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KBS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은평구 신사동&진관동 편(은평한옥마을, 진관사, 산새마을)
(영상자막)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서울 은평구에 왔습니다
(영상자막)
서울 은평구
골목이 조용합니다
아무 일 없다는 게 감사한 일상이라는 걸 나이 들며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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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참 예쁘죠
산새마을입니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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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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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그렇죠
뚜껑 담아주세요 제가
뚜껑은 저 아래가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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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나 있는 어머니 마음
오늘도 또 만났습니다
아이고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마늘 다듬고 계시는구나 뭐 하시는데
이렇게 많이 다듬으세요? 이거요?
김장떼 김장떼 쓰고
그러죠 여기 저 무슨 이게 자기세 오골계예요?
와 아주 이쁘네 하얘가지고 2020년 서울의
풍경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동네
그새 정들어 버렸습니다
산새마을 위쪽으로 좀 더 올라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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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처럼 둘러싼 북한산
그 아래 안긴 동네가 편안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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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누군가의 마음이 머물러 있는 동네도 있죠
(영상자막)
제82화
마음이 머문다
북한산동네
- 서울 은평구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서울은 울창한 산 위에 펼쳐진 대표적인 산악도시죠
북한산과 봉산 자락 아래 은평구 신사동을 찾아왔습니다
동네가 꽃밭이네요
안녕 아유 나비들이 아이고 이뻐
근데 무슨 소리일까요?
아, 제초기 소리였네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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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시부 상세 심득인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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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력골과 가운데 세력골 사이에 많이 살았다고 한다
(영상자막)
현성원 산새마을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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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왕릉은 한양도성 심리 안쪽에 있게 하고
그 밖의 묘는 도성
심리 바깥에 두게 했던 전통이 있었습니다
죽은 자는 한양의 작은 문으로만 나갈 수 있었으니
한양 서쪽, 서서문으로부터 심리 밖,
은평구 인근에 내시 묘가
많은 이유가 바로 그런 역사에서 유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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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역사 속 알 수 없는 선조의 묘까지 돌보며
사는 따뜻한 마음들이 있는 동네
산새마을 인심에 제 마음까지 훈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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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가 방울방울 열렸네
도시의 자투리 땅을 이렇게 알뜰히 읽어놓은 것만 봐도
이 동네 분들의 삶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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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매실 나무가 내어준 열매로 다같이 나눠 먹을 매실청을 담그신답니다
만드는 품목은 그때그때 달라도
이 동네에선 뭐든 모여 같이 하는 게 원칙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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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음들이 쓰레기 산이었던 동네 언덕을 황금 텃밭으로 가꿔놓았습니다
작게 시작한 공동 텃밭에 재미 삼아 심은 작물들이 하나
둘 들어가면서 웬만한 채소농가만큼 규모도 불어났답니다
오늘 수확한 채소들을 봉지봉지 소분합니다
종류별로 골고루 담아 동네분들과 나누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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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고추도 조금, 상추도 조금, 가지와 피망도 조금 빠짐없이 골고루 챙겨 넣었습니다
다리가 아파 못 나오는 동네 어르신들께는 이렇게 직접 가져다 드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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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집밥 좀 깨끗이 씻어서
식사를 하셨어요?
이제 해야죠
네, 무난하게 지내셔야지
여러 가지로 고생하시는데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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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계세요
채소 한 봉지지만 마음을 나누며 사는 거죠
어르신이 외출한 집엔 대문에 걸어두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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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한끼 밥을, 누군가의 외로운 시간을 서로 돌보며 살아가는
서울 은평구 산새마을 그 마음들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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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막)
배옥선 7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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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막)
최점순 6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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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가 아름다웠을까요?
기대어 살고 싶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겠죠
산새마을 뒷산에서 잠시 쉬었다 가겠습니다
어? 오, 그런데
아유 김영철씨 아닙니까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유
이게 앵무새?
네 앵무새입니다
산책 시키시나 봐?
(영상자막)
탁동균 6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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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 5마리요?
네 5마리입니다
여기서 누가 제일 나이가 많은가요?
나이는 여기 밑에 믿음이가 나이가 제일 많다고 봐야죠
이건 한 10살 가까이 됩니다
믿음이요?
인사 한번 해봐요
안녕하세요
오색 앵무새가족 인사말 한번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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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자랑은 저리 가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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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 오단 지팡이까지 만들어 모시고 다니는 앵무새 사랑 집에서는 어느 정도일까요?
하루 대부분을 이러고 계신답니다 안녕하세요
네 이름이 믿음이요
믿음이 사랑해요
믿음이 아빠예요
믿음이 아빠야 믿음이 아빠야?
그래, 올라가서 랄랄라 해봐
올라가서 랄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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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우습지?
앵무새와 아예 대화를 하시네요
아 이쁘다
아 이쁘다 아 이쁘다
다른 녀석도 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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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막)
탁동균 6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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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자
선물로 받은 앵무새
한 마리가 인연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발로 잡아 옳지 잡고 먹어 떨어지지 않게 잡고 먹어
사랑아, 포도
아이씨 말을 가르치고 키우는 재미가 늘면서 오대양육대주
국가별 앵무새를 집안에 다 들였다는데요
함께 사는 아내도 이 사랑에 찬성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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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댈세 그런 눈치입니다
안 흘리고 먹을게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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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까요 그 말 알아들었나 봅니다
하지마 야 저리 안 가? 아 따가워
집안 상전이 된 앵무새들
남편의 늦바람에 고달픈 건 아내 몫입니다
(영상자막)
손태옥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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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집에 앵무새가 같이 사는 게 아니라
앵무새와 남편
집에 아내가 얹혀 사는 느낌이 드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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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믿음아 너 자리 올라가고
직녀 자리 어디야? 여기지? 자, 올라가고
밥을 먹었으니 소화 되게 산책 시켜줘야 할 시간
단체로 태우고 갈 수 있는 앵무새 유모차가 대령 됐습니다
(영상자막)
탁동균 6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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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동균 씨가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
앵무새들과 함께 달려온 독립길이 벌써 10년입니다
탁동균 씨에게 은평구는 앵무새를 위한 최고의 동네랍니다
이제 다 왔다 너희들 쉬는 자리 다 왔어
북한산 자락이 내어주는 자연이 있으니
새들의 보금자리로 이만한 명당이 없답니다
은평구의 동네 스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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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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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눈길에 앵무새 아저씨 어깨가 오늘도 한껏 올라갑니다
누군가는 별나다 말하겠지만
삶의 반려이자 동행 다 같을 필요 있나요?
은평구 앵무새 아저씨의 오색빛깔 사랑이 유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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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국립 공원으로 지정된 북한산은 산새가 깊고 청정해
그 자체로 서울 시민들을 위한 선물입니다
아 그림이네
진관 계곡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진관동이라는 이름의 유래 천년고찰 진관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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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왕조가 이어지는 동안 임금을 보좌하고 살핀 사찰
그 때문에 왕들이 각별하게 챙겼던
은혜로운 사찰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진관사 경내에는 모든 풍경이 넉넉합니다
특히 진관사는 궁중 제사에
두부를 만들어 올리는 조포사 역할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범상치 않은 장독대에 이유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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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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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막)
선우스님 진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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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내 자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리가 안 됐을 텐데
진관사에 와서 사찰 음식 구경까지 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안녕하세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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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막)
계호스님 진관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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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편돌이라는 걸 어찌 아시고 마침 국수를 만들고 계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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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써는 솜씨만 봐도 연륜이 읽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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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처음 사찰에 들어가 공양간에서 밥 짓는 법을 배우고
큰 스님들의 밥상을 책임졌던 계호스님
그 60년 세월이 스님을 사찰 음식 명장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서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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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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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가는 거 보고 이렇게 동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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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돌려보실래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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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담까지 맛깔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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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태를 삶아 껍질 벗겨 갈아내면
이렇게 연초록빛 콩물이 완성됩니다
거기에 잣과 참깨를 갈아 넣어 맛과 영양을 더해주고
쫄깃하게 삶아낸 국수가 잠길 만큼 부어줍니다
공양간 밖으로 도마 소리가 나지 않게 하라
그 가르침대로 삶과 수행하듯 음식을 만들어 온 계호스님
가늘게 썬 오이를 올리고 색의 조화까지 생각한 고명을 얹으면 콩국수 완성입니다
이게 앞에 오면 이 두부 조림
그것도 한번 드셔보세요
이거 먹을 게 많아서
정성과 시간이 만들어낸 귀한 밥상입니다
어떤 맛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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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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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과 수행은 하나라는 가르침
내가 쌓은 공덕으로는 받을 수 없는 귀한 음식을
남김없이 감사히 먹었습니다
그 사이 주지스님이 갑자기 찾아온 객을 위해
특별한 음식 선물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영상자막)
계호스님 사찰음식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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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를 쪄서 으깬 후
검은깨와 참기름을 넉넉히 넣어 얇게 펴고
소기버섯과 잣을 올려 만드는 두부 포증
먹는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미나리로 축원을 새겨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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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넉넉한 진관사의 두부 포증
동네는 그렇게
역사 속에 이어져온 귀한 음식도 이야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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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맙습니다
오늘 너무 복을 한 듬뿍 받아가서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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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진관사에서 또 갚지 못할 큰 마음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고마운 마음 하나 저도 거기 남겨두고 왔습니다
(영상자막)
서울 은평한옥마을
'현대인의 도시 생활에 적합한 미래형 한옥'을 추구
서울의 새로운 '주거관광 명소'가 되고 있음
서울에 이렇게 큰 한옥 마을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북촌, 서촌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큰 한옥단지랍니다
아주 한옥들이 제대로 서 있네
이거는 무슨 문이지?
궁금한 건 못 참는 김영철이 실례 좀 했습니다
계량기
이건 또 뭐야?
이거는 새집이구나
아, 여기 새가 살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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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쪽방에 새 들어 살던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지어진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골목이 깨끗하네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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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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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막)
김예솔 2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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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내 자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너무 신기하다
[영상 내 자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상 내 자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너무 예쁘네요
세상 재밌는 게 집 구경인데
모처럼 저랑 한옥 구경 같이 하시죠
안녕
이리 와 비 맞는다 이리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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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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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막)
박미자 5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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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거주 3년 차 집이 바뀌면서 인생이 달라졌답니다
집주인은 요즘 한옥에 푹 빠져 있습니다
한옥의 정치는 한껏 살리고
불편한 점은 과감히 개선해
외국인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꾸미는 중이죠
(영상자막)
박미자 5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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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여기 어때?
간호사였던 딸도 직장 그만두고 한몫 단단히 거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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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진짜 어울리는데?
괜찮다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외국인 맞춤 게스트하우스
객실에 침대를 들여서 생활 양식을 절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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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게스트하우스 오픈 준비 끝
이 특별한 한옥 체험에는 집 뒤에
우뚝 솟은 북한산 정기가 무상으로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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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단지가 들어서면서 복원된 자연 습지입니다
산개구리와 맹꽁이까지 여러 생명들의 보금자리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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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재밌네
곤충 흔적 찾기, 곤충 소리 찾기
근데 곤충이 안 보이네
아침밥 먹으러 나갔나 본데
외국인은 아까 그 집에 묵고
곤충들은 이 호텔에 묵고
객실은 여러 개인데 투숙객은 안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골목에 사람도 없다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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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대청마루에 다 모여 계시네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희 동네 어떻게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한옥마을 좀 구경하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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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같이 좋은 거 있으면 시켜서 나눠 먹고 그래요
그러세요? 공동 구매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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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죠 양이 그죠?
네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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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달걀도 그렇고 이것도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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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이렇게 해놓은 거 얼마 안 남았다고 해서
마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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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인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 집이
은평 한옥마을 부녀회장 댁입니다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주택살이를 시작하면서
대문도 열고 마음도 활짝 열었답니다
(영상자막)
편미정 한옥마을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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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들면 가벼워지는 짐의 무게 나누면 커지는 삶의 재미
행복한 늦바람이네요
변해가는 것들 사이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만날 수 있는 동네
오래된 풍경이다
이 골목에는 또 어떤 사연들이 살고 있을까요?
아이고,
또 자전거가
카페 문 앞에 낡은 자전거가 한 대가 물끄러미 서 있습니다
뭔가 할 얘기가 있는 것 같은데요
아이고, 안녕하세요
어, 안녕하세요
여기 발이 이렇게 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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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할머니가?
네, 저희 친할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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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곳곳에 들여온 망초발은 할머니의 손주사랑
그렇다면 자전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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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막)
서정호 28세/ 김?치 카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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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20년 동안 이 동네에 살았다는 카페 청년 정호 씨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받은 무한 사랑을 밑천으로
동네 카페를 열었습니다
(영상자막)
서정호 28세/ 김?치 카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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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외 장식은 물론 메뉴 구성까지 테마는 오직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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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김치가 그 김치가 아니었네요
김치 아이스크림에는 달달한 크림치즈가 듬뿍 들어갑니다
이게 과연 김이랑 어울릴까?
보는 저는 걱정이 태산인데
청년 사장님 아주 자신 있게 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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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야말로 우연한 발견이네요
누가 봐도 김밥인데
고소한 들깨와 달콤한 벌꿀을 곁들여
상상 초월 신개념 디저트를 만들어냅니다
이름만으로는 먹고 싶지 않을 것 같은 디저트 삼형제
이 모든 것에 가족과의 추억이 담겨 있답니다
청년이 만든 김치 이거 한번 진짜 김밥 같아
어머니의 도시락에서 먹다 남은 김 두 장이 불러온 아이스크림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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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접어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의 사랑을 기억하려는 동네 카페 청년의 효심이 참 고맙고 든든했습니다
달달한 휴식으로 에너지를 꽉 채웠으니 또 걸어보겠습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풍경이 있네요
이 수상한 어른 만나봐야겠죠?
아이고,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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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씩이요?
그러면 은평구도 가시고
또 서대문도 가시고
그렇죠
마포구청
마포도 가시고
정말 동네 한 바퀴네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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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다 소풍하듯 다니며 고장난 시기를 고치는 유랑점포입니다
안에 다 부속들이 들어있어요
여기 의자 겸 창고네
이게 전체적으로 시계 줄 수리하는 거예요
이래 봬도 없는 게 없답니다
고가의 부품부터 손때 묻은 공기 다 싸들고 다닙니다
지금 이것이 나오고
지금 44년 동안 했는데 시계를 이렇게 따는데요
쇠가 삭더라고요
이게 땀으로 삭더라고요
네 떼약볕 아래 남보기엔 번잡하고 불편한 자리지만
그의 실력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찾아옵니다
사장님, 여기 이거 고장이 났는데
여기가 어떻게 됐는지 봐주세요
여기 유리 캐스네, 가루들을 이거
제가 시집 올 때 끼는 거거든요 시계는 괜찮네요 아,
그래요?
오랫동안 배터리를 방치해 둬서 아, 그래요?
좀 고쳐주세요 시계 잘 고쳐드릴게요
가게도 없이 떠도는 수리점에
비싼 시계를 척척 막히는 이렇게
많은 데는 이유가 있겠죠
시간과 장소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있어야 할 곳에 내가 있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실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19회 처음 배운 기술을 평생 달궈 닦아 40년을
이제는 증상불문, 상태불문, 죽은 시계도 살려내는 명의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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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맞는가 안 맞는가 끼워봐야지
딱 맞네
딱 맞네요 고맙습니다
[영상 내 자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리비에 팁까지 얹어주시네요
사람 사는 풍경이 이런 거죠
길 위의 인생 고달퍼 보인다고요?
천만에요 저는 시계 고칠 때가 제일 재밌어요
그래서 이렇게
길에 돌아다니면서 하는 그 자체가 너무너무 좋아요
건강이 허락이 되면
아마 90세까지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네, 100세 시대에 불가능할 것도 없죠
저도 시계가 고장나면 어느 동네에 계시든 찾아가겠습니다
북한산 자락으로 조금 더 들어가 봤습니다
북한산이 계속 같이 가고 있네
정말 북한산 바로 아래 동네
이거 참 좋다
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동네에
쉬어가고 싶은 집이 있네요
대문 안이 시끌시끌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뭐하고 계세요?
세 분이서 비슷해 세 자매 세 자매분이세요?
제일 언니 내가 1등
그다음에 2등 막내 들어오세요 들어오세요
우와 행운이네요 2등대에 오셨어요?
모다묵국 이건 강원도 정선에서, 우리 강원도 사람이거든요
강원도 어디래요? 경창이래요 경창이래요?
이거는 강원도 정선에서 온 거고
이게 더덕인가요?
네, 더덕 아 좋다
토종이라 근데
이거는 우리 저 위에 텃밭에서 그냥 저 이야 비름나물
비름나물 원강식이라 아주 좋아 이야
지금 막 뭐 담그시는구나
네 김치 들어가세요 안녕하세요 어 안녕하세요
아니 어떻게 여기까지 오신대요?
어떻게 이렇게 뭐 따님하고 오셨나?
오늘 볼일이 있다가 식사하고 가려고
뭘 이렇게 맛있게 드셔? 네, 이 집이 되게 맛있어요
가까이 와서 밥 먹어요
된장에? 네, 이게 집 된장인 것 같아요
이거 뭐 시키면 나와요? 정식이요 정식이요?
네 아, 맛있겠어 맛있게 드세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어디, 이리요?
네, 여기 누추하세요 여기가 A성이래요
여기 우리 사계절 다 느껴요
그러네요 저기 저거 저 분들 드시는 거 좀 주세요
똑같은 거예요?
정식이니까 흰 핏줄 세 자매가 함께하는 밥집이라니
척하면 딱이죠
따로 진두지 않은 사람
없어도 주방은 아주 일사불란하게 돌아갑니다
(영상자막)
김은자 둘째
[영상 내 자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래 여섯 자매 중 둘째가 시작한 밥집에
막내와 맏언니가 손을 붙여서 세 자매 집이 됐답니다
반찬만 내는 중책은 어머니
손맛을 가장 많이 전수받은 큰언니가 맡았습니다
엄마가 동네에서 아주 정성 들여서
많은 사람들한테 밥을 많이 먹였어요
그 기억으로,
그 추억으로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엄마가 했던 걸 다
이렇게 보고 배웠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죠
강원도 평창 딸부잣집에서 태어나 복닥복닥 자랐습니다
세월이 흘러 엄마처럼 된 세 자매가 아예 밥집을 차렸죠
같은 기억을 가진 자매가 되살리는 엄마의 맛은 매일
텃밭에서 따는 채소와 직접 담근
장맛떡에 더 깊어졌습니다
밥도둑들이 다 모였네요
강원도 막장이라는 거예요 깊은 맛이 있으니까
우리는 된장찌개 이걸 놓고 파는 거죠
어렸을 때부터 먹던 맛이 있으니까
찌개 담당 둘째가 실력 발휘를 할 차례
애호박 숭숭 썰어놓고
보글보글 끓인 강원도 막장찌개 아, 맛있겠다
거기다 빨간맛 돼지고기 숯불구이까지 완성되면 서열 3위
전천우 막내가 텃밭공사 쌈 채소를 푸짐하게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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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고 맛깔스러운 한상
엄마 손맛을 물려받은 딸들의 합작품이죠
[영상 내 자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음식은 집밥
정말 맛있게 먹겠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네, 맛있게 한 번 드셔보세요
이게 뽕나물
뽕잎
맛있어
또 쌈을 오랜만에 또 이렇게 싸보네
텃밭에서 밥상으로 직진한 쌈채소맛도 봐야겠죠
입에 맞으셔야 되는데
채소가 싱싱해서 아주 이 향이 너무 좋네요
매일매일 따거든요
[영상 내 자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혼자 먹기 미안한 한 끼였습니다
북한산 녹음이 짙어가는 여름 자매의 텃밭에선 녹음보다 짙은 우애가 영그러갑니다
[영상 내 자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힘들었을 노동 셋이 뭉치니
장사도 농사도 재미가 세곱이랍니다
참 행복한 풍경이죠
여기 텃밭에 상추심으로 새벽이면 달려오고 했거든요
이런 자연 속에서 식당을 하니까 하지
저 시내나 이렇게 뽁닥거리는 데 가서는 우리는 못해요
너무 좋잖아요,
여기가 모든 게 사면이 다 푸르륵 있잖아요
공기 좋고 창문을 열어놔도 아주 상쾌하고
손님이 몰려들 땐 눈꽃 들 수 없이 바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척척해냅니다
즐거운 수고죠
북한산 둘레길 걷는 분들 사이엔 이 집 의좋은 세 자매 소문이 자자합니다
5명을 위해서 오늘은 반찬을 만들어야 돼
그 대신 50명이 오는 것처럼 늘 그런 생각으로 했어요 아침에
오늘 이거 드시고 가시는 분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마음에서 그것까지도 음식에 담는 거죠, 사실은
그래서일까요? 이 밥상이 입에서만이 아니라 내내 마음에 남습니다
내내 마음에 남습니다
작은 생명들과도 마음을 나누고
유고한 역사 속 품격의 맛을 지키며
옛것에 새것을 더해 동네를 빛내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
진심이 머무는 이곳은 서울 은평구입니다
방송에 소개된 명소를 찾아 인증샷과 소감을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고향을 닮은 해남을 돌아보게
어머니 저도
산 좋고 바다 좋고
언제 와도 언제 봐도 참 좋은 곳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