취직 시험 떨어졌다고 혼나고
그래서 그런지 이제 막 안 되겠다는 생각들,
무기력함이라는 게 요새
청년기들의 우울증 특징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게요, 진짜 나는 노력해도
우리 아버지, 어머니만큼 살지 못할 거야
내 생활 수준이 그거보다 못할 거야
라는 걸 알고 산다는 삶
정말 상상만 해도 숨이 막히는 것 같아요
이게 정말 사람 마음 갉아먹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해도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그런 생각
그런 생각하면 사람 무기력해집니다
무기력하고 피폐함이 계속되는 생활
이런 청년들의 일상은 종종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2020년 상반기 20대
우울증 진료 건수는 무려 9만 3천여 건
전년 대비 28.3%는 안 늘었죠
30대 또한 지난해에 비해 14.7%나 증가한 7만 7천여 건
청년층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올해 30살인 지민 씨도
그중 한 사람
미대에 합격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입학을 포기해야 했던 지민 씨
그때부터 우울감이 찾아왔다
얼마 전 그나마 하던 일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는 지민 씨
(영상자막)이지민 30세
일하던 음식점이 갑자기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았어요
실직 후 미래에 대한 불안은 또다시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지민 씨처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 30대의 실직률은 특히 높다
이런 실직은 우울증으로 번지고
종종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데
주목할 것은 올 상반기 여성을 중심으로
이런 극단적 선택들이 지난해에 비해
17.9%나 늘었다는 것이다
(영상자막)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
유엔에서도 보고서를 통해서 이 시기에
특히 여성의 어려움이 더 크다는 보고를 한 바 있는데
이유의 첫 번째는 여성이 가진,
특히 20대 여성이 가진 직업이 대면
서비스가 많아서 이 시기에 타격이 크다
그다음에 두 번째는 가족이 있는 시간이 는 게 좋은 면도 있지만
양육 스트레스나 가족 갈등,
심지어는 가정폭력이 증가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도움과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는 것 때문에
소외되고 외로운 상태에서 어려움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성의 정신건강의 어려움의 이 시기 더 힘들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상담 치료비는 주머니 가벼운 청년층에게 더 큰 부담
이에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정서적 문제를 겪는 청년들에게
무료 상담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상자막)출연자의 동의를 받고 촬영된 영상입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서울 거주 청년 중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기본 7회가 제공되는 상담 프로그램이지만
신청자가 원할 경우 5회까지 상담 연장이 가능
최대 12회까지 무료 상담을 제공받을 수 있다
(영상자막)송민서 상담사
코로나 19 시기에 청년들이 취업 문제 또 우울문제, 불안 문제로
상담 가격이 비싸거나 어디서 하는지 몰라서 혼자 끙끙 앓고 있었던
청년 시기에 일어나는 문제를 전담 상담사와 의논할 수 있고
또 해결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굉장히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민 씨를 비롯해
현재 연 3천여 명의 청년들이 상담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나마 이 청년분은 치료 방법을 찾았다고 하니까 다행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회 안전망이 있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고요
저희가 방송을 준비하면서요
제작진이 청년 31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어요
부모의 경제력과
그 응답자가 느끼는 삶의 무게
생각한 거 이상으로 밀접하더라고요
부모의 경제력이 낮을수록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응답자가 많았습니다
왜 이런 우울감을 느끼느냐
원인이 진로 고민이다 라고 답한 응답자가 55.7%
반이 넘죠 그리고
직장과 일 때문이다 라고 답한 응답자가 16.8%였습니다
이게 참 저도 이 그래프를 보니까
우울감의 중심에는 취업이라는 게 딱 있네요
그런데 연예인이라고 해서
여기에 대한 고민을 피해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희도 똑같이 고민을 하고
사실 우리도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매번 다른 일을 할 때마다 재취업하는 그런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제 주위의 연예인들 중에서도
막연히 그냥 외국 가서 살고 싶다 그런 친구들도 많고
벌써 외국에 나가서 사는 친구들도 있고요
그렇게 많이들 지내고 있거든요
이제는 헬조선, 탈조선 얘기를 해야 될 때인 것 같죠
탈조선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퍼지기 시작한 게
한 10년?
10년 그 정도 된 것 같습니다
2020년 현재
지금도 청년들이 조국을 떠나고 싶어 할까요?
네, 슬프게도 그렇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꽤 높은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저 중에 하나였긴 했지만
저걸 또 숫자로 보니까 되게 미래가 좀 어둡다?
혹은 약간 미래가 밝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청년들의 생각이라고 하니까요
앞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셔야 되는 분들이
한국에 대해서 저렇게 생각한다는 건
진짜 여러 가지로 고민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아요
원래 소아 청소년 때는 한국을 떠나거나
가정을 바꾸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가정 환상 또는 패밀리 로망이라고 해서
내가 딴 집에서 태어났으면
나는 사실은 어느 나라 공줄 거야
어쩌다가 지금 이 집에 와서
저 여자한테 내가 구박을 받고 있을 뿐이지
라는 생각을 하는데
사실 그걸 청년까지 가져가기는 쉽지 않거든요
내가 만든 고통을 벗어나는 길은
이 나라를 탈출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을 한다는 게
참 놀랍습니다
그렇습니다 청년이 좌절하고 움츠러드는 시대,
청년의 삶이 불안한 시대,
부모의 경쟁력이 자식 세대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
이거 우리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지금 여기에 이 자리에 직접 덴마크를 다녀온 다음에
덴마크의 사회와 문화를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계시는 안상욱 네이키드 덴마크 대표가 함께하고 계십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이 질문
아마 한 100만 번 받으셨을 텐데요
덴마크 어떻게 가시게 된 건가요?
사실 제가 한국 사회에서는
잘 녹아들지 못하는 아싸였어요
잘 이해가,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꼬찍꼬찍 해물어가지고 밉상이 되곤 했는데요
그래서 한국 사회가 조금
더 납득하기 쉬운 곳이 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혼자 좀 고민을 하다가
그냥 덜컥 사표를 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2015년이었는데
당시 세계에서 제일 행복하다는 나라
덴마크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서 무작정 떠나버렸죠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사는 걸까?
그래서 거기 사는 사람들한테
그 행복의 비결을 좀 배워서
저도 좀 행복하게 살아보고 싶었거든요
어떻게 뭐 비결 찾으셨나요?
행복해지셨나요? 제 나름대로는 찾은 것 같습니다
청년을 위한 어떤 제도,
복지 제도 그런 것도 있나요?
덴마크가 또 청년이 행복한 나라로 유명한데요
역설적이게도 청년 제도는 따로 없습니다
아 그래요? 주거라든가 교통, 교육,
그런 다양한 정책에 이미 청년을 포함한 전
국민에게 필요한 요소를 다 포함하고 있는데
굳이 청년만 따로
떼내서 다뤄야 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하느냐는 이유에서죠
청년만을 위한 정책은 없다? 그냥 전체 복지 제도가 있고
청년을 따로
거기서 떼서 수혜처럼 지원을 할 필요는 없다,
이런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대학교육을 한번 예로 들어볼게요
덴마크에서는 일단 소, 중, 고등교육,
대학교까지 공립교육을 가면 모두 교육비가 무상이고요
그리고 만약에 한국의 대학교에 해당하는 중,
장기, 고등교육 과정에 입학을 하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SU라는 정부
교육수당을 신청해서 받을 수 있는데요
세전 최대 6,166크로나이 정도 됩니다
지금 환율이 많이 올라서 하나로
한 110만 원 정도 되죠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이게 다 나중에 후불로 내는 셈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이렇게 대학교까지 받아서
덴마크 사회에서 취업을 한
덴마크인들이 세금으로 내는 게
GDP에서 50% 정도가 됩니다
조세 부담률이 50%
정도 되는 걸 부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대학교육이라는 서비스를 공동구매를 하는 셈이죠
그리고 자기가 지불하지 않았지만
후세대를 위해서 또 세금으로 지불하는 셈이고요
여기에는 굉장히 복잡한 조세정책이
또 개입을 하게 되겠죠
어떻게 보면 무슨 건강보험 제도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돈을 내고 나중에 기회가 생길 때 받고
또 내가 내는 돈으로 누가 이렇게 혜택을 입고
그렇게 해도 되나요?
네, 그렇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들으니까
이거 참 좋네요
우리나라 요새처럼 부모 찬스를 없애자
이게 아니라 나라가 부모 찬스 노릇을 해주는 거네요
제가 여기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는 이거 좋은 제도다,
부럽다, 이거 받으면 얼마나 좋겠냐
그러니까 우리도 그냥 직수입하자, 이런 건 아닙니다
이걸 참고 삼아서
우리 실정에 맞는 우리 실험들을 한번 해보자
정책 실험들을 해보자
우리는 전체 세대를 상대로 할 것인가,
아니면 특정 청년층이라고 타겟을 잡아놓고 할 것인가,
이런 것도 한번 고민을 하고 토론을 해보자,
이런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책 실험들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도의 한 도서관
올해 29회 청년 작가 조기현 씨의 북콘서트가 한창이다
지난해 한 달 동안 어떤 말을 채택할까요?
아빠의 아빠가 됐다는 이 책은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봐온 작가
자신의 9년간의 기록이다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아버지가 쓰러진 건
2011년 기현 씨가 20살이던 해였다
당장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그 또한 건설 현장으로 나갔다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를 돌보는 일은 기현 씨만의 몫이 되었다
일을 안 나간 지 꽤 오래됐는데
갑자기 어느 날
새벽부터 일 나가겠다고 계속 그러더라고요
근데 저도 어쨌든 그 당시에 건설
일용직을 하고 있어서
새벽 한 4시 반쯤 일어나서 인력사무소로 나가야 되는데
그럴 때 가장 힘들었어요
2019년 책 출간 후
기현 씨의 글에 공감한 이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대부분 같은 처지의 청년이었다
청년이고 청소년인데
아픈 가족을 돌보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텐데
왜 우리가 계속 만나서 얘기를 못하나
이런 문제의식이 있어서 좀 이렇게 돌아다녔었는데
그런데 책을 내고 나서 여기저기서 책 읽었다
이런 연락도 오고
북토크에 실제 오기도 하면서 이들을 인터뷰해야겠다
요즘 기현 씨는 같은 상황에 놓인 청년들의 인터뷰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공감을 통해
작은 위안이라도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다
돈 벌고 간병하는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책을 낼 수 있었던 건 사회 안전망 덕분
혹시 청년수당
없었으면 이 책이 나오는 것도 좀 늦춰졌을까? 그렇죠
일용직 노동을 나가니까 한 3일, 4일 하고 하루 쉬고
이러니까 시간이 너무 많이 뺐더라고요
그리고 갔다 오면 정신 몽롱하고
새벽에 잠 안 자고 계속 일하니까
그래서 고민하다가 평소에 신청해야겠다 해서 그때 받고
여유가 생기니까 글을 쓸 수 있어서 책을 쓴 거고
그런 거죠 2016년 시작 후에 월 50만 원씩
최장 6개월간 지급되고 있는 청년수당 지금까지
지원 대상은 약 5만4천여 명이다
이를 발판 삼아 취업이나 창업을 하거나
구직 중인 청년은 현재 75.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에 보니까
서울시 청양활동지원센터 여기서 활동하셨던 거 있는데
청년들이 어쨌든 계속 시험만 보고 시험만 보고
계속 미취업 기간이 평균 2년 이렇게 되니까
당연히 돈 없으면 친구들 안 만나고
고시원에서 이제 네, 혼자 있게 되고
자존감 회복,
관계망 형성 이 두 개가 같이 간다고 생각하고 심리
정서 지원이나 관계망 지원이나 진로 찾기나
이런 것들을 프로그램으로 하는데
저는 영화 만들기로 했던 거죠
아버지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최근 한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책 출간 이후
사회로부터 받은 희망을 밑거름 삼아
기현씨가 또 다른 꿈을 키워가고 있다
잘 돌보고 잘 돌봄 받는 세상을 위해서
개호를 건너게 해준 작은 디딤돌처럼
촘촘한 핀셋이
정책들이 미래로 나아가는 청년들의 힘이 되어줄 것이다
네 여러분 영상 어떻게 보셨나요?
청년수당 얘기입니다 이거 굉장히 논란의 정책이었죠
지금도 어떤 분들은 좀 고개를 갸웃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이런 실험들을 할 때
이런 실험을 누가 아이디어를 제안을 하고
한번 실험적으로 해봤을 때
돼, 안 돼 이렇게 의견이 나눠야 할까요?
이게 지금 어디가 좀 모자란 것 같으니까
이렇게 이렇게 고쳐가지고
설계를 좀 더 정교하게 해서 이렇게 해보자
그래서 우리 청년들이 좀 비빌 언덕들을
우리 사회가 기성세대가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뭐 이걸 깊이 들여다보기 전에는 사실
저도 좀 그런 불만이 있었습니다
억울함
저희가 이 억울함에 대한 질문도 받았는데요 보시겠습니다
Q71 내가 낸 세금을 청년들한테 나눠준다고요? 전 혜택도 못 받았는데요
저도 그런 마음 조금 있었어요
조금 있었고
내가 좀 더 늦게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이 논리가 좀 이상한 논리 같아요
제가 서울 삽니다
내가 낸 세금 지방에 쓰지 마 이러지 않아요
나 강남구에 사니까
강북구에 신호등 고치는 데는 내 세금 쓰지 마
나 남자니까 내가 낸 세금 여성한테는 쓰지 마
이런 말 안 합니다
거꾸로 이런 생각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거를 지원이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을 해볼게요
우리가 투자를 해야 된다
한국 사회가 어떤 계층한테 투자를 해야 된다
누구한테 투자를 해야 될까?
저는 그냥 청년
세대한테 투자를 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이거 되게 부정할 수 없는 거 아닙니까?
우리의 미래가 청년 세대한테 걸려 있습니다
지금 청년 세대가 얼마나 창조적이고
얼마나 생산적으로 한국 사회를 이끌어 나갈 것인가
거기에 우리 미래가 다 걸려 있습니다
그런 청년들이 빈곤계층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럼 그 부메랑 누가 맞게 될까요?
기성세대들이 맞게 됩니다
이렇게 밀려가는 강물처럼 기성세대들 노인이 됩니다
그리고 빈곤세대가 된 청년층들이
그 노인들을 어떻게 부양을 하겠습니까?
(영상자막)
흙수저 금수저
수저 계급론이
사라진 나라
(영상자막)
한국이 싫어서 떠나는
청춘이 없는 대한민국
(영상자막)
청년이 약자가
아닌 대한민국
희망의 사다리
가 되다
오늘 시작을 청춘예찬으로 시작했죠
마무리도 한번 청춘예찬으로 해보겠습니다
이상, 우리의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이상
이것이야말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이다
사람은 크고 작고 간에 이상이 있음으로써 용감하고
굳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미래를 바꿔낼 수 있는 것이다
수 있다고 믿을 때
그때 우리는 용감해지고
또 굳세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상 청년들이 가장 많이 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이상의 무한한 가치를 믿어봅니다
(영상자막)
코로나19를 넘어 새로운 사회를 꿈꾼다
다음 주 이 시간 김영훈 대표, 김소연 대표의 <청년의 일, 20대에게 길을 묻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저는 좀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제가 좀 살아보니까
굉장히 노력을 해도 안 되는 일도 있고
어이없게 잘 풀리는 일도 있고
그냥 어떤 통제력?
내가 내 인생을 내 뜻대로 살고 싶다
이런 걸 목표로 삼아보면 어떨까
그런 말씀 드리고 싶어요
자기 삶의 통제력을 발휘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거든요
하루하루의 이제
통제력을 키워야 내
삶에 대한 어떤 통제력도 가질 수 있는데
그런 훈련 같은 거
만약에 20년 전에 제가 있다면 그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