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X음악여행 세번째 여행! - 감미로운 서울
(영상자막)
15
이 프로그램은 15세미만의
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한 내용
(언어)을 포함하고 있어
보호자의 시청지도가 필요합니다
SBS 2020. 11. 11
본 프로그램은 간접광고 및 가상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상자막)
서울의 가을,
음악으로 물들다
(영상자막)
서울X음악여행
SEOUL MUSIC DISCOVERY
(영상자막)
SEOUL
(영상자막)
SOUL
(영상자막)
순수와 대중음악 사이
(영상자막)
다양한 문화의 Soul을 담아낸다
(영상자막)
ENERGY
(영상자막)
평범한 일상 속의 새로운 힘!
(영상자막)
문화의 에너지를 느끼다
(영상자막)
SEOUL
(영상자막)
ONTACT
(영상자막)
사회적 거리는 멀리,
(영상자막)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
(영상자막)
SEOUL
(영상자막)
U & ME
(영상자막)
당신과 나를
(영상자막)
SEOUL
(영상자막)
LOVE
(영상자막)
사랑으로 이어주는
(영상자막)
신개념 음악여행
(영상자막)
서울 X 음악여행
SEOUL MUSIC DISCOVERY
(영상자막)
서울 X
음악여행
SEOUL MUSIC DISCOVERY
(영상자막)
가을 데이트, 노을 야경 명소로 뽑히는
서울의 자랑, 하늘공원
(영상자막)
깊어가는 가을에 떠나는 서울X음악여행 3편
때로는 신명나게 때로는 멋스럽게
올가을 우리는 다양한 감성으로 서울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서울 음악여행 세 번째 여정은 읽고 싶었던 책
한 권 손에 들고 떠나봅니다
책들이 빼곡히 꽂힌 서구 오래된 책 향기
노을 물드는 가을날의 공원
더 이상 감미로울 수 없는 음악여행을 이제 떠나볼까요?
대문이 없는 이 집의 풍경이 참 정겹죠?
넓은 정원은 은행나무,
싱갈나무, 단풍나무가 가을 색깔로 물들어 있고
운이 좋으면 뛰어노는 다람쥐도 만날 수 있다고 해요
자연을 담은 이곳에서 책을 읽고 이야기하고
문화를 구경하고
서울 음악여행
세 번째 여정은 열린 문화 공간
문학의 집 서울에서 출발합니다
안녕하세요 음악이 있는 아름다운 여정
서울 음악여행과 함께할 한일입니다
가을만큼 문학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요?
이곳 문학의 집
서울에도 가을과 문학이 한창 익어가고 있는데요
문인에게 영감을 준 사물들과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우리는 새로운 나만의 이야기를 꿈꾸곤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여러분들 모두가 작가가 되어가는 여정이 될 것 같은데요
문학 속에 담긴 음악 이야기,
음악 속에 담긴 문학 이야기,
그리고 음악과 문학
속에 담긴 서울 이야기들과 함께 하시면서
감미로운 가을날을 만들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자막)
차트 올 킬 믿고 듣는 남매 아티스트
(영상자막)
가요계를 뒤흔든
천재적 감성의 환상 듀오
AKMU
(영상자막)
서울책보고 (Seoul Treasure Den for Books)
전국최초 초대형 헌책방으로,
도서관, 문화프로그램이 결합된 도서 중심의 복합 문화 공간
(영상자막)
오랜 날 오랜 밤
AKMU
별 하나 있고 너 하나 있는
그곳이 내 오랜 밤이었어
사랑해란 말이 머뭇거리어도
거짓은 없었어
넌 화나 있고 참 조용했던
그곳이 내 오랜 밤이었어
어둠 속에서도 잠 이루지 못해
흐느껴오는 너의 목소리
그대 곁이면 그저 곁에서만 있어도
행복했단 걸 그 사실까지
나쁘게 추억 말아요
오랜 날 오랜 밤 동안 정말 사랑했어요
어쩔 수 없었다는 건 말도 안 될 거라 생각하겠지만
밉게 날 기억하지는 말아줄래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 당신의 흔적이
지울 수 없이 소중해
잘 자요 안녕 그 말 끝으로
흐른 시간은 오랜 날 같았어
우린 서로에게 깊어져 있었고
난 그게 두려워
넌 가만있고 나도 그러했던
순간은 우리 오랜 날
함께한 시간은 아무런 의미도 없듯이
추억만 하게 하겠죠
그대 곁이면
그저 곁에서만 있어도
보고 싶고 또 행복했어 그건 진심이었소
오랜 날 오랜 밤 동안 정말 사랑했어요
어쩔 수 없었다는 건 말도 안 될 거라 생각하겠지만
밉게 날 기억하지는 말아줄래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 당신의 흔적이
지울 수 없이 소중해
하늘이 참 뿌옇고
맘을 다잡아야 하죠
이젠 마지막 목소리
마지막 안녕
밉게 날 기억하지는 말아줄래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 당신의 흔적이
지울 수 없이
소중해
네, 악뮤 두 분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악뮤입니다
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 좀 알려주시죠
찬혁 씨부터 한 1년 정도 수현이만 이제 TV 내보내고
저 혼자서 책도 계속 쓰고 노래도 만들고
다양한 쪽으로 조금 그림도 그리고
예술 쪽 폭을 넓혀나가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히려 좀 성장의 시간을 1년 정도를 가지신 거죠
그렇죠
그럼 수현 씨는 어떠셨어요?
좀 솔로 활동 하시면서
그래도 내가 그렸던 그림과 가까이 가셨는지
뭐 굉장히 독특한 컨셉이었어서
머리도 막 민트색으로 하고 이랬는데
굉장히 독특하고 신선한 경험이었고요,
저한테 다시 또 이제 악뮤로 돌아왔는데
확실히 악뮤가
좀 안정적인 느낌과 편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솔로로 할 때는 저만
카메라 잡혀서 좋은 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같이 있으니까 얘기도 나눠서 하고
그게 확실히 안정감이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수현 씨의 다른 모습들이나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여기가 지금
최초의 00헌 책방이라고 합니다
저도 서울에 이렇게 큰 헌책방이 있는 줄은 몰랐거든요
되게 멋진 것 같아요
이곳 어떻게 마음에 드세요?
저쪽 조금만 걸어가 보면 터널 같은 통로가 있는데
수윤이 말 들어보니까
영화도 여기서 찍었다고 영화
드라마에서 되게 많이 봤던 장소인가요?
책과 그 공간에서 오는 압도감이 있는 것 같아요
또 이 공간에서는 책을 사기도 하고 팔 수도 있대요
그래서 되게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도
그리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이 된다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두 분께서는 이 공간에서 만약에 공연을 하신다면
어떠실 것 같아요? 좋죠
저희는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게 아니라
뭔가 조금 더 공연하지 않을 것
같은 곳에서 공연하는 게 더 재밌고
예를 들어서 미술관이라든가
아니면 이런 곳에서 원래는 조용해야 되는 이런 공간 다
사람들 책 보고 있다가
책 보고 있는 그 공간에서
저희가 노래를 부른다면
하면서 상상하는 게 되게 재밌어요
뭔가 아트와 아트의 만남일 것 같아서
되게 멋있을 것 같아요
사실 요즘은 어느 공간이든
음악이 안 나오는 공간이 거의 없어서
이런 공간에서 공연을 보는 것도 되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가에 왔으니까
저희가 또 찬혁 씨
책 얘기를 빼놓을 수 작년에 물만난 물고기를
GP를 끝내고 출간하셨어요
11번이나 인쇄를 다시 찍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진짜? 엄청난 베스트셀러였습니다
기분이 좀 어떠세요? 책 소개도 잠깐 해주시죠
물만난 물고기라는 책은 제가 저번 3집 앨범이 나올 때
그 앨범을 조금 더 어떻게 하면 잘 설명하고
표현할 수 있는 에서 시작된 지필이었고요
처음엔 낼 생각은 없었는데
정말 제 생각을 캐릭터화 시켜서 옮겨 적다 보니까
그럴듯해지더라고요
되게 책 같아지고
이거는 사람들이 읽게 해도 되겠다 싶어서 나왔는데
되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일단은 저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할 계획이 있었고
스토리적인 면을 설명을 드리자면
해야라는 캐릭터가 있고
또 남자 주인공이 그 해야에게 사랑에 빠져서
그 해야를 쫓아다니면서 하는 그 모험이 담겨져 있어요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그런지 좀 영화를 보고 있는 판타지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아서 되게 재밌게 읽었어요
아 읽어보셨어요?
네 다 봤어요
감사합니다
되게 쑥스럽지만
작가님 앞에서 제가 어떤 한 부분을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잘 읽어야 할 텐데
목소리 너무 좋으시잖아요
음악이 없으면 서랍 같은 걸 엄청 많이 사야 될 거야
원래는 음악 속에 추억을 넣고 다니니까
오늘 우리가 이곳에 온 추억도
새로 산 서랍 속에 넣고는
겉에 작은 별이라고 쓴 테이프를 붙여놓아야 할걸
아마 번거롭겠지
근데 그럴 필요까진 없어
우리에겐 바다가 있으니까 바다는 아주 큰 서랍이야
우린 먼 훗날 바다 모래사장에 걸터 앉아서
오늘을 떠올릴 수도 있어
작가님이네
되게 쑥스럽네요
저도 좀 쑥스럽지만 해냈네요
감사합니다
그럼 이 책과 같은 세계관이죠
같은 세계관을 담고 있는
물만난 물고기를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악뮤의 물만난 물고기 함께하세요
(영상자막)
물 만난 물고기
AKMU
한바탕 휩쓸고 간 폭풍의 잔해 속에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한 파도
비치는 내 얼굴 울렁이는 내 얼굴
너는 바다가 되고 난 배가 되었네
고독함이 머무는 파란 도화지 속에
죽음이 어색한 그 찬란한 빛깔들
날아가는 생명들 헤엄치는 생명들
너는 물감이 되고 난 붓이 되었네
너는 꼭 살아서 지푸라기라도 잡아서
내 이름을 기억해줘
음악을 잘했던 외로움을 좋아했던
바다의 한마디
우리가 노래하듯이
우리가 말하듯이
우리가 헤엄치듯이 살길
LIVE LIKE THE WAY WE SING
한바탕 휩쓸고 간 폭풍의 잔해 속에
덩그러니 남겨진 마지막 작품
독백의 순간을 버티고야 비로소
순간을 버티고야 비로소 너는 예술이 되고
너는 예술이 되고 또 전설이 되었네
너는 꼭 살아서 죽기 살기로 살아서
내가 있었음을 음악 해줘
그는 동경했던 기어코 물을 만나서
물고기처럼 떠나야 했네
우리가 노래하듯이
우리가 말하듯이
우리가 예언하듯이 살길
LIVE LIKE THE WAY SING
우리가 노래하듯이
우리가 말하듯이
우리가 예언하듯이 살길
LIVE LIKE THE WAT WE SING
네, 악뮤의 물만난 물고기와 함께 하셨습니다
이 노래가 항해란 앨범의 수록곡인데요, 앨범의 키워드가 떠나다입니다
음악으로 첫 항해를 시작할 때 서울로 오셨어요
그때 서울의 느낌은 어떠셨는지 좀 궁금해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몽골이 되게 추워요
그게 추울 때는 영하 40도, 50도까지 내려가는 추위인데
영하
네
한국에 도착하려고 딱 했을 때
한국이 지금 완전 역대 한파다
진짜 엄청 추우니까 단단히 입고 와라
그래서 저희가 한국도 되게 추운가 보다 이러고
공항에서 내렸는데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 찾는데
다 패딩을 입고 막 아아 이러면서 걸어다니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많이 춥나 봐 이러고 나서 나갔는데
제가 나가자마자 뭐야 이러고
패딩을 벗어서 아직 공항이니까
따뜻한가 보다 아직 공항이니까
따뜻한가 보다 문을 열었는데
여전히 따뜻한 거예요
그래가지고
잠바를 벗었어
저희 가족이 냅다 잠바를 벗으면서 뭐야
한파라며? 이러면서 그랬던 기억이 되게 강렬한데
지금은 이제 8년이 지나고 나서
다시 한국의 추위를 타기 시작했어요
그러면 처음 만난 서울은 좀 따뜻하셨군요
네 따뜻했어요
포근했죠
안아주는 느낌
맞아요 안아주는 느낌 귀국을 환영한다
이제 서울에 오신 지 좀 됐어요
서울을 이렇게 천천히 둘러보시면서 아 여기에서 꼭 공연을 한번 해보고 싶다
이런 장소 있으셨어요?
뭔가 서울에는 되게 숲을 잘 꾸며놓은 곳이 많더라고요
자연을 잘 보존시켜놓고 한 곳이 많아서
뭔가 식물원도 진짜 잘 돼 있잖아요
서울은 그런 곳에서 아무래도 자연과 가깝게 노래할 때
좀 잘 어울려서 그런 곳에서 노래하면 좋을 것 같아요
두 분이 가을 여행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조금 쌀쌀했지만
저는 핑크뮬리를 처음 봤어요
실제로 근데 솜사탕 같더라고요
되게 그래서 오 진짜 처음 봐서 너무 신기했고
너무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가을에 이렇게 막 있는데
위에서 보니까 눈이 내리는 것처럼 되게 싹 펼쳐있는데
엄청 멋있더라고요
너무 예쁘고 정말 경이로운 풍경이었는데
추운 게 너무 아쉬웠어요 저는 가을을 너무 좋아하는데
가을이 너무 짧잖아요
가을 옷 입는 것도 제일 좋아하고
가을 냄새도 너무 좋아하는데
갈수록 짧아져서 저는 좀 무서워요
그래도 두 분이 다녀오셨고
두 분이 또 멋진 곡으로 표현을 해주셨기 때문에
아마 영상에서는 너무 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지 않으실까 싶어요
기대해요 두 분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네, 하늘공원은 지금쯤 갈빛 억새밭과 핑크뮬리로 장관을 이루고 있겠죠
하늘공원에서 함께한 악뮤의 특별한 가을여행,
지금부터 만나보세요
(영상자막)
DINOSAUR
AKMU
(영상자막)
하늘공원 (Haneul Park)
'하늘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다'라는 유래를 통해 이름 붙여진 곳으로
자연에너지를 사용하며 자연 친화적으로 특화시킨 생태환경공원
나의 옛날 동네
옛날 동네 반지하 빌라엔
내 가족 오순도순
오순도순 잘살고 있었네
화장실 문 밑엔
쥐가 파놓은 구멍이
매일 밤 뒤척거리시던 아버지
Ni problem 난 아무것도 몰랐거든
아직도 그때가 생생해
무서울 게 없었던 어리기만 한 나를
펄쩍 뛰게 한
Dinosaur
어릴 적 내 꿈에 나온 Dinosaur
비명과 함께 깼네
함께 깼네 네 가족이 다 같이
따스한 이부자리
이부자리 두 발로 걷어찼지
엄마는 날 안아줘
내 못 감추는 울먹임
TV 보며 진정하라 하셨지
깜빡깜빡 거리네
까만 방이 번쩍거리네
아직도 그 꿈이 생생해
무서울 게 없었던 어리기만한 나를
펄쩍 뛰게 한
Dinosaur
어릴 적 내 꿈에 나온 Dinosaur
어릴 적 내 꿈에 나온 Dinosaur
우리 집 창문을 부수고
내 가족에게 포효하던
널 다시 만나면
그땐 너보다 더 크게 소리 지를래
더 크게 소리 지를래
더 크게 소리 지를래
더 크게 소리 지를래
Dinosaur
어릴 적 내 꿈에 나온 Dinosaur
어릴 적 내 꿈에 나온 Dinosaur
(영상자막)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AKMU
일부러 몇 발자국 물러나
내가 없이 혼자 걷는 널 바라본다
옆자리 허전한 너의 풍경
흑백 거리 가운데 넌 뒤돌아본다
그때 알게 되었어
난 널 떠날 수 없단 걸
우리 사이에 그 어떤 힘든 일도
이별보단 버틸 수 있는 것들이었죠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 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두세 번 더 길을 돌아갈까
적막 짙은 도로 위에 걸음을 포갠다
아무 말 없는 대화 나누며
주마등이 길을 비춘 먼 곳을 본다
그때 알게 되었어
난 더 갈 수 없단 걸
한 발 한 발 이별에 가까워질수록
너와 맞잡은 손이 사라지는 것 같죠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영상자막)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목소리
(영상자막)
대한민국 포크 음악의 대모
양희은
(영상자막)
서늘한 바람에 갈대가 나부끼는 계절
와 한강 철교 위로 기차들이 지나가고
여의도가 보이고
그러네요 정말 이 노들섬에
잔디가 누렇게 이렇게 좀 빛이 바랜 다음에 오니까
느낌이 굉장히 다른데요 달라요
젊은 사람들이 간혹 보이고
데이트하기 괜찮은 곳인 것 같아 고즈넉하고
또 혼자서 산책을 하면
뭔가 외롭고 쓸쓸할 것 같기도 하고
(영상자막)
노들서가 (Nodeul Bookstore)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책 문화 생산자의 플랫폼'으로
노들섬에 위치한 서점 겸 도서관
(영상자막)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양희은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 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서울로 떠나는 감미로운 음악 여행
가을 밤의 짙은 감성을 더욱 품격 있게 만들어주실 분들입니다
포크 음악의 대모이자 특유의 감성으로
전 세대를 위로하는 아티스트 양희은 씨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시 에세이스트 정재찬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 선생님 두 분 뵙게 돼서 너무 영광입니다
(영상자막)
노들서가 (Nodeul Bookstore)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책 문화 생산자의 플랫폼'으로
노들섬에 위치한 서점 겸 도서관
그리고 오늘은 또 이렇게 책 향기가 가득한 노들 서가에 와 있는데요
여기 와보시니까 어떠세요?
저는 여기 오프닝을 할 때 왔었어요
여기 오프닝을? 작년에 쨍하니 추울 때
그럼 개관을 할 때 오셨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죠 이렇게 따뜻한 온김이 없었어요
사람 향기가 좀 뭐랄까 비어있고 비어있고
그런 공간이라 많이 이용하고
애용하는 또 콘서트 홀도 있거든요
그랬으면 좋겠다 하고 봤었죠
저도 잠깐 돌아보니까
공간이 다양하게 있어서
나중에 많은 분들이 이용해 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선생님 앞에서 좀 죄송한데
저도 연식이 좀 됐나 봐요 노들섬
그러면 노오들 강변 그게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영상자막)
노들강변
1930년대 창작된 경기 민요로 널리 불린 신민요
가사는 세상의 한을 물에 띄워 보내려는 심정을 표현
이게 1930년대 신민요인데 그때서부터 여기가 풍류의 공간이 아니었을까
하고 있던 차에 여기 와보니까 정말 음악 콘서트 하는 장소도 있고
여기 서가에서는 또 글을 쓸 수 있는 곳도 있더라고요
정말 시와 음악에 관한 얘기를 나누기에는
최적의 공간 아닌가
오늘 그 생각하고 왔어요
네, 이렇게 좋은 공간에 와서 너무 기쁩니다
첫 곡으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를 들려주셨어요 이 곡이 정호승
시인의 식구가 담겨있는 곡인데
소개 좀 잠깐 해주시죠
한 20년 전서부터 대학로에서
시와 노래가 만나는 그런 모임이 있었어요
그래서 정호승
시인의 수선하에게라는 시를
이지상 씨가
노래로 만들어서 부르는데 이 곡이 굉장히 가슴에 와서
닿았어요
그래서 제 35주년 기념 음반, 그 음반을 만들 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를 넣었죠
저도 잠깐 이렇게 들어봤는데
저도 뭔가 마음에 와닿는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원작시는 어떤 쇼인지 제가 한번 여러분들께 읽어드릴게요
수선아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이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교수님 이 시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정말 먹먹하죠 그죠?
네, 저는 사실 아 이거를 내가 울지 않고 잘 읽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좀 먹먹했어요
이게 원시보다 노래가 너무 많이 알려져서
심지어 사람들이 제목이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알고 있는 분들도 참 많으세요
근데 이 시의 제목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수선화 얘기거든요
그리스 신화에서 나르키서스가 잘생긴 친구였거든요
잘생긴 뭐예요? 자기가 잘생긴 줄도 몰라요
그래서 사람들이 사랑을 아무도 안 받아줬어요
(영상자막)
나르키소스
연못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움에 반해 물속에 빠져 죽은 그리스신화 속 인물
그가 죽은 곳에 핀 수선화의 꽃말 유래가 됨
그랬다가 물 속의 거울 보고 얘 잘생겼네 하다가 혼자 외롭게 간 친구거든요
그래서 어쩌면 정호승 선생님은 이런 얘기해 주는 것 같아요
외로운 건 요즘 말로 디폴트야 너만 특별히 외로운 게 아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야 사람 다 외로워 그러면 위로가 되잖아요
이상하게 우리가 다 외롭대 외로운 게 인생의 기본이래
그래서 역설적으로 위로를 주는 그런 시거든요
선생님 이렇게 시와 노래 또 노래가 시가 되고
이런 일들이 흔히 있었나요?
아 그건 너무 많죠 많은데
시들은 항상 노래로 불리기를 원하고요
노래는 시를 참 담고 싶어지는 거예요
안에다가 그런 노력들을 가장 많이 하신 분이
저는 옆에 계신 양희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고은의 새노야
제가 지금 순간 떠오르는 것만 해도요
박주진 선생님의 하늘
또 안도현 시인의 제비꽃에 대하여
저 그거 교과서에도 실었어요
그래서 시를 우리 노래로 만들어주시는 데
가장 공을 많이 하신 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양희 씨께서는
이렇게 시를 노래로 만드는 계기가 있으신가요?
노래 말이 음을 탈 때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고은 선생님의 새노야라든지 작은 배라든지
이런 노래가 또 저한테 주어졌고
부를 기회가 그러면서 이제 조금 더 가깝게 된 거지
사실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노력하고 있죠
시로 만든 곡들 중에서 소개해
주실 만한 곡이 있으실까요? 박두진 시인의 하늘
저희 교과서에 실렸었거든요
70년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갈 때
서유석 선배가 거기다 곡을 붙여서 기타 치고
또 화음을 넣어줬어요
하늘이라는 노래가 나왔고
호흡이 참 뜻밖의 잘 맞는다고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어떤 곡일지 저도 궁금한데요
한번 감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자막)
하늘
1973년 발매한 양희은의 정규앨범 '고운노래모음 3집'의 수록곡
박두진 시인의 시 '하늘'에 서유석이 곡을 붙여 탄생한 곡
다가온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능금처럼 내 마음 익어요
정말 인상적이에요 목을 씻고 마신다
어떤 시인가요?
하늘의 맑은 이미지와 그 당시 선생님의 고운 목소리는 천상의 결합이었어요
곡이 막 느려졌다 빨라져가면서 나중에 더 랄랄라 할 때
기분이 확 풀리는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우리 원 시를 쓰신 박두진 선생님은 청록파 이론이라고 배우셨죠
(영상자막)
청록파
1946년, 공동시집 <청록집>을 펴낸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으로 구성된 시인을 가리키는 말
자연의 본성을 통해 인간의 가치를 성취하고자 하는 주제의 시풍을 선보임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 그래서 자연을 많이 노래했고
이 시도 보면 자연과의 합일이 노래되고 있잖아요
박두진 선생님은 청록파 중에서도 기독교 시인이라고 우리가 불려요
그래서 사실 이 시는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어쩌면 신성? 그런 거라고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를 먹고 호흡한다
이렇게 또 이 시를 볼 수도 있습니다
하늘이 가장 맑은 계절
가을에 꼭 한번 들어보고
읽어봤으면 하는 시와 노래의 하늘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다른 느낌으로
가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곡이죠
저도 여러분도 너무나 좋아하는 노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함께 감상하시죠
(영상자막)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양희은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 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 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네,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서울 음악여행 MC를
사실 제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거든요
근데 하길 너무 잘했다라는 생각을
제가 언제 선생님 옆에서 이 노래를 들어볼 수 있었겠어요
너무 감사하네요,
오늘 하루가 교수님께서도 먼 산을 보시면서 감상하셨는데
이 곡 어떠셨나요?
정말 듣자마자 한숨이 나와요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사랑이 쓸쓸한 거야
이게 처음에는 시련의 노래인가
이별의 노래인가 하고
음미해 보면 그렇지 않아요
꽤 지금 사랑하면서도 부를 수 있는 노래예요 맞아요
사랑의 본질이 알고 보면 쓸쓸한 거야
맞아요 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저는 그게 막 너무나 먹먹하게 다가와서 아까
제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할 때 외로움 말씀드렸잖아요
제가 생각해 봤어요
외로운 거랑 쓸쓸한 건 어떻게 다를까
외로움은 좀 시간적으로 지속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시골에 혼자 계시는 노인 같으면 늘 외로울 거예요
그런데 견딜만 하실 거예요 늘 외로우니까
그런데 서울에서 자녀랑 손주가 왔어요
그럼 외로움이 눈녹듯이 사라져요
그런데 그들이 떠나가잖아요
그때 그게 쓸쓸함 같아요
행복했던 순간도 싹 멈추고 나는 거예요
그럼 쓸쓸해요 온갖 세상이 쓸쓸해요
외로울 땐 이불 뒤집어 쓰고 그럴 때 있겠지만요
주로 쓸쓸함은 우리가 이런 날 창밖 바라보면
그러니까 이 노래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드시면서
인생 돌아보면서 창밖 한번 보는 거예요
아 인생 그 쓸쓸함에 대하여
제가 요즘 서울 명소를 다니면서
사실 서울과 관련된 곡들을 조금
더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선생님께서도 서울과 관련된 음악들을 많이 쓰셨어요
혹시 기억나세요?
72년에 제일 먼저 했던 게 이제 서울로 가는 길
김민기 씨가 만들고
제가 노래를 했죠 이 곡 한번 들어보고 싶은데
아 서울로 가는 길이요?
너무 오랜만이다
한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영상자막)
서울로 가는 길
1972년 발매한 양희은의 정규앨범 '고운노래 모음 2집'의 수록곡
상경했지만 고향을 그리는 화자의 애환을 담은 곡
나 떠나면 누가 할까
늙으신 부모 모실까
서울로 가는 길이 왜 이리도 멀으냐
선생님 목소리가...
애기죠?
네! 너무 청순하신 거 아니에요?
우리나라 나이로 스무 살 아예 애기죠 50년 전인데?
옥구슬 같은 목소리가...
사실 서울은 가요에서 보면 약간 좀 애증의 노래인 것 같아요
애증의 대상인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틀림없이 기회와 희망의 땅이었거든요
그래서 많이들 올라오셨죠
근대와 발전의 상징이고
서울이 다른 한편으로는
특별시민이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었어요
서울로 왔지만 특별시민은 따로 있는 것 같았단 말이에요
그래서 거기서 또 상처받고
그런 사람들의 애환을 노래가 많이 담았었죠
서울로 이렇게 만들어진,
서울의 테마로 만들어진 노래가 좀 많이 있을까요?
소개를 해주신다면 노래는 너무 많고요
저는 정말 그 서울로 가는 길이라고 하셨잖아요
서울 가는 길이라고 하는 김지아 시인의 시도 있거든요
간다 울지 마라 간다
팍팍한 서울길 몸 팔러 간다 하는 시가 있어요
그때 몸 판다는 게 노동 품을 팔고 가고
그러니까 자기가 성공한다는
기약도 없이 떠나온 사람들이거든요
맞아요 그래서 사실 못 돌아가게 됐어요
이렇게는 돌아갈 수가 없는데
그래서 고향도 잃어버린 분들 참 많거든요
그런데 과거에는 선생님
사실은 제가 알기에는
경성이라고 불렸던 서울이 1948년까지도
경성이라고 불렸다가
경부 수립하고서 희망찬 서울을 표현하고 싶으니까
그때 가요가 동원돼요
그게 현인 선생의 럭키서울이거든요
럭키서울
(영상자막)
럭키서울
럭키 서울 1940년대에 발표한 현인의 노래
해방 이후 환희와 활기에 찬 서울을 표현한 곡
S E O U L
맞아요 영어로 스펠링을 내면서
그런 희망을 줬고
그다음에 또 패티김의 서울에 찬가
다 희망찬 노래들이 위로를 우리한테 해줬죠
그러다가 지금 제가 얼핏 봤더니
이게 2015년 연구래요, 선생님
조사인데, 서울을 테마로 만들어진 노래가 약 1140곡이 있다
우와 그렇게 많아요?
그럼 그 사이에 또 우리가 5년 흘렀잖아요
그럼 또 아마 합정역 5번 출구도 포함해야겠죠 맞아요
이런 식이면 서울의 노래가 그렇게 많다
그런데 점점 서울 노래들이 향락 위주로 흘러서
제3항강교, 신사동
그 사람 서울은 자꾸 유희의 공간으로 가다가
저는 그 정점을 끄는 게 강남 스타일 같아요
이제는 세계의 도시야 강남 스타일이라고 하는 걸로
서울은 희망의 도시로 다시 탈바꿈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네요 이렇게 두 분과 즐거운 얘기,
서울에 관한 얘기도 많이 나눠봤는데요
마지막 곡을 들려주셔야 돼요
선생님의 마지막 곡은 라는 노래인데
이것도 작사를 하셨어요
작사에 참여를 했죠
2절에 동물원에 김창기 씨가 심리상담을 하고 계시잖아요
그러니까 청소년들의 문제,
부모의 문제 많이 현실적으로 대하고 계시죠
그래서 엄마가 딸에게 1절을 쓰셨는데
왜 딸은 얘기를 못해? 딸도 얘기가 있겠지
그래서 2절을 제가 썼고
그렇게 돼서 엄마가 딸에게 일방적인 얘기가 아니라
딸도 나름대로 할 얘기가 있는 그런 노래가 됐죠
성난 사춘기 중의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
엄마가 딸에게 감상하시죠
(영상자막)
엄마가 딸에게 (with 김규리)
양희은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 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은 살아라
난 한참 세상 살았는 줄만 알았는데
아직 열일곱이고
난 항상 예쁜 딸로 머물고 싶었지만
이미 미운털이 박혔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알고픈 일들 정말 많지만
엄마는 또 늘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내 마음의 문을 더 굳게 닫지
공부해라
그게 중요한 건 나도 알아
성실해라
나도 애쓰고 있잖아요
사랑해라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나의 삶을 살게 해줘
왜 엄만 내 마음도 모른 채
매일 똑같은 잔소리로 또 자꾸만 보채
난 지금 차가운 새장 속에 갇혀
살아갈 새처럼 답답해
원망하려는 말만 계속해
제발 나를 내버려 두라고 왜 애처럼 보냐고
내 얘길 들어보라고 나도 마음이 많이 아파
힘들어하고 있다고
아무리 노력해봐도
난 엄마의 눈엔 그저 철없는 딸인 거냐고
나를 혼자 있게 놔둬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내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걸
용서해 줄 수 있겠니
넌 나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해 주겠니
말하지 않아도 난 알고 있다고
엄마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한단 걸
그래서 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엄마처럼 좋은 엄마 되는 게 내 꿈이란 걸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고
엄마는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한단 걸
그래서 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바로 내 꿈이란 걸
(영상자막)
양희은&김규리
엄마와 딸의 마음이 와닿는 가슴 뭉클한 무대
(영상자막)
서울도서관 (Seoul Metropolitan Library)
옛서울시청 자리를 탈바꿈하여
역사적 상징성을 살려 재탄생한 서울의 대표 공공도서관
음악이 있는 아름다운 여정, 서울 음악여행 세 번째 이야기 감미로운 서울과 함께했습니다
문학 속에 노래 속에 이렇게 다양한 서울이 있었는지
새삼 놀라고 재밌고 기억하고 싶은 시간이었는데요
다음에도 의미 있는 여정은 계속됩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뮤지션들의 음악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서울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는 여행이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점점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서울 음악여행
마지막까지 함께 하시면서 특별한 추억 만드시길 바랄게요
여러분 이 가을의 끝쯤에서 다시 만나요
(영상자막)
자연이 함께 하는
서울의 명소로 떠났던 세 번째 음악여행
한강변에 아름다운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그런 기분 좋은 감상이었고요
서울은 저희가 몽골에서 쭉 살다가 서울에 와서
거기서부터 만들어진 추억들이 사실은 일반적이지도 않고
음악을 시작하면서죠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서울 곳곳에 저희의 기억들이 다 심어져 있기 때문에
저의 음악적인 고향과 같은 곳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