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2020 퇴근길 토크 콘서트 <신화, 음악의 날개를 달다>
[웅장한 음악을 연주 중이다.]
(영상자막)
2020 퇴근길 토크 콘서트
신화, 음악의 날개를 달다

KDB산업은행
서울시향 퇴근기 토크 콘서트는 '나누는 손길, 따뜻한 세상' KDB산업은행과 함께합니다.
(영상자막)
진행: 조은아(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해설: 김헌(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




서울시향의 퇴근길 토크 콘서트
오늘은 여러분들과 랜선으로 연결해
생방으로 만나 뵙고 있습니다
이곳은 성공의 서울주교자 성당이고요
저는 오늘 진행을 맡은 조은아입니다
원래 상반기에 예정했던 이 두 개의 톡콘서트가 코로나
때문에 연이어서 줄줄이 연기되면서
세 번째로 기획했던 프로그램을 올해
첫 공연으로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뜻깊고 절실하고 반가운데요
온라인이지만
랜선 너머에
여러분들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퇴근길
톡콘서트는 다양한 주제를 음악과 연결해서
소위 인문학적인 콘서트를 지향해 왔어요
오늘 우리가 음악을 통해 만나게 될 주제는 그리스
로마 신화입니다
3000년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그리스
신화는 음악가들에게 상상력
그리고 창의력의 무한 충전소와 같았는데요 이 그리스
신화의 뿌리를 내린 수많은 음악 작품들이 태어났고요
이렇게 얽히고
설킨 복잡한 상징을
음악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실타래 풀듯이 음표로 번역해왔습니다
그 신화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오늘은 김헌 교수님을 모시고 풍성하고
또 깊이 있게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다양한 강연과 저수를 통해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의미를 대중에게 널리 전파해 오셨습니다
서울대 인문학 연구원
김헌 교수님 지금 제 옆에 계시는데요
안녕하세요 교수님 안녕하세요
서양고전학자 김헌입니다
방금 첫 곡으로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 서곡을 감상하셨습니다
몬테베르디는 르네상스의 문을 닫고
바로크 시대를 활짝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워낙 오페라 소곡은 청중의 주의 집중을 일깨우면서
음악의 시작을 성대하게 알리는 그런 기능을 갖고 있어요
저희도 이 금관악기와
팀파니의 화려한
팡파루로 이 공연을 활기차게 시작했습니다
첫 곡 몬테베르디,
그리고 이어서 연주될
오펜박 둘 다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의 뿌리를 두고 있는데요
교수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이 오르페우스는 어떤 인물일까요?
오르페우스는 음악의 신 아폴론하고
뮤즈 여신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칼리오페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에우리 디케와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결혼식에서 신부
에우리 디케가 독사에 물려
죽자 이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찾아서
저승세계까지 내려갑니다
리라 연주와 노래로 저승세계의 신 하데스
그리고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를 감동시켜 아내 에브리디케를 찾아오는데
성공하지만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마지막 경고를 어기고서
마지막 순간에 뒤를 돌아보다가 아내를 결국 잃고 맙니다
그 후에 외롭게 지내던 오르페우스는 음악으로
슬픔과 그리움을 달랬죠
산에서 리라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면 온갖 새들과 짐승들은 물론
나무들도 뿌리를 뽑고 막 걸어왔다고 합니다
네, 이 그리스
신화의 매력은 복잡한 신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오르페우스처럼 운명의 불가항력에 도전하는
그런 인간들의 이야기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곡 지옥의 오르페우스는
오페레타라는 장르에 속해요 이
오펜바흐는 심각한 오페라에 삐딱하게 저항하면서
청중의 확장을 가져왔습니다
거들먹거리는 상류층이 아니라 도시의 노동자 쪽으로
또 서민들도 친근히 감상할 수 있는
오페라타를 추구해왔죠
그래서 지옥의 오르페우스는 애
끓는 사랑이 담긴 원래의 신화는 전혀 딴판이에요
가볍고 재미있는
오락적인 성격이 강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교수님, 오페라타가 창작한 오페라타는
기존의 신화를 어떻게 패러디했을까요? 이
두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은 굉장히 비슷한데
여론의 신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오펜바흐 작품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그리고 오르페우스랑
에우리드케는 사이가 좋지 않게 나와요
에우리드케는 이 오르페우스를 삼류 음악가라고 무시하고
그러자 아내가 죽자 오르페우스는 내심 기뻐합니다
그러니까 여론의 신이 나타나서 아내가 죽었는데
그렇게 기뻐하면 되겠냐
아내를 찾으려고 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빨리 가서 아내를 찾아와라
이렇게 재촉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오르페우스는 억지로 저승의 세계로 내려간다는 것
이게 오펜바의 이야기인데
아주 이야기를 그냥 뒤틀어놨죠
게다가 지옥에 내려가 보니까
지옥은 우리가 생각하고 전통적인 신화에 나오는 것처럼
고통의 장소가 아니라
제우스를 비롯해서 많은 올림포스
신들이 활락에 젖어가지고
우욱 떠들고 먹고 마시고 논다는 겁니다
전통 신화에 익숙한 관객들은 이 뒤틀린 이야기를 보고
충격에 빠지게 되고
그러면서도 호기심을 느끼면서 작품에 몰입하게 되죠
네, 이렇게 신들이 지하에서 광란의 파티를 벌이는 장면은
작곡가 오펜바흐의 비판 의식과 잇따라 있습니다
당시 파리 상류
사회의 위성과 퇴폐를 고발하면서
음악으로 굉장히 수준 높은 풍자를 이뤘던 거죠
이제 우리가 감상할 서곡은
오페르타 전편에 등장하는
주요 장면의 메들리가 입체적으로 엮여 있는데요
워낙 노동자나 서민 청중을 타깃으로 했기 때문에
대중적인 음악적인 흥의 코드는 다 때려박고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다채로운 악상이 펼쳐질 거예요
특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여러분
귀에 익숙할 만한 4분의 2박의 경쾌한 캉캉
리듬은 당시 파리의 물렉
루즈에서 유행했던 긴 치마를 번쩍번쩍 들어올리면서
속옷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외설적인 댄스를 묘사하고도 있습니다
자, 같은 신화에 전혀 다른 해석,
오펜바흐의 지옥의 오르페우스를 데이빗
이가 이끄는 서울시향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경쾌한 음악을 연주 중이다.]
네, 서울시향의 연주로
오펜바흐의 오르페우스를 감상하셨습니다
오늘 지휘자는 데이빗 이 선생님이신데요
올해 초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하셨어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공연들이 계속 연기되다가
오늘에서야 사실상 첫 데뷔
공연으로 포디움에 오르셨습니다
앞으로도 데이빗 이
선생님의 활약상을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헨델의 헤라클레스를 만나보겠습니다
헨델은 바흐와 동시대 바로크를 대표하는 작곡가죠
바흐보다는 감정적이고
또 입체적인 대입법보다는
선율의 아름다움을 부각시켰습니다 이 곡은
오라토리오에 속해요
그런데 오페라와 달리 배우의 연기나 무대장치는 생략하고
기독교 성경의 내용을 줄거리로 삼는
종교적인 음악극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감상할 헨델의 헤라클레스는요
성경 대신에 그리스 신화를 내용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초연
당시에도 교회 대신 극장에서 공연이 됐었습니다
교수님,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는 어떤 인물일까요?
헤라클레스는 누가 뭐래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죠
제우스랑 알크멘의 아들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헤라는 헤라클레스를 계속 괴롭히게 되는데
그에게 광기를 보내게 됩니다
이때 광기에 휩싸인 헤라클레스는 자기 아들들을 죽이는
그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되죠
그러나 이 친족
살인의 죄를 씻기 위해서
12가지 과업을 성공하게 되는데
이것 때문에
영웅으로서 명성을 높이게 됩니다 이 핸델의 작품은
소포클레스의 트라키스의 여인들과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헤라클레스의 마지막 죽음의 순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가 이올레라고 하는 다른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기자
아내였던 데이아네이라는 헤라클레스
남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사랑의 묘약을 옷에 묻혀서 헤라클레스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은 사랑의 묘약이 아니었고
살인의 극약이었습니다
그러자 그 옷을 입은 헤라클레스는 결국 불에
타 죽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데이아네이라는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하지만 제우스는 자기 아들
헤라클레스를 밤하늘에
찬란하게 빛나는 별자리가 되게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헨델 헤라클레스의 전체 줄거리는 여인의 질투어워
그리고 헤라클레스의 죽음을 비장하게 그리고 있지만
우리가 감상할
서곡은 비극에 정서하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전반부에는 붓점이나
아꼬미문 같은
그런 신선한 리듬으로 호방한 악상이 펼쳐지고요
또 후반부에는 다성음악이 입체적으로 전개되는데
이때 솔로 악기군인 콘체르티노와 또 리피에노
합주가 서로 음색과 음량의 대비를 일으키게 됩니다
또 특이하게도 첸발로가 동참을 하는데요
그 찰랑이면서 화창한 음색을 더하게 되죠
오늘 연주에서는
특별히 데이빗 이 선생님께서 이 첸발로를 연주하시면서
지휘를 동시에 해주실 예정입니다
자, 헨델의 오라토료
헤라클레스 서곡 서울시향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경쾌한 음악을 연주 중이다.]
오늘 카메라가 비치는 오케스트라를 보시면서
평소와는 뭔가 다른 특이한 면들을 발견하시지 않았나요?
코로나가 초래한 오케스트라의 뉴 노멀 배치라고 하죠
안전하고 건강한 공연을 위해서
단원들 간 최소 1.5M의 공간을 거리를 확보하고 있고요
또 원래는 두 사람이 공유하던 현악주자들의 보면대를
지금은 한 사람당 하나씩 배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숨을 불어서 소리를 내는 관악주자들 앞에는 투명
방음판을 설치해서 비말 감염을 예방하고 있고요
이렇게 뉴노멀 배치가 표준화로 굳어버릴까
사실은 두렵기도 한데요
어서 빨리 이 위기가 안정돼서
실제 공연장에서 여러분을 만나뵐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자 이제 그리스
프롬테우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를 만나보겠습니다
베토벤은 발레곡을 딱 두 곡 썼어요
그 중 하나가
1801년에 작곡한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인데요
교수님, 프로메테우스는 어떤 신일까요?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창조한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우스가 세계를 재패할 때 제우스를 도와주었죠
그리고 제우스를 옆에서 계속 보좌했었는데
제우스는 이런 프로메테우스가 너무 똑똑하고
강하다고 생각해서 두려워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을 빌미로 해서 벌을 주게 되죠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 몰래
신들의 특권인 불을 인간들에게 주었다는 것 때문인데
그 덕에 인간들이 문명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겁니다
제우스는 바로 이 점을 문제로 삼았던 겁니다
그래서 제우스는 카우카소스 산에다가
프로메테우스를 묶어두고
독수리가 그 간을 쪼아먹게 만들었고
베토벤 작품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창조한 다음에 이 인간들을
기술과 예술을 익힐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 아폴론
신, 오르페우스, 뮤지어 신들, 판
신, 축제의 신인 디오니소스 신에게 데려갑니다
물론 이거는 베토벤의 상상력이고
상상력이 그려낸 창조물이고요
전통신화에서는 이런 내용은 나오지 않는데
아무튼 기발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베토벤이 상상 속에서 그려낸 프로메테우스는
음악적으로 어떻게 표현됐을까요? 이 곡의 조성은 다장조,
C 메이저입니다
작곡가에게는
하얀 도화지와 같아서요 이 프로메테우스의 인간
창조를 그려내기에 적합한 조성일 수 있겠죠
처음엔 지축을 흔드는 것 같은
강렬한 타격으로 시작을 해요
그러다가 느린 아다지오
서주가 목가적으로 전개가 되는데요
알레그로 콘
브리오부터 프로메테우스의 본격적인 창조가 시작됩니다
현악기가 질주하는 빠른 음영으로 주요 선율을 전개하는데
이때 그 허리를 찌르는
스포르잔도의 강세가 재기발랄한 에너지를 북돋죠
인간을 사랑하면서 문명을 일으킨 프로메테우스를
베토벤이 이 C 메이저,
순수한 조성에
어떻게 음악으로 구현했는지 한번 감상해 보겠습니다
데이빗 이가 이끄는 서울시향의 연주입니다
[웅장한 음악을 연주 중이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양곡 41번을 만나볼 차례입니다
대중들은 이 곡을 주피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사실은 모짜르트가 세상을 떠난 이후
영국의 공연기획자였던 페터
잘로몬이 이 교양곡의 음악회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서 붙인 제목이었죠
웅장하고 또 화려하고
위풍당당한 악상을 신들의 제왕인 주피터와 빗대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했었는데요
자 이제 김원
교수님의 해설을 통해서 우주의 지배자
주피터를 만나보겠습니다 이 교양곡에 붙여진 제목
주피터는 주피터는 영어식 발음이고
로마 신화에서는 라틴어로 유피테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서는 그리스어로 제우스라고 하고요
신과 인간들의 세계를 지배하는 최고의 신
이게 바로 주피터, 유피테르, 제우스죠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자기 아버지인 우라노스를 거세하고
권력을 잡았는데
그것 때문에 자식들을 두려워했습니다
자기가 그랬던 것처럼
자식들이 자기를 밀어내고 권력을 잡으면 어떡하나
이것 때문에 걱정이 됐던 거죠
그래서 자식들이 태어나는 족족 삼켜버렸습니다
다행히 제우스만은 빼돌려졌고
그렇게 해서 성장한 제우스는
나중에 크로노스를 찾아와서 약을 먹였고
크로노스는 그 약을 삼킨 다음에
이전에 삼켰던 제우스의 형제 자매들을 모두 토해냅니다
제우스는 자기 형제
자매들과 함께 힘을 합해서
크로노스와 같이 있던 티탄 신족들을 몰아내고
최고의 권자에 오르게 됩니다
모차르트의 교환곡의 화려하고
웅장한 이런 면모는
바로 제우스의 이런 승리를 위한 빵빠레처럼 들립니다
모차르트의 주피터는
베토벤 이전까지의 편성 중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였어요
모차르트의 동료들이 관악기군에 한 명씩만 배정을 할 때
모차르트는 과감하게
두 명으로 늘려서 음량을 대폭 강화했었죠
우리는 3, 4학장을 연이어서 감상할 텐데요
우선 3악장은 4분의 3박자
프랑스의 춤곡인 미니엣입니다
원래는 귀족들의 사교를 위한 기능음악이었지만
모짜르트가 본격적인 감상을 위한 음악으로
미니엣의 위상을 한껏 드높입니다
4악장은 거대한 3중 후가인데요 이
바로크의 전형적인 후가 양식을 모짜르트가 고전시대
소나타 형식으로 진화를 시킨 거죠
그런데 이 후가의 주제가 내음으로 구성이 되어있어요
도레파미는 중세성가의 사도신경에 인용한 선율인데요
계속 듣다 보면
후가의 주제가 계속 반복해서
입체적으로 등장을 할 거예요 이 후가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모차르트가 어떻게 입체적으로 풀어냈는지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모차르트의 천재적 작곡 기법이 만발했던 신들의 제왕
주피터 교환곡을 데이빗
이가 이끄는 서울시향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웅장한 음악을 연주 중이다.]
위풍당당한 주피터의 악상을 잘 느끼셨나요?
모차르트 교양곡 41번을 감상하셨습니다
자 벌써 마지막 곡이 다가왔네요
베토벤 교양곡 7번 사악장입니다 이 곡은 리듬의 화신
디오니소스의 대향연이란
수식어와 함께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휴만의 장인이었던 프리드릭 비크는 이 곡을
베토벤이 아마 술에 취해서 작곡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의심을 하기도 했었어요
베토벤 스스로도 자신을 좋은 술을 빚고
또 그 술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바쿠스,
디오니소스에 비유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교양국
7번은 광기와 축제의 신으로 연결될 텐데요
교수님, 바쿠스와 디오니소스는 같은 신을 지칭하는 거죠?
네, 맞습니다 바쿠스라고도 하고 디오니소스라고도 하는데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세멜레 사이에서 잉태되었습니다
그런데 세멜레를 질투하던 헤라의 개교에 의해서
세멜레는 제우스의 광채 위에 타죽고
제우스는 타죽어가는
세멜레의 태에 있던 어린 디오니소스를 꺼내서
자신의 허벅지에 넣어서 키우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태어난 디오니소스는 부활의 신으로 알려져 있죠
죽음을 이겨내고 새롭게 태어났다는 의미에서요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태어나서도
앙심을 풀지 않는 헤라에게 계속 시달리면서
세상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는 고난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 시절을 보내게 돼서 그랬는지
디오니소스는 어려운 사람들을 돌봐주고
편의를 봐주는 그런 가장 서민적인 신이 되죠
그리고 농부들의 노고를 달래주는
포도주를 만들어주는 법도
발명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요
그리고 흥겨운 축제를 열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합니다
흔히 태양의 신이고 이성의 신인 아폴론과 대비되는 욕망,
그리고 감정과 광기의 신으로
디오니소스는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 철학자
니체는 인간의 두 속성을
한쪽에서는 디오니소스적인 것이 있고
한쪽에는 아폴론적인 것이 있다
이렇게 구분하기도 했습니다
네, 베토벤 교양국
7번 사학장에서는
이런 디오니소스의 특징이 리듬의 축제로
찬란한 악상으로 전개가 될 텐데요
당시 베토벤은 귀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개인적인 불행을 리듬의 광기로 씩씩하게
극복했던 거죠
소용돌이 치는 독특한 리듬형이 특징적인데
베토벤 교향곡 중에
가장 즉흥적인 충동이 만발한
악상으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곡에선
팀파니의 활약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워낙에는 현악 파트랑 한 몸처럼 움직여야 되는데요
오늘은 아무래도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까
평소보다 연주하는 데 아마 어려움이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우리 서울시향 단원들이 어떻게 훌륭하게 자
오늘 공연의 마지막 곡 리듬의 향연
디오니소스와 연결되는 베토벤 교양곡
7번 사악장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웅장한 음악을 연주 중이다.]
네, 이 마지막 코다에서
거대한 크리스앤돌의 에너지를 높여가면서
폭발적인 화음을 발산하는 베토벤
교향곡 7번 사악장을 감상하셨습니다
자, 이렇게 많은 작곡가들에게
상상의 날에 영감을 자극했던 그리스
신화를 음악과 연결해 봤는데요
신화의 다양한 장면이 음악에 담기면서
풍성한 스토리를 자아낼 수 있었죠
아마 음악가들도 이
특별한 선택을 받았던 신화 속의 인물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음악적인 사명감을 다독이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 이 공연의 제목을 직접 달아주셨잖아요
신화 음악의 날개를 달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흔히 신화
그러면 황당하고 허무 맹랑한 허구라고 말하죠 거짓말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하지만 신화는 인간의 본성과 어떻게 보면
세상의 진실을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삶의 진실을 담은 은유고 상징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고
그 은유와 상징에다가 신기한 이야기를 입힌 것
그것이 신화라고 할 수 있죠
오늘 연주에서는 이와 같은 신화에다가
아름다운 음악의 날개를 달아준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이름을 한번 붙여갔습니다
제목을 음악이 없으면 인생은 오류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일상이 코로나19로 인해서 일그러져 있고
그런데 오늘 음악을 통해서
오류와도 같이 일그러진
우리의 일상이 조금이나마 바로잡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음악은 직접 들을 때 가장 감동이 크죠
악기 소리가 대기를 뚫고 직접 귀에 와닿을 때
가슴 떨리는 어떤 싱싱한 감동과 전율이 있는데
오늘 저희들만 이렇게 직접 듣게 돼서
한편으로는 이게 웬 호강이냐 이게 웬 호사냐
이렇게 마음이 들고
그래서 굉장히 감사하고 행복하면서도
이걸 직접 듣지 못하고
유튜브로 통해서 함께하신 관객들에게는 약간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빨리 우리의 일상이 회복이 돼서
함께 모여서 직접 음악을 듣고
감동을 함께 누리는 그런 시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연주를 들려주신 서울시향의 단원들,
또 지휘자 데이빗 이 선생님,
또 카메라 앵커들,
앵글 밖에서
동분서주 뛰어다니신
스태프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은 녹화가 아니라 무려 생방송으로 중계가 됐었는데요
이렇게 랜선 너머로 관객 여러분들과 함께했습니다
코로나로 격하게 달라진 일상이지만
어떤 음악적인 연대의 힘으로
의연하게 극복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음 콘서트에서는
꼭 공연장에서 뵐 수 있길 고대하겠습니다
자, 이제까지 진행의 조은아였습니다
평안한 밤 누리십시오 감사합니다