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KBS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마장동편(우리동네 키움센터, 청계천판자집체험관 등)
같은 곳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곤 하죠
이 청계천 하류에 오니까 아주 자연 친화적으로 청계천이 아주 깨끗하게 살아있고
저쪽에 보면 물오리들이 아주 여유롭게 놀고 있네요
안녕하세요
어디 가세요?
[영상 내 자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계천 하류에서 마장 2교를 건너면 만나는 곳이 있습니다
마장 축산물 시장 이야,
여기야 이렇게 조형물을 해놨었구나 잘생겼네 참
옛날에는 저 생일날
아버지가 시장에서 소고기를 신문지에
이렇게 둘둘 둘둘 말아서
이렇게 들고 오시면 영철아 고기 사 왔다
그러고서 딱 펼쳐놓으시면
신문지에 그 인쇄된 그 글씨가 소고기에 딱 인쇄가 되고
그렇게 됐었는데
참 옛날이네요
그런 시절이 오늘 마장 축산물 시장에 왔습니다
오늘은 고기 맛이 그리울 때
더 생각나는 동네 서울 마장동입니다
마장동 광심리와 청량리를 잇는 철길
양옆으로 빼곡하게 들어선 마장 축산물
시장 오늘 도우미
한 바퀴는 서울에서
가장 큰 축산물 시장에서
고기 구경으로 시작할까 합니다 이 역시 시장에
고기 냄새가 비릿하면서도
구수한 고기 냄새가 막 들어오네요
콧속으로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거는 어머니 어디 부위예요? 빼서 뜯는 거예요
아 빼서 이 고기가 진짜 맛있는 고기겠다 맛은 있죠
고기는 볼품없고 볼품은 없어도 맛있죠 그렇죠?
어르신은 소머리뼈에 붙은 고기만 취급하시는데요
일일이 발라내야 하는
수고를 드려야 하지만 이 부위만 찾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마장동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죠
어머니 이 자리에서 오래 하셨죠? 40년 넘었어요
고기 중에서도 뭐 이렇게 달라내시는구나
아유 이게 얼마나 오래 쓰셨으면
이게 칼이 이렇게 됐을 거 아니에요 그렇죠?
이게 달아서 이렇게 된 거죠
갈고 갈아서 돈도 달고 쇠도 달고 다 오래 됐는데
네 이 소 코 뭐라고 그러죠 어머니? 콧두리
콧두리 아 그런데 이걸 여기다 이렇게 걸어놓으셨어요?
걸어놓으면 재수가 많이
돈이 들어온대요 사간다고 말했어요 사가는 분들도 계세요?
네 사가는 데, 장가인데
이렇게 깨끗이 닦아놓으셔서 그런지 깨끗해
소는 예부터 서민들에겐 참 귀한 존재로 여겨졌는데요
콧돌이가 행운의 상징이 된 것도 그 때문이겠죠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일찍 시작하시네요 몇 시에 이렇게 나오세요
아침에? 5시
반 5시 반이에요 이 고기는 어제 고기인가요?
아침에 나와서 화장하고 있고
지금 저렇게? 작업하시는구나
시장에는 참 부지런한 분들이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렇게 부부세요? 아
그러시구나 아버지하고 닮았어
이게 지금 이게 정형한다고 그러나요? 그렇죠
정형 아, 정형 옛날에는 세김질이라고 했고
세김질 네 정형사 자격도 있어요 아,
정형사 자격증 있어요?
저는 아직 일하기가 아,
얼마 반년도 안 돼가지고 반년도 안 됐어요?
지금 무슨 작업하시는지 작업을 지금
이제 등심인데요 등심이요?
네 숯불이 우리나라가 최고 등급이거든요
네, 네 이런 거 보고 트리플이라고 해요
트리플도 너무 좋다
완전히 꽃이잖아요
진짜 마블링이 그렇죠? 맛 좀 보고 볼게요 맛을 보라고요?
신화 맛이에요
생고기를 좋아하는데 이 부위를 처음 먹어보는 것 같아요
꽃사심이라고 해요
그런데 이걸 그냥 먹어요? 맛을 한번 보겠습니다
한우의 최고급 부위라는데
그 맛은 어떨까요
굉장히 보도로 없고 굉장히 담백하고 달어 달고
고기 덩어리를
부위별로 해체하는 정형 작업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 기술입니다
고기를 다루는 손시에 따라 그 맛도 달라지기 때문이죠
갈비살이 나오는 거거든요
손님들이 잡수실 때 씹힐 수 있는 막이 있어요
큰 막이 신혼 초,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기술을 배웠던 남편은 이제 경력 40년의 정형기술자
그의 능숙한 손놀림에 고기가 말끔히 정리됩니다
먹기 좋게 썰어서 직접 포장까지 하는데요
도소매를 겸하는 마장축산물 시장에선 정형사가 대량으로
고기를 구입해 직접 손질해서 판매까지 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거죠
저 큰 기름 이쪽으로 이쪽도 큰 기름 한번 띄워와봐
아들 경태 씨는 이제 막 정형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다감하게 넣어서 이렇게 이렇게 띄워도 되는 거예요
막만 이렇게 살짝 베낀다
이런 생각으로
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경태 씨
돌연 진로를 바꿔 팬 대신
고기 칼을 쥐게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뭐 그냥 가게에 일선도 부족하고
어머니가 아프시니까
아버지 혼자서 하기는 그래도 힘들잖아요
혼자 하기는 나오게 되었고
아들의 결심 뒤엔 어머니가 있었죠
작년 경태 씨 어머니는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가족의 위기였죠
정천벽력이지만 충격이 엄청 컸죠
진단받았을 때는 진짜 내가 왜 이렇게
이런 병에 걸린다 싶은 생각도 들고
너무 몸이 생각지도 않게 아프니까는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다행히 항암 치료를 잘 마치고 회복 중인데
요즘 새로운 걱정이 생겼답니다
아들이 작업을 시작하면 시선을 떼지 못하는 어머니
조심한다 해도 그냥 순간적으로 칼 같아도 잘 들고
그러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염려되죠
나온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약간 뭐 여기서 비고
저기서 비고
막 그러고 베이고 하니까는 얼마 전에
저거 기계를 쓰다가 손을 손이 찢어졌어요
아이고 저런 걱정을 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이렇게 지금 손을 꿰맸거든요 이 정도는 근데
마장동에서 다친 거는 이 정도면 아무것도 아니다
저는 혼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요 그런 마음가짐이면 아버지
같은 훌륭한 정형기술자가 될 날도 멀지 않았겠습니다
위기를 넘긴 가족의 정은 더 활짝 피어날 겁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뭐예요? 창고요
구경 좀 할 수 있어요? 창고요?
제가 우연히 시장의 숨은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한번 내려가 볼까요?
여기는 무지하게 춥네 냉동 창고네
여기는 지금 온도가 몇이나 돼요?
영하 20도 정도 영하 20도죠?
되게 추워 그러면 여기만 관리하시는 거예요? 아니요
개인 개인 창고예요
여기는 지금 무슨 종류가 있는 거야?
소도 있고
돼지도 있고 여러 가지 있어요
부속물도 있고 고기도 있고 아 그렇구나
지하에 미로처럼 뻗어있는 냉동 창고
동네 한 바퀴가 아니면 모르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오 역시 추워
그런데 냉동 창고에서 나오자마자
반가운 풍경을 만났습니다 그렇죠
이번 없이 축산물 시장이 돌아갈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네 와 칼 가시는구나
칼 용도가 다 다르잖아요
그러면 가는 것도 다르겠네요 저것도 차여야 돼요
보통 뼈를 다루는 칼은
안전을 위해 너무 날카롭게 갈지 않는데
주인의 성향이나 습관에 따라
나를 세우는 방향이나 방법도 달라진답니다
이제 칼만 봐도 주인 얼굴이 먼저 보인다는데
40년 넘는 장인의 오랜 내공이죠
칼 가는 분은 또 있으세요?
한대 축산물 시장엔
골목마다 칼 가는 소리로 귀청을 울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소들이 서울 마장동에 모이던 시절
마장동 우시장의 역사는 1961년
현대시 도축장이 문을 열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제 도축장도 소들도 사라졌지만
이곳은 전국에
신선한 고기들이 유통되는
서울의 대표적인 고기집이었습니다
고기 시장이 됐습니다
안녕하세요 갈비? 어디로 갖고 와요?
저희 가게로 갑니다 가게요?
여기구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여기는 다 젊은 분들이네 네, 맞습니다
여기 사장님이시구나 안녕하세요 누구예요?
제가 사장입니다 아, 그래요? 젊은, 굉장히 젊네요
제가 일찍 마중 나면서 좀 배워가지고
몇 살 때 처음에 여기 시장에 오게 됐어요?
24살 때 왔습니다
24살? 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일찍 가게를 하게 됐어요?
서울에 성경하다고 보니까
이제 배워보고 싶은게
목표가 있다 보니까 와서 또 배우 열심히 배우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했습니다 1년 좀 넘게 되었어요 대단하네요
일찌감치 시장에서 꿈을 키워
6년 만에 직원 10명을 둔 가게로 성장시킨 청년
사장님
그의 성공 비열은 단 하나 정직함입니다
지방들과 막을 다 제거를 해드려요
이게 어떻게 보면 눈속임이 될 수도 있는데
이런 거를 그람수를 달았을 때 386G인데
손질을 하면 근막이나 지방 부위는 완벽 제거
386G에서 276G이 됐어요
지방과 소심줄이 110G 빠진 겁니다
정상국 입장에
당연히 덩어리로 팔아서 많이 남기는 게 좋겠지만
그래도 손님분들도 이렇게 드셔보시면 맛도 더 있고
또 품질도 좋다고 느끼시기 때문에
또 많이 찾아주시니까 참 우직한 청년이죠
좋은 부위만 고집하다 보면 고기를 많이 버리게 되는데
하나도 아깝지 않답니다
당장의 이익보다 한 걸음 멀리 내다보고
자신의 원칙을 고소하는 청년 사장님
정말 대견하고 멋지네요 어 주사할려고
그리고 청년 사장님이 공드리는 또 한 가지가 있는데요
신선하고 좋은 고기가 들어오면
SNS에 통보하기 요즘엔 인터넷 후기를 보고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더 많답니다
특히 외국인 손님들도 부쩍 늘었답니다
제가 왜 이렇게 뿌듯하죠? 오케이, 됐다,
오케이? 사장님이 이 고기는 진짜 구이용으로 참
맛있는 부위다
그거 좀 주세요 체크 등심 구이용 등심입니다
구이용 등심 벌써부터 군침이 돕니다
진짜 색깔이 좋다 신선함이 눈으로도 확인되시죠?
어우 침이 막 나오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축산물 시장엔
직접 구매한 한우를 바로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번거로우시겠네요 식사했어요?
저도 식사해야 되는데
그럼 같이 먹으면 돼
제가 한번 공고장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같이 먹어 1인당 차린비를 내면
직접 사온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데요
수수한 시장과 비슷한 시스템
신선한 상태로 바로 먹으면 훨씬 더 맛있겠죠?
고기 굽는 냄새가 너무 좋다
아, 맛있어 말 그대로 씻기도 전에 그냥 녹아버립니다
아, 고기 맛있다
왜 안 먹어? 먹고 싶어 고기 맛을 보니
청년 사장님의 소신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우직하고 뚝심있게 시장을 지켜가는 청년 사장님
제 마음도 든든합니다
그런데 시장에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것이 또 있습니다
마장 수침 쿠킹 클래스 3층으로 올라오세요
축산물 시장의 쿠킹 클래스라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냄새가 아주 그럴듯하게 나오는데
여러분들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니, 그런데 여기는 뭐 하시는 거예요?
여기는 마장 키친클래스라는 마장 동에서
나는 신선한 축산물로
시민들이 참여하고 홍보할 수 있는 구성원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삼겹살도 들어가나 보네요? 베이컨이 들어가고요
소고기가 들어가고 야채도 들어가고
와인이 들어가서 와인이 불고니우 지방이 프랑스식
갈비찜이랑 형태가 비슷해서 맛있겠다
뚜껑 덮으셔서 약불로 놓으시고
서울 마장동에서 배우는 프랑스식
갈비찜 듣기만 해도 특별한 경험일 것 같은데요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재료비만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답니다
물론 재료는 신선한 마장동 고기
마장동 고기
유명 셰프에게 프랑스 요리를 배운다는 건
왠지 멀게만 느껴졌는데
마정동에선 어렵지 않겠네요
저도 아내에게 근사한 요리로 점수 좀 따고 싶은데
시간 내서 한번 배워야겠습니다
오래된 축산물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을 벗어나 청계천 물길 따라 걸어 봅니다
아 물이 참 맑다
자연이 살아있는 청계천 하류는 겨울이 되면
많은 철새들이 찾는 천해의 보금자리죠
갈대가 아주 하늘하늘 좋네
따사로운 햇살에 이 솜털 같은 갈대가 흔들리니까
내 마음은 또 따뜻해지는 것 같고
도심 속에 이렇게 또 여유가 있네요
그런데 이곳에 신기한 제주꾼들이 있습니다
어이고 안녕 잘하네
얼핏 봐도 보통 실력들이 아닌 것 같죠?
이야, 아주 예쁘게 하네 이걸 지금 인라인 스케치라고
그러나? 네 몇 학년이야? 이제 중2, 15살이요
중2? 네 지금 몇 년을 했어요?
저 같은 경우는 4년쯤 됐어요
4년? 네 인라인 스케치는 기준이 어떻습니까? 대단하다
대단해 아이들도 대회를 위해 열심히 연습 중이라는데요
아저씨도 응원할게 파이팅! 저기 침자집이 있네
짱구 만화방 서울, 상해 전 옛날에는 다 이랬는데
옛날에는 이랬어 쥐 잡는 날도 있고
구강 위생의 날 여러분도 기억나시죠?
어 여기 안에 학생들이 있네
여기가 옛날 청계천 주변을 기록해놓은 사진이구나
이랬어요 판자천들이 쫙 있었어요
청계천 주변으로 넓게 자리한 마장동
판자천 배고팠던 시절
참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살았습니다
판자집의 살림도 단출했습니다
옛날에는 참 이렇게 개다리 소방 안에서 밥을 먹고
또 저기 위에서 공부하고
참 뭐 책상 겸 밥상 겸 그 뿐인가요
어머니는 석유 품로에 냄비밥을 짓고
밤엔 요강을 챙기셨죠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여기 체험관에 구경하러 왔어요? 네 어디 살아요?
마장동에 마장동 바로 옆에 사네
너희들은 이런 가방 알어? 잘 몰라요 잘 몰라요?
아저씨가 옛날에 학교 다닐 때는 이런 가방 들고
학교 다닐 때 여기다가 도시락 이게 도시락이야
여기다가 밥 꽉 채워가지고
이쪽에 김치, 단무지 부말랭이 뭐 이런 거
그래서 밥 먹고 그랬는데
여기는 중고등학교 온가 보다
옛날에는 머리 모양이 다 똑같아서
머리 빡빡을 많이 닦았어요
옛날에는 학생들이 많아서 교실이 꼭 콩나물실 같았죠
눈길 닿는 곳마다 반가운 추억여행
이곳에선 좀처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탄자촌이 있던 자리엔 이제 아파트촌이 들어섰습니다
이곳에선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까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두 분이서 이렇게 아기들 데리고 손녀요?
네 지금 아들이세요? 네 어디 이렇게 동네 아기들 노는데?
네 넌 왜 무슨 카페 같기도 하고
어떤 곳인지 더 궁금해집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나 여기 할머니 쫓아왔어요 아이고 안녕하세요
지금 여기 어머니들 애들은 다 위로 올라갔나요?
여기 어머니들하고 어린 유아들은 이곳에서 놀고요
초등학생들은 아이 키운 돌봄센터가 위에 있거든요
휴웅센터구나 그래서 방과 후
돌봄 교실이 아이들이 있어서
지금 방학이라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저렇게 그냥 애들은 놔두면 알아서 누워놔요?
그럼요 아이들이 그냥 오면 좋아하니까
자주 여기 오시겠네요
하루에 한 번은 와야 될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돌봐주시니까 벌써부터 아이들 소리가 안녕하세요
우리 아이들은 웃는 모습이 참 예쁘죠
여기서 저 아이들 이제 다리 치기도 하고 같이 노는군요
요즘 아이 키우기 쉽지 않죠
서울 마장동엔
우리 동네 키움센터가 문을 열면서
부모들 걱정이 확 줄었답니다
아이들은 숙교가 끝나면 이곳에 와서 간식을 먹고
학원에 가거나 엄마
아빠가 올 때까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요
죽산물 시장을 오가는 트럭이나
오토바이 때문에 늘 불안해했던 부모들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곳이 생겨 이젠 안심이랍니다
하지만 우리 동네 키움센터의 진짜 열혈패는 아이들
이곳에 오면 신나게 놀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뜨개질도 할 줄 아네요 대단합니다
난간에 할머니, 할아버지 손 씨르지 말라고 만드는 거예요
뜨개질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수업이랍니다
차가운 난간이나
손잡이에 직접 만든 옷을 입혀주는 아이들
동네가 키운 아이들은 동네를 더 따뜻하게 만듭니다
제 마음도 따뜻해지네요
작은 변화만으로도 살만 나는 동네가 될 수 있습니다
동네 한 바퀴 돌다 보니
출발지인 축산물 시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니, 아 근데 저게 뭘까요? 아유, 안녕하세요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대단하셔 대단하시네
여기에요? 아니
근데 어떻게 이렇게 저녁 여기하고는 관계없이 다니시네
익숙해져가지고 다 이렇게 걷는 거예요
하루에 몇 시간을 이렇게 하세요?
새벽 네 시부터 해서 저녁 네 시 반 다섯 시만 끝나요
열두 시간 열세 시간을 이렇게 하시는 거네
근데 이게 뭐 목걸이처럼
이렇게 저한테는 이게 빨래찢기가 생명이나 밥줄이에요
여기다가 꽂아서 이렇게 대화를 하면서 걷다 보니까
얼떨결에 저도 함께 배달까지 하게 됐습니다
순자 씨의 단골손님은 모두 시장 상인들입니다
와 진짜 잘 나오네요 근데 돼지고기 같아요
네 고기는 여기에서 아침에 해가지고
이렇게 볶아달라고 해서
아침에 여기서 볶아서 이제 불쌍하게 갖다 주면 되거든요
아니 고기를 다루면 고기가 보기 싫을 텐데
너무 좋아요 고기가 빠지면 안 돼요
고기가 없으면은 난리 나요
무슨 풀만 먹으냐고 비자고
난리 납니다 하루에 두 끼 수고하셨습니다
축산물 시장에서 배달 전문 식당을 시작한 지 6년
여러 번 식당 문을 닫고
인생의 쓴맛을 봤던
그녀에게 이 작은 식당은 마지막 기회랍니다
요리부터 배달까지 스스로 억척
아줌마가 된 것도 그 때문이죠
전라도 완도가
고향인 순자씨의 손맛은 누구나 인정하는 맛
그런데 이거 김치찌개인가요? 고깃찌개인가요?
매일 고기를 손질하는 사람들은 힘든 일을 하잖아요
그래서 고기를 먹고 힘쓰라고 엄청 고기를 잘 먹더라고요
축산물 시장에선 고기를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고기 인심은 특히 넉넉합니다
갖가지 맛있는 반찬들로 가득한 한상철이네 6,000원
정말 푸짐하죠
음식이 나오면 배달의 기수가 다시 나설 차를 물론
빨 순자시 오토바이가 다시 시장으로 향합니다
이젠 단골 점포들만 수십 군데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일상이지만
요즘처럼 힘이 날 때가 없답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안녕하세요 식사해요 사장님
삼촌 식사해 식기 전에 밥 먹어요 맛있게 드세요
마장동은 순자
씨를 다시 살 만나게 해준 참 고마운 동네입니다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가 풍깁니다 안녕하세요
여기 어쩐지 지나가다가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오뎅 돼지 껍데기 돼지 껍데기요 콜라겐 묵이요 아
이게 돼지 껍데기 이걸 지금 굳히시는 거예요?
조금 굳어보시겠어요? 아니요
굳은 거 한번 보세요
돼지 껍질로 만든 묵은 저도 처음 보는데
축산물 시장에선 유명한 별미랍니다
여기서 또 이렇게 드시게 또 파시나 봐
여기가 지금 매점 같기도 하고
라면 팔고 매점이죠?
네, 그전에는 그렇게 했는데
이거 하느라고 바빠가지고
어머니는 여기서 몇 년 하셨어요? 53년 했어요
와, 여기 뭐 이렇게 많이 주세요?
이거 어떻게 다 먹는다고? 한 점만 먹으면 되지
간장 찍어서 이렇게 손으로 먹어야 고소하네요 이 묵을
그러면 50년을 하신 거예요? 아니요
이거는 한 지 한 20년 됐어요
그전에는 뭐 하셨어요?
그전에는 여기서
순대도 만들었어요 이 자리에서?
22살에 마장동에 올라왔습니다
22살에? 21살에 나오신 거예요?
20대 결혼하시고 바로부터 하셨네 몇 남매 두셨어요?
3남매 3남매? 아버님은? 돌아가셨어요,
작년에 작년에 돌아가셨어요? 15년 병원에 계시다가
또 병원 뒷바라지도 다 하시고
21살 갓난아이를 등에 업고 시장에 나온 그날부터
어머니는 가장이란 이름을 내려놓은 적이 없습니다
옛날 마장동 상인들이 즐겨 먹던 돼지껍질
묵을 손님들에게 팔기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죠
아무래도 부족하죠
병원에도 댕겨야 되고 장사해가지고 장사도 안 되고
그러니까 그래서 계속하게 되는 거예요
하지만 묵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지방이 있으면 쉽게 굳지 않기 때문에
콜라겐 성분만 남도록 여러 번 삶아 손질해야 합니다
돼지 껍질이 준비되면
이제 무게 양념을 만들
차례 개운한 맛을 내는 청양고추와 소금, 후추
그리고 또 하나
커피 냄새 나지 말라고 기름도 제거가 돼요
이거 기름이 많이 뜰 때
이거 커피를 좀 넣으면 기름이 많이 안 나
20년 경험으로 터득한 어머니만의 특급 레시피
이제 물에 양념과 돼지껍질을 함께 넣고 끓입니다
돼지껍질이 물러지도록 8시간 넘게 뭉근히 끓여야 하는데
작은 매점 안에서 어머니가 온종일 쉬지 않고
몸을 놀려야 묵이 된답니다
여기에 타와 실고추, 깨소금까지 올려주면 완성
그게 많이 들어가면 맛있잖아요
시간과 정성으로 굳힌 돼지껍질
묵 옛 마장동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음식이죠
묵이 있어요 묵이요?
축산물 시장의 단 하나뿐인 묵집 덕분에
어머니의 매점은 동네 명소가 됐답니다
마장동엔 어머니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특별한 묵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장동 덕분에 함께 주목받는 곳이 있습니다
왕십리 곱창거리
여기가 이제 곱창거리구나
축산물 시장과 가까워 생겨난 곱창 골목
이곳엔 초저녁부터 곱창 굽는 냄새가 가득합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곱창이에요?
네, 지금 가지고 있는 한국 곱창입니다
와, 손님들이 많으시네 들어가도 되죠?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왕쇠께 어쩐 일이세요?
지나가다가 안녕하세요 고생하셨습니다
여기 지금 곱창 긁는 거예요?
네 초벌 하시는구나
이렇게 해서 천차적으로 맛있겠다 곱창 나왔습니다
오늘은 점심부터 저녁까지 고기 만찬입니다
사장님은 매일 마장동에 출근
도장을 찍는답니다 마장동에서 기다렸어요
고기 장사로 잔뼈가 굵은 사장님이지만
곱창은 가장 까다로운 재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나 시킬 수가 없어요
잘 손질된 곱창은 키위, 양파, 배로 만든 연육제를 바르고
최대 4시간 숙성시켜 사용한답니다
그런데 이곳에 눈길을 끄는 것이 있습니다
곱창을 화덕에서 굽는 것
고온에서 곱창을 쫙 쪼여주면 곱이 안 흘러나와요
양쪽에서 손님들한테 최대한 곱을 많이 드리려고
피자용 화덕을 개조해서 만든 화덕
곱창구이 아이디어가 참 기발하죠
초벌한 곱창은 철판에 옮겨 다시 구워지는데
맛이 아주 꽉 찼습니다
그런데 가게를 둘러보다가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유난히 젊은 직원들이 눈에 띄네요
일하시는 분들이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참 활기가 있는 것 같고
젊은 친구들 위주로 단순히 직원 뿐만 아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같은 사장이에요
서로 같이 투자를 해서 일을 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고
훈련도 한다고 잘하게 되요
골깍 침 넘어가는 소리 들리시나요?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역시 곱도 가득 찼네요
굳이 먹어보지 않아도
그 맛을 짐작할 수 있는 음식이 있죠
아 이렇게요?
아 감사합니다 예상대로입니다 맛있어 씹는데 달콤해요
곱이 확 밀려 나오면서 고소한 맛이 입안에 막 퍼지네요
다 드셔도 되세요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기분까지 좋아지는 고소한 맛
오늘 제 젓가락이 아주 바쁩니다
입맛에 좀 맛있으세요? 행복해요
맛있어서 아 맛있어 대창이 진짜 고소하네
오늘은 왠지 마음도 떨리네요
든든해지는 기분입니다
20대 청년들에게 기술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면서
함께 꿈을 키워준다는 사장님 힘든 시기
청년들에게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어준
그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기류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건
언제나 감사한 일입니다
힘들 때 서로의 어깨를 내어주고
넘어져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
묵묵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꿈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살맛나는 동네 이곳은 서울 마장동입니다
방송에 소개된 명소를 찾아 인증샷과 소감을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여기는 젊음의 소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유제인 유명 쇼입니다
여기 뭐 하는 곳이에요?
여기 반려식물들이 있는 곳이에요
반려식물이요?
네 빨간색이랑 파란색이 있어요
네 아이고 이쁘다
아주 꽃이 이쁘네 식물들 갖고 오면 여기서 키워주는군요
아픈 나무를 고치고 싶으시거나
원인이 뭔지 궁금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